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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일상에서 감사함을...
  • 지난 일요일 아침에 일어난 일이었다.

    한 주간의 힘든 날이 지나고 평안한 일요일에
    늦잠을 자려했었지만 오히려 더 일찍 잠이 깨였다.

    뒷 데크에 나가 계속된 장마비로 흐르는 개울의 물소리와
    아침의 싱그런 숲냄새와 새소리를 들으며
    주일의 아침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 데크 바닥에
    며칠 전부터 작업을 할려고 했던 숫돌(칼가는 돌)이 눈에 띄였다.
    긴숫돌의 허리가 부러져 언젠가 바닥에 나무를 데고 고정시키면
    사용이 편리할 것 같아 벼르던 참에
    숫돌 길이에 알맞게 나무를 자르고
    못을 돌아가며 박아서 숫돌받침대를 부착하는 작업을 마무리 했다.

    그러고 나서
    부엌에 가서 칼을 가져와
    열심히 칼양면을 갈아서 날을 세웠다.
    그러고 나니 아내에게 괜히 폼을 잡고 싶었다.

    그 때 아내가
    까치가 쪼아 먹어 약간 손상된  토마토를 주면서 다듬으라고 했다.

    옳거니 하고
    왼손으로 토마토를 잡고 오른손으로 사무라이 칼쓰 듯 하다가 아차차....
    왼집게 손가락 끝부분에 무언가 스치는 느낌이 들면서....
    평온한 일요일 아침의 분위기가 엉망이 되는 순간이다.

    손가락 끝부분이 완전히 절단이 되었고
    출혈, 통증, 당황함, 119,주일 예배 걱정,
    엠뷸랜스, 병원응급실,마취, 절단부위 봉합,...

    그러는 동안
    오전 10시가  훨씬 넘어 버렸다.
    집에 가서 준비하고 아무리 밟아도 12시나 되어야 교회에 도착할 듯...
    포기하고 장모님과 정민이와 가족예배를 보았다.
    이러한 일요일이 되어 버렸다.

    한순간의 경솔한 실수로 당분간 일상의 삶이 생각지도 않는 방향으로 흐르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도 주님이 함께 계셨다.

    ### 주님이 주신 깨달음.

    1.일상의 아무 탈없이 단조로운 삶이 얼마나 축복을 받음인가?
    - 주일에 예배에 참여하여, 설교 말씀 듣고, 깨닫고, 찬양하고, 기도하고,
        교우들과 친교와, 식사 나눔과 ,주일 오후의 교회행사나, 개인적인 활동과 휴식이
        그렇게 아름답고 축복된 시간이라는 사실을...

    2.육체의 연약함과 십자가의 고통.
    - 신체의 극히 일부분인 손가락의 손상이 얼마나 아프고 출혈이 있는지
        이 나이까지 내몸에 이런 통증과 출혈과 봉합수술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손상부위를 꿰메는 동안 마취로 인해 아픔은 없었지만
        내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렸다.
        의사가 많이 아프냐고 물었다.
        실은 수술대에 누워서 계속 내 손가락을 위해 기도를 했었는데
        십자가 죽임을 당하시며 고통을 받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떠오르며
        그 고통이 얼마나 크셨을까? 그 고통을 누구를 위해 받으셨을까? 생각에
        눈물이 내 얼굴위로 그리고 상의위로 흘러 내렸다.

    3.환자의 아픔을 함께 해야겠다.
    - 정형외과를 다녀온 환자들이 우리 약국에 많이 온다.
        깊스를 하거나, 붕대를 감거나, 목발을 집거나
        겉은 멀정한 듯하나 얼굴을 고통속에서...그리고 처방전을 들고...
        나의 눈에는 처방전만 들어 오지는 않았나 반성해 보았다.
        환자들이나 약을 사러오는 손님들이 돈으로만 보이지는 않았는지...
        좀 더 따듯하게, 상냥하게, 정확하게,편안하게 그들을 대해야겠다고...

    *** 손상돤 부분이 어느정도 회복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나
          그래도 뼈는 다치지 않았고 알맞게  다치게 해 주님에 감사드리고
           이번 일을 통해 귀한 깨달음을 주신 주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댓글 11

  • 전제정

    2009.07.28 21:55

    어이쿠... 쾌차 하세요
  • 김장환 엘리야

    2009.07.28 21:55

    귀한 깨달음의 은혜를 나눠주신 엘리야님 감사합니다.
    더운 날씨에 덧나지 않게 조심하세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 Profile

    강인구 ^o^

    2009.07.29 09:06

    주님이 형님을 아주 많이 사랑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씨가 더워서... 덧들이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
  • 김은미

    2009.07.29 13:09

    깜짝놀랐네요,,빨리나으시길기도할께요~~~!!
  • 채한나

    2009.07.29 13:28

    요즘 방학이라 아이들도 나와있고..................
    여러가지 일들로 분주함 속에서.....................
    약간 처져있던 우리가정의 모습을..................
    주님께서 아시고.........................................
    심하지 않은 고통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남편이 이번일로 많이 놀랬지만.....................
    그래도 주변에 감사함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짜증을 부렸었지요~~~~~~~~~~~~~

    조그마한 일로 회복시키시고..........................
    웃게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서방님의 빠른 쾌유를 기도드려요^^



  • 임용우

    2009.07.29 13:38

    주님이 함게 하심에 감사! 늘 강건하세요.
  • 니니안

    2009.07.29 15:01

    잃는 것에도 많은 것을 얻게하시는 주님께 감사하는 엘리야님에게 조속한 회복을 기원합니다.
    작은부분 같아도 잃어 본자는 알죠
    아품과 고통,그리고 병신이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큰 욕인가를......
  • Profile

    김바우로

    2009.07.29 18:04

    주일날 안 보이시더니 그런 일이 있었군요.
    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 아가타

    2009.07.30 08:54

    글을 읽다 잠시 놀랬어요. 지금은 어떠신지..... 빨리 치유도시길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 윤재은(노아)

    2009.07.30 22:28

    오랜만에 교회 홈에 들어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도 하느님께서 온전히 치유해 주시길 .... 빨리 쾌차하세요^^
  • 이종림

    2009.08.03 12:50

    더운날에 고생이 심하 시네요..

    주님의 위로와 평안안에서
    쾌차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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