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너무 오래동안 소식없이 지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어와나 주일학교 선생님들과 아이들, 교우님들, 신부님 두 분 잘 계셨습니까?

저희 세 사람은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11/17 긴 여행 끝에 캐나다 오타와에 잘 도착했습니다. 처음에 홈스테이로 있다가 12월부터 집을 렌트해서 살고 있습니다. 이제 오타와에서 한 달 조금 넘게 있었는데, 그동안 행정적인 일을 하러 다니고, 집 구하러 다니고, 차 사고, 하영이 학교 등록하고... 조금 정신없이 지냈습니다. 또한 온지 얼마 안 되었지만, 벌써부터, 아니 도착한 첫 날부터 낯선 땅에서 한국에 두고 온 가족과 교회 분들, 친구들이 생각나서, 외로움과 싸우면서 지냈습니다. 게다가, 직장 찾는 것이 생각처럼 빠른 스피드로 진행 안 되고 장기화될 것 같아서 마음고생도 조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인교회를 나가기 시작하면서 너무나도 좋은 한국 분들을 많이 만나고, 크고 작은 도움, 초대, 그리고 좋은 말씀들을 많이 주셔서 큰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비록 성공회는 아니지만, 역시 교회 안에서 만나는 분들이 가족처럼 좋은 인연이 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여기서도 주일학교 교사를 할까 혼자서 지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현지인 다니는 성공회 교회도 한 번 나갔습니다. 갔더니 역시 맞이하시는 분들은 아주 친절하셨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한인교회와 겹쳐서 병행해서 다니기 어렵고, 사실은 조금 낯설게도 느껴져서 지금은 한인 교회만 나가고 있습니다...

하영이도 캐나다  학교를 12월부터 다니기 시작하면서 너무 적응을 잘해서 크게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처음 몇 주는 주변에 친구도 없고, 유치원 또는 교회와 같은 소속도 없어서 옆에서 보는 제가 마음이 조금 아팠습니다. 한국에서 갖고 온 어와나 교재를 열심히 시켰는데...열심히 따라하는 것이 너무 기특했습니다. 지금은 하영이가 학교 다니고, 토요일은 한글학교, 주일날은 주일학교까지... 우리 셋 중 가장 바쁘고 즐겁게 지내서 위안이 됩니다.

요즈음도 하영이가 한국 얘기 하면서 가끔 제자교회 얘기를 하교 있습니다. 그럴 때 제가 하영이한테 이렇게 말합니다: 교회는 학교나 회사와는 달라서 아무리 멀리 떨어져도 계속 속해 있는 것이라고... 나중에 한국을 가게 되면 다시 제자교회를 다닐 것이라고...

참! 여기서는 제 신명 토마스를 밖에서는 제 본명처럼 쓰고 있습니다 ^^

행복한 모습으로 다시 뵙는 날이 기다려집니다. 그때까지 많은 기도 부탁합니다.
가끔 소식 전하겠습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오타와에서 이형섭 토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