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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토픽에서 드리는 소식 -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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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PIK에서 드리는 소식
    2011. 4. 22
    이 땅의 평화를 위하여
    Towards Peace in Korea

    <TOPIK 단신>

    ■ (가칭) 사단법인 ‘성공회평화통일선교회’ 준비모임 및 제 2차 평화대회 준비모임 결성

    TOPIK 사단법인 추진 준비위원회 격주 모임 진행, 동시에 10월달 오키나와 평화대회 준비
    지난 2월에 구성된 (가칭) 사단법인 성공회평화통일선교회추진 준비위원회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일정에 돌입했다. 격주로 진행되는 준비모임을 통해 사단법인의 필요성을 재차 확인하고 실질
    적으로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개인이나 단체를 섭외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남양주교회의 경
    우, 교회전체가 사단법인 회원으로 가입하고자 하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발기인 300명과 법인
    등록기금 2,500만원(법인등록금의 총액의 절반) 확보를 목표로 준비위원들이 회원모집에 열의를
    쏟고 있다. 현재 준비위원으로는 김운권 위원(위원장), 박명숙 위원, 전 기 위원, 강휘석 위원, 김
    경문 위원, 유시경 신부, 한상윤 신부가 활동하고 있고 김현호 신부와 차보람 부제가 실무를 담당
    하고 있다. 아울러 본 위원회는 오는 10월 2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최하는 제 2차 평화대회의
    한국측 준비위원회의 역할을 동시에 담당하고 있는데, 격주 모임마다 평화대회의 주제들에 관해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제 2차 평화대회의 핵심 주제는 동아시아에서의 평화
    와 교회의 역할로서 일본헌법 9조의 문제,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문제, 한반도 분단과 평화협정에
    관한 문제, 대북인도적지원의 문제, 핵무기 및 원자력의 문제, 북한의 성공회교회 복원의 문제 등
    을 세부내용으로 다루게 될 전망이다.


    ■ 북한지역 성공회교회를 기억하며 드리는 사순절 기도운동 전개

    사순절 기간‘북한지역 성공회 교회와 신자를 위한 기도’자료 제작 및 배포
    대한성공회 평화통일선교특별위원회(위원장 : 김근상 주교)는 사순절을 시작하며 분단 전 북한에
    있었던 성공회 교회를 기억하며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던 바, 기도운동에 필요한 분단 전 성공회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자료를 제작하여 배포하였다. 분단 전 북한지역에는 당시 전국 70여개의
    성공회 교회들 중 9개 전도구의 50여개 교회들이 북쪽에 위치해 있었다. 당시 찍은 사진 속의 어
    른들은 지금쯤 북한 땅에 묻혀 계시고, 어린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 북한에 살고 계실 것
    이다. 어딘가에서 기도하고 계실 그 분들과 하루 속히 만나 함께 기도하고 예배드리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으로 기도운동이 전개되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번 자료는 아주 초보적인
    수준의 자료이며 향후 성공회대학교 역사자료관과 협력하여 더욱 자세한 자료를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다.
    (석전리 성알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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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성공회 아시아이주민사역회의(EAM Korean Convocation)에 TOPIK사업 소개

    2011년 4월 7일(목)부터 11일(월)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진행된 EAM회의에 실무지원
    현재 미국에는 성공회 한인교회가 뉴저지
    한인교회를 비롯하여 총 14개의 교회가
    있다. 이곳에서 사목하고 계신 한인사제
    들이 매년 정기모임을 갖고 있는데, 이번
    에는 한국에서 ‘Episcopal Asiamerica
    Ministry Korean Convocation’이란 이
    름으로 모임을 개최하였다. 한국성공회의
    경험이 부족한 한인사제들에게 한국성공
    회의 역사를 알리고 선교적 열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첫 장이 되었다. 아울러 미
    주지역 한인교회와 본국에서의 한국성공
    회가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공동의 선교를 위해 상호 협력해야할 필요성을 함께 공감하는 계
    기가 되었다. 이번 모임을 추진하는데 있어 실무적인 지원을 TOPIK이 담당하였는데, 한국성공회
    의 평화통일선교의 역사와 활동내용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대북인도적지원사업에 함께 동참하
    겠다는 한인교회도 있었고 오는 10월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제 2차 평화대회에 참석하겠다는 분들
    도 만날 수 있었다. 특별히 이번 회의차 방문한 하와이 성루가 교회의 평신도 대표인 홍미선 여사
    는 놀랍게 발전한 한국사회와 교회의 모습에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였다.
    어림잡아 70대로 보이는 홍미선 여사는 교포 2세로서 그녀의 아버지는 경상도 분이시고 어머니는
    안양 분으로 1900년도 초반에 하와이로 건너가 목화농장 일을 하였다고 한다.


    ■ TOPIK 사단법인 확대준비위원회 개최 준비

    5월 29일(주일) 오후 4시 (가칭) 성공회평화통일선교회 확대준비위원회 개최

    TOPIK 사단법인 준비위원회(위원장 : 김운권 회장)는 오는 8월 (가칭) 성공회평화통일선교회 발기
    인대회를 앞두고 선교회를 중심적으로 이끌어갈 준비위원들을 모시고 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갖고
    자 오는 5월 29일(주일) 오후 4시 확대준비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대략 50여명의 준비위원
    들이 참여하게 될 확대준비위원회는 제 1부와 제 2부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며 제 1부에서는 연
    탄나눔운동의 윤유선 운영위원과 나선시 기술학교에 여러 차례 다녀 온 폴 무니 신부를 모시고
    강연을 듣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제 2부에서는 사단법인 준비에 따른 경과보고와 함께 축하공
    연, 그리고 약정식이 이어질 예정이다. 많은 관심과 기도 바라며 준비위원으로 참여하기를 희망하
    시는 분들은 TOPIK 서울사무소(02-738-8952)로 연락 바란다.


    <오늘의 북한>

    ■ 북한 휴대전화 급증…'개방' 신호탄?

    엄종식 통일부차관은 12일 "북한의 이동통신 서비스가 2008년 12월 이집트 오라스콤사와 합작으
    로 재개된 이래 가입자 수가 작년 말 현재 45만 명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엄 차관은 이날 서
    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북한 이동통신 현황과 투자기회 및 전략`을 주제로 `조선비즈`가 주최한
    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북한의 이동통신 현황에 대해 "아직 초기단계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인프
    라가 구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북한 스스로 전국적인 3세대 이동
    통신망을 형성했다고 발표했고 외신 등을 통해 평양의 젊은이와 시민이 휴대전화를 쓰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며 "이는 권력 엘리트층에 한정했던 이동통신 이용자의 범위가 점차 다
    양해지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이는 북한 내 수평적 소통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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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것이라고 엄 차관은 진단했다. 엄 차관은 그러나 "북한 통신시장 미래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북한은 여전히 폐쇄와 통제체제이며 당국은 외부와 정보유통을 체제위협 요인으로 간주하고 주민
    통제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컴퓨터 네트워크의 경우도 외부세계와 연결되는
    인터넷에는 일반 주민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은 주민통제와 체제
    결속에 주력하면서 주민의 정보유통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며 "최근 확산하는 중동 민주
    화 물결을 보며 체제위협 요소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출처: 연합
    신문)


    ■ 중국 무역 성사 어려워 현지 대표부만 골치

    중국과의 전면 무역 선포로 중국에 진출하는 북한 회사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월 16일 이후
    한 달 새 단동 7개, 대련 5개, 심양 8개 등 장기로 주재하는 회사들도 증가했다. 평양 식당과 상
    점 등 편의봉사망에서도 지배인들이 중국에 나가 물건을 구입하거나 중국 측 대방을 찾아다니며
    투자를 유치하려고 애쓴다. 이렇듯 하나라도 무역 건수를 잡으려고 중국에 나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면서 중국 측 대방을 찾는 일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무작정 찾아와 투자를 요구하거나 돈도
    없으면서 물건을 달라고 요구하는 북한 회사들에 응하려는 중국 대방이 없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
    소개로 나갔다고 해도 한두 번 식사 접대를 하고는 다시 만나려고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장기간
    신뢰를 쌓아온 처지가 아니면 아무리 좋은 거래라고 장담해도 선뜻 믿지 않는다. 무역 대표단은
    중국 체류 가능 기간이 1주일 내외에 불과하다. 성과 없이 빈손으로 돌아갈 처지가 되면, 아무래
    도 중국에 상주하는 자국의 무역대표부 사람들에게 의지해 자기 회사 대표들에게 대방들을 연결
    해달라고 계속 요구하는 것은 물론 체류비용까지 부담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무리가 가고
    나면 또 다른 무리가 들어와 똑같은 행태를 반복한다. 재중 무역대표부 사람들은 “거래할 선도
    분명하게 정하지 않고, 체류비도 없이 무작정 나오면 여기서도 별 대책이 없다. 중국 대방을 만나
    서는 무작정 거래를 같이 하자고 하니, 아무 것도 믿을만한 것도 안 보여주는데 어떤 중국 사람이
    좋다고 하자고 하겠는가. 정말 답답하다.”며 불편하고 답답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출처: 좋은벗
    들)


    <생각해 보기>

    ■ 대북 식량지원 외면, 도대체 왜?

    구인회 (서울대 교수·사회복지학)

    아프리카는 분열과 폭력, 가난의 상징이 되었다. 그중 소말리아가 유독 우리에게 익숙하다. <블랙
    호크 다운>이라는 영화는 소말리아와 수도 모가디슈를 멀지만 낯익은 곳으로 만들었다. 얼핏 보
    면, 잔혹한 군벌 세력에 맞서 싸우는 미국 특수부대원들의 전우애와 영웅적 희생을 그리는 할리우
    드 스타일의 전쟁영화다. 찬찬히 들여다볼수록 미군 블랙호크 헬기의 막강 화력에 무모하게 맞서
    는 민병대원들의 광기와 모가디슈의 참상이 눈길을 끈다. 이 영화는 1993년 미국이 인도주의를
    위해 치른 전투를 다루었다. 이 비극적인 전투에서 미군 병사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말리아인
    희생은 훨씬 커서 1000명이 죽었다. 미군 병사들의 시신을 거리에서 끌고 다니는 소말리아인들의
    만행에 미국은 치를 떨면서 병력 철수를 결정하였다고 한다.
    소말리아의 폭력은 해적들의 인질극으로 다시 우리에게 다가왔다. 인질에서 풀려난 한국인 선원들
    은 “지옥이 따로 없었다”며 몸서리를 쳤다. 해적들의 횡포가 얼마나 극심했는지 짐작할 만하다.
    항공모함과 초음속 폭격기가 대양을 지배하는 시대에 해적이라니 어안이 벙벙한 일이지만, 피하기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분쟁지역 전문 언론인인 김영미 피디가 해적마을에서 던진 질문에 열살짜
    리 아이는 당당하게 말했다고 한다. “저는 커서 아빠처럼 해적이 될래요. 외국 배를 많이 납치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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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예요 소말리아 폭력의 .” 밑바닥에는 빈곤과 기아가 도사리고 있다. 종족 간 분쟁과 오랜 가뭄
    으로 수백만 주민이 기아에 내몰렸고 눈만 퀭한 아이들이 수없이 목숨을 잃었다. 궁핍과 기아는
    무지와 절망을 낳고, 그 적개심은 세상을 향한다. 국제사회의 개입마저도 실패한 소말리아에서는
    약탈과 범죄가 기아로부터의 탈출구가 되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세계는 왜 싸우는가?>에서 볼 수
    있다.)
    기아는 아프리카의 얘기만은 아니다. 얼마 전 세계식량계획, 유엔식량농업기구, 유엔아동기금은
    북한 식량난이 한층 악화되었다는 조사 결과를 밝혔다. 그리고 한국과 국제사회의 원조를 요청했
    다. 임산부와 어린이, 노인 등 600만명 이상의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특히 절실하다고 한다. 조
    만간 국제사회의 식량원조가 가시화될 조짐이다.
    우리 정부의 반응은 참이나 민망스럽다. 조사 결과가 정확한지 믿을 수 없다는 태도다. 북한처럼
    통제된 사회의 실상을 외부에서 파악한다는 게 어려울 건 분명하다. 그러나 북한의 식량난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 않은가? 1990년대 아사자 규모는 적게는 수십만, 많게는 수백만 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로 사정이 나아지기도 했지만 위태로운 사정은 여전해 보인다. 우리 일상에도 이
    런 정황을 쉽게 짐작하게 하는 예들이 적지 않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는 살집 좋은 배
    우 송강호가 북한 인민군 중사로 나왔지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 있는 북한 경비병력은 훨씬 왜
    소하다. 탈북 아동들도 상당수가 신체 발달이 부실하다고 한다.
    정부는 북한 후계체제를 위한 선전용으로나 쓰일 거라며 대북 식량지원을 외면하는 모양이다. 과
    연 그럴까? 우리 정부가 식량지원을 거부하는 쪽이 오히려 북한의 체제 안정을 돕는 꼴이 되지는
    않을까? 자존심 강하다는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에 식량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창고에
    쌓인 쌀이 처치 곤란하여 골머리를 앓는 남한이 있다. 그런데 같은 민족인 남한의 정부는 대북 지
    원을 거부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에도 제동을 거는 형국이다. 세상 얘기라는 게 시간이 갈수록 널리
    퍼지게 마련이니,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북한 주민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기아와 빈곤은 문명과 평화에 도움이 된 적이 없다. 기아는 영양실조와 죽음을 낳고 살아남은 자
    에게는 분노와 적개심을 심는다. 그래서 기아와 빈곤을 방치하는 세계는 그 보복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 정부가 북한 주민들의 기아와 빈곤, 고통을 외면하는 한, 그들에게 남북한의 평화
    와 공존을 위한 노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같은 까닭이다.


    <오늘의 쟁점>

    MB정부는 왜 북한에 대책 없이 퍼주는가?

    김연철│한반도평화포럼 기획위원, 인제대 교수

    북한이 현대의 금강산 관광 사업 독점권 효력을 취소했다. 북한의 일방적인 조치요, 합의 위반이
    다. 통일부는 북한에 철회를 요구했다. 결국 말 뿐인가? 그게 끝인가? 다른 대책은 없는가? 그래
    도 정부인데, 마치 보수단체가 성명서 내, 그렇게 해도 되는가? 자국 기업이 어떤 국가에 투자를
    해서, 사업 외적인 이유로 투자 자산을 동결당하고, 독점권을 취소당하는 일이 발생해도, 정부는
    그렇게 하는가? 무슨 대책이라도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눈을 씻고 찾아봐도 항의하는 것 말고는
    대책이 없다. 현대가 토지 및 사업권 확보를 위해 투자한 4억 8669만 달러, 시설투자에 들어간
    2268억 7900만원은 어떻게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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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비아로 쫒아가던 열정, 금강산에서 볼 수 없을까?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지 않는 이상, 투자액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에서 금강
    산 관광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가? 안타깝게도 없다. 너무 많은 전제조건이 붙어 있다. 협상의
    성과가 될 부분까지도 협상의 선결조건으로 내세운다면, 해결할 방법이 없다. 정부의 의지도 없
    다. 여전히 금강산 관광을 퍼주기라는 프레임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경제를 강조하는 정부에서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대한 경제적 시각은 없다.
    당연히 투자의 개념도 없다. 지난해 리비아와 외교 분쟁이 있었을 때, 이상득 의원이 직접 리비아
    로 건너가 카다피를 만나 해결했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는 유엔의 리비아 규탄 결의안에 기권했
    다. 왜? 리비아에 투자한 우리 기업들을 위해서라고 한다. 리비아에서 참극이 발생하자 세계 각국
    에서 '카다피 커넥션'에 연관된 대학과 사회단체들이 도덕적 비난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아무런 문
    제제기도 없다. 도덕이 무너진 대한민국의 현실을 개탄하지 않겠다. 다만 기업의 이익을 위해 도
    덕적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독재자 카다피를 감싸는 정부가 왜 유독 북한에 투자한 기업에 대해
    서는 이토록 홀대하는가?
    작년 천안함 사건 이후 개성공단을 제외한 모든 경제협력 사업이 중단되었다. 노태우 정부 때부터
    대북 위탁가공 사업을 하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졸지에 부도가 나고, 급히 생산 거점을 옮기느라
    막대한 손해를 보았다. 금강산 사업에 투자한 기업은 현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소 협력 업체도
    적지 않다. 그들에게 대한민국 정부는 존재하지 않는다. 손실보조 조항을 비롯해 이른바 경제 외
    적인 이유로 사업이 중단되었을 때, 정부가 해야 할 조치들이 제대로 이루어졌는가? 통일비용 홍
    보에 쓸 돈은 넘쳐나도, 거리에 나앉은 중소기업을 지원할 돈은 야박할 정도다.
    경제협력을 재개하라고, 적게 투자해서 많은 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그래서 한국의 중소기업이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제는 공허한 메아리가 되었다. 그러나 정부가 반
    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대통령의 표현대로 북한에 '빡빡하게 구는' 최소한의 의무가 있다. 그것
    은 바로 우리 기업을 보호하는 것이다. 우리 기업이 북한에 투자한 재산을 지켜주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금강산 관광이 가능했던 때, 해금강 앞에서)

    경공업 원자재 판매 대금은 왜 포기했나?
    더욱 어처구니없는 것은 퍼주기를 비판하는 정부가 현재 북한에 왕창 퍼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
    러 가지가 있지만, 두 가지 상징적 사례만 들겠다. 첫째는 북한에 경공업 원자재 판매 대금을 포
    기한 경우다. 노무현 정부에서 북한에 의복, 신발, 비누 생산에 필요한 경공업 원자재, 8000만 달
    러를 유상으로 판매했다. 무상지원이 아니다. 대금은 아연, 마그네사이트, 인회석, 석탄 등 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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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을 받기로 했다.
    일부 보수적인 사람들은 경공업 원자재 제공을 퍼주기의 대표 사례로 비판한다. 그것은 과도한 이
    념의 안경을 쓴 사람들의 착시일 뿐이다. 당시 합의사항은 1차 년도에 우선적으로 대금의 3%에
    해당되는 금액, 즉 240만 달러를 광물로 상환하고, 나머지는 5년 거치 후 10년간 원리금을 균등
    분할해 지하자원 생산권, 개발권, 처분권 등으로 받기로 했다.
    1차분 상환 광물인 아연괴 498톤은 2007년 12월 14일 인천항에 도착해 국내 업체에 매각처분 되
    었다. 그리고 2차분 상환 광물인 아연괴 약 500톤이 2008년 1월 4일에 도착해 똑같은 절차로 매
    각되어 국고에 납입되었다. 당시 통일부는 "남북간 합의사항의 성실한 이행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정부의 대북차관 제공 후 사상 최초로 북측으로부터 상환 받은 사례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
    다"고 평가했다.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세금으로 북한에 판매한 8000만 달러의 대금을 상환 받을 의지가 있는가?
    지금까지 어떤 노력을 했는가? 노무현 정부는 북한의 지하자원 개발의 중요성을 고려해 함경남도
    단천 지역의 검덕 아연광산, 룡양 및 대흥 마그네사이트 광산을 직접 현지 실사를 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로 바뀌면서, 모든 협력이 중단되었다. 노무현 정부는 판매 대금을 받았고, 이
    명박 정부는 대금 받는 것을 포기했다. 그것이 사실이다. 결과는 무엇인가? 북한이 갖고 있는 가
    장 중요한 비교우위인 광물자원이 몽땅 중국으로 넘어갔다. 2010년 북한의 대중국 수출 품목에서
    석탄, 철광석, 아연 등 광물 분야가 72%를 차지한다. 중국의 대북한 투자액 중에서 거의 70%가
    자원 개발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결국 이전 정부가 확보한 북한의 지하자원 채굴 권리를 포기했다. 이명박 정부는
    항의를 잘 하지만 실속이 없다. 겉으로는 강경정책을 구사하지만, 북한에 대해서 인심이 후하다.
    이전 정부가 판 물건의 대금을 아예 받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식량차관 대금을 어떻게 받을 것인가?
    두 번째는 인도적 지원과 관련이 있다. 조만간 미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세
    계식량계획(WFP)을 비롯한 유엔 기구들도 대북 인도적 지원을 호소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조
    차도 '한국이 인도적 지원을 검토할 시기'라고 거들고 나섰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인도적 지원
    에 부정적이다.
    이상 기온으로 북한의 봄 작물 수확이 감소했고,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상업적 수입이 줄어들어
    북한의 식량 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그래서 인도주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 않겠
    다.
    중요한 것은 올해 2011년부터 대북 식량차관 상환 시기가 도래한다는 점이다. 2000년 9월 합의
    한 '남북식량차관 제공 합의서'에 따르면, 태국산 쌀 30만 톤과 옥수수 20만 톤의 10년 거치 기간
    은 2011년 6월 만료되고 그 시점부터 20년 분할 상환이 시작된다. 원금과 이자 1%를 포함하는
    583만 달러, 약 65억 원을 북한에게 받아내야 한다. 앞으로 해가 지날수록 받아야 할 액수는 늘
    어난다.
    이명박 정부는 과거 정부가 퍼주기에 급급해 상환 방법을 합의하지 않았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그
    러한 비판은 합리적이지 않다. 상식적으로 거치기간이 끝나가고, 상환 시기를 맞이한 정부가 해결
    해야 할 과제다. 정상적인 남북관계라면, 당연히 2008년부터 구체적인 상환방식을 둘러싸고 협상
    이 이루어졌어야 한다.
    앞으로 이명박 정부는 어떻게 할 것인가? 금강산 사업처럼, 비난 한 번하고 부실채권으로 넘길
    것인가? 그러면 그만인가? 자기 임기 동안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해결하는 것이 옳다.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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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대책 없이 세월만 보내다.
    몽땅 차기 정부의 과제로 넘기는 것은 무책임하다.
    언제까지 대책 없는 무능을 반복할 것인가?
    대북정책은 북한에 대한 대한민국의 정책이다. 그저 북한 하자는 데로 따라하는 것이 정책은 아니
    다. 무슨 일이든 말로만 비난하고, 손 놓고 있다. 북한이 도발해도 사과해라 말만하지, 다른 대책
    이 없다.
    남북경제협력 분야는 더욱 심하다. 빚 받아야 할 사람이 욕 한 번 하고 그냥 간다면 참으로 고마
    운 일이다. 정부 차원의 차관은 바로 국민의 세금 아닌가? 이전 정부도 받아 냈는데, 북한에 빡빡
    한 현 정부는 왜 포기하는가?
    남북관계에서 대화와 협상을 부정하는 정책으로 어떤 현안도 해결할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념이 아니라 능력이다. 자신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생뚱맞은 이념 전사가 되는 것이 유행이 되
    지 않기를 바란다.



    ---이 땅에 사는 우리에게 있어 2011년 부활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올해의 부활은 화해의 마음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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