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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헛된 일과 참된 일
  • 얼마 전 법원으로 부터 판결 통고문을 받았다.

    < 원고 김영수 패 > 내가 재판을 청구했는데 진 것이다.

    사건을 되새겨 보면 다음과 같다.

     

    2010년 10월말

    거래 의약품 도매상(A)에 약품매입대금을 인터넷뱅킹으로 송금하던 과정에

    거래가 중단된 다른 도매상(B) 통장으로 잘못 송금을 했다.

    도매상 이름을 착각했던 것이다.

    즉각 거래은행에 가서 상의했더니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을 해야 된다고 해서 민사소송을 청구하게 되었다.

     

    잘못 입금된 돈이라  B도매상 상대로 돈을 찾을수 있게 승소했으나

    입금통장이 농협 통장인데 농협에서 인출을 거절했다.

    B도매상은 부도가 났었고 세금을 내지 않아 국세청에서 압류한 통장이었으며

    나는 농협을 상대로 내돈을 달라고 재판을 청구했지만

    국세가 채납된 통장이라  농협 마음대로 인출해 줄 수가 없어 재판에서 진 것이다.

     

    다시 국가를 상대로 재판을 해야 하는데

    유명 변호사에게 자문을 받은 결과 국가를 상대로 재판을 하면 이길 승산이 없다고 해서

    결국 상고를 포기했다.

     

    잘못 입금한 원금 뿐만 아니라

    2년 반 동안 재판 청구 비용 및 법원과 은행을 왕래한 시간

    그리고 이런 저런 신경을 쓰며서 소모 되었던 에너지....

    수 많은 것(시간, 금전, 에너지)들이 다 헛된 것이 되어 버렸다.

    참 허무했다.ㅠ.ㅠ

     

    이 사건을 개기로

    사람들은 자의나 타의로, 실수나 의도적으로

    얼마나 많은 헛된 일들을 하면서 살아 가고 있을까 하고 되돌아 보았다.

     

    실수로 다쳐서 병원에 갔다면 치료 받느라 병원에 가야 하고, 약을 먹어야 하고...

    그렇게 해서 몸이 완전 회복되면 다행이지만 흉터가 남거나 휴유증이 남아 있을 수 있고,

    교통사고가 나서 (또는 내어서) 차량이 손상되어 수리하고 사고가 처리 되었지만

    차는 감가상각되어 보험료율은 높아져 금전적 손실과 인사사고까지 났다면 그 손실은 더욱 크다.

    이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치루지 않아도 될 시간 금전의 손실들이다.

    이와 같이 일일이 열거하지 못 할 정도로 많은 경우의 헛된 일들이 일상에서 일어나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 반대로 참된 일들은 어떤 것일까?
    가족들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가장의  건실한 노동.

    자라나는 학생들의 학습 활동,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한 알맞는 운동

    불우한 이웃을 위한 자원 봉사 활동.........등등

    내가 글로 쓸 수 없을 만큼 여러가지로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 하느님께 올리는 기도와 예배 시간,

      하느님 말씀을 되새기며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

      교회를 위한 사역활동 시간,

      하나님께 바치는 여러가지 헌금,

      이웃을 위한 나눔의 정성과 손길,

      하느님과 교회의 일을 위해서 신경을 쓰면서 소모하는 에너지...> 들은

    그 어떤 참된 것들 보다 소중하다.

     

    당장은 손에 잡히는 결실이 안 보이는 듯 하나

    얼른 계산하면 손해를 본 것 같으나

    천국 곡간에 차곡 차곡 쌓아 놓는 알곡처럼 진정한 참된 일이 아닌가 하고 깨닫았다.

     

     

     

     

댓글 9

  • 이필근

    2013.04.15 18:32

    금액이 얼마진 모르지만 많이 억울하겠네요... 재판이 명보다 길듯이 엄청난 인내가 필요합니다
  • 김영수(엘리야)

    2013.04.15 20:36

    처음엔 돈에 집착이 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희석이 되더군요.

  • 박마리아

    2013.04.15 18:34

    그동안 마음 고생 하셨군요~
    진실은 주님이 아시니~ 맘 위로하세요~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이 사회의 약자들이
    얼마나 많을 지 생각도 해봅니다
    강자의 횡포와 뻔한 사실 임에도 복잡한 법에 의해
    억울함 당하는 사람들요..

    회장님 , 더 값진 교훈을 얻으셨네요~~
  • 김동규

    2013.04.15 22:45

    수고 많으셨습니다. 재판이 싸음이란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법원에 가지 않는 삶이 가장 좋으나...다시 간다면 다부지게 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형사 재판들을 보면서 세상이 참 흉흉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간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하셨을까? 그럼에도 주님을 의지하시는 모습이 역쉬 회장님이십니다.쉬세요~!
  • 니니안

    2013.04.15 23:10

    늦은 인생공부에 혼나셨네요 물질보다 긴~시간의 애간장 타는 속이 더 아파지지 않게 잊는게 현명할까? 모르지만 경찰서,법원에 안가는게잘 사는거라는데......훌훌 털어 보세요 주님이 도와 주시리라 믿습니다.

  • Profile

    ♬♪강인구

    2013.04.16 02:09

    회장님,
    2년 반 뒤에 얻은 것이 잃은 것보다 훠~얼씬 커 보입니다~ ^^
  • 김영수(엘리야)

    2013.04.16 13:36

    인터넷 뱅킹으로 거래할 때 계좌번호 확인 잘하고 마지막 클릭해야 합니다.
    잘못되면 아주 힘듭니다.내 경우와 같은 일이 무척 많은가 봅니다.
  • (안셀름)

    2013.04.16 20:04

    마음 고생 많이 하셨군요~~ 저도 몇년 전 상당한 금액의 공사비를 지인 법인 통장으로 입금했다가
    그 친구 체납 관계로 국고로 환속되어 본의아니게 의절 한 적이 있었습니다.
    법원이나 경찰서 같은 곳에 가지 않고 사는것두 큰 행복인거 같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
  • 김상철

    2013.04.17 16:57

    저도 재판 해봐서 아는데 못할 일이 더라구요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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