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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고, 우리 아이들이 불쌍해서 어쩌나....(퍼온 글)
  •   올해는 성경학교를 포기하게 생겼습니다.

      우리 아이들 큰 딸 중학교는 지난주 금요일, 작은딸 초등학교는 토요일에 분명히 여름방학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월요일 아침 평소와 똑같이 아이들이 가방을 매고 학교에 갔습니다. 8월 첫째주 까지 평상시와 다름없이 수업을 한답니다. '보충학습' 인지 '몰입교육' 인지 그런 이름으로 아이들을 방학중에도 학교에 등교하게 한 것입니다.

      원래는 방학 4주 동안 내내 등교해야 되는데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고 2주로 줄였다고 하네요. 작은딸은 "절대 학교에서 강제로 하는 게 아니고 원하는 사람만 하는 거래요"하고 몇 번이나 강조합니다. 아마도 아이들에게 철저하게 입막음을 시킨 모양입니다. 안내서에는 출석체크를 철저히 하고 결석시에는 그 사유서를 받으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니 '반강제'가 맞는데...

      도대체 학교는 왜 아이들을 방학중에도 등교하게 하는 것일까요?  

      오는 10월에 있는 '학업성취도평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랍니다. 여름방학 한 달이 학력 향상을 위해 몰입지도 할 시간이라면서 학교마다 우리만 안 할 수 없다며 경쟁이 붙어버렸습니다. (다른 지역은 잘 모르겠고... 지역신문 보도에 의하면 충남 지역은 약 70%의 학교가 방학중에도 등교합니다.)

      학업성취도평가가 뭐냐 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4.15교육자율화 조치를 취하면서 부활한 전국일제고사입니다. 전국에서 동시에 시험을 치루어 1위부터 꼴찌까지 전국의 학교를 순위를 매겨 일렬로 쭉- 세우겠다는 기가막힌 발상이지요.

      이미 작년에 한번 등수놀이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전북 임실인가 그 군의 실력이 가장 높았다가 그게 조작이었다는 것이 들통났지요. 올해는 아마도 기상천외한 불법들이 판을 칠 것이 뻔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등수를 올려라 이거지요. 참 선생님들도 고달프겠습니다.

       자, 그런데 문제는 교회입니다.

      해마다 방학과 동시에 '여름성경학교'를 했는데, 올해는 여름성경학교를 못한답니다. 아이들이 다 학교에 가버리고 없는데 어떻게 성경학교를 합니까?  우리 동네의 한 교회는 현수막까지 걸었다가 성경학교를 취소 했고, 한 교회는 개학하기 전에 할까 고려중이고 다른 교회들은 어찌할 줄을 모르고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지금쯤 골목마다 여름성경학교 포스타가 붙이고 교회마다 아이들을 붙잡으러 다녀야 하는데, 올해는 포스타도 없고 교회는 불이 꺼져있어 조용하기만 합니다. 어쩌면 좋습니까?  학교에 항의라도 해보고 싶지만 아이들이 불이익이라도 당할까봐 못하겠습니다.

    방학까지 빼앗겨버린 우리 아이들.... 아이고, 우리 아이들 불쌍해서 어쩝니까?

댓글 9

  • 김장환 엘리야

    2009.07.27 12:00


    우리교회도 성경학교를 못하고 전교인 수련회 중 주일학교 프로그램으로 대치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경우는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고 진행할 교사로 없어서 였습니다.

    어거지로 밀어 붙일 수는 있었지만, 준비된 교사없이 행사치르기를 하고 싶지 않아서 넘어갔습니다. 다행히 어와나 간사 들이 가족캠프 중 주일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계셔서 감사합니다.
  • 김장환 엘리야

    2009.07.27 12:03

    학생회의 경우는 JIA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아이들이 참여를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참여해야할 신앙적인 동기 부여도 되지 않고 또 학교와 학원으로 인해서 입니다.
    제 둘째 딸(중1)은 참여하지만, 큰 아이(고 2)는 참여를 포기했습니다.
    대학입시로 인해 주님을 깊게 만날 은혜의 자리에 나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진짜 불쌍합니다.

    그저 더 많은 아이들이 수련회에 참가하고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 Profile

    강인구 ^o^

    2009.07.27 12:05

    늘 같은 얘기지만...

    그저... 아이들은 ... 놀아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 현순종

    2009.07.27 20:23

    그런데 그 학생들이 놀기가 겁난다는거 아닙니까
  • Profile

    강인구 ^o^

    2009.07.28 11:46

    거기부터가 사실은 가정과 교회의 몫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 Profile

    김바우로

    2009.07.28 15:01

    사회와 국가가 딴 길로만 모는데
    가정과 교회가 감당할 길이 없네요. ㅠㅠ
    대통령님께서 과외를 안 받은 학생이 나중에 사회에서 더 성공하더라는 것을
    보여주면 사교육이 없어질 거라고 하셨다는데. (그렇게 되는 것을 보여
    주시겠다는 의지 이신가? 아무튼...)
    그럼 놀아야 커서 더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면
    아이들의 쓸데없는 고생이 없어질 거라는... 말..이.. 되나...?
  • Profile

    강인구 ^o^

    2009.07.29 10:00

    사회와 국가... 그리고 무슨 통령... 이런 것들은 나에게는 뭔가 멀고 남 같은 느낌이 더 크고...
    가정과 교회는... 나와 우리..의 개념이 더 큰 것 같아서 그 나마 결심하면 변하기 시작할 수 있는... 어쩌면 가장 빠른 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는...^^
  • 손진욱

    2009.08.10 09:37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서 아는바가 없어 뭐라 자신있게 말할수는 없지만
    다만, 교육이 양으로 승부하기보다 질적인 면으로 승부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그러고도 남을만한 시대가 오지 않았나요?

    무식한 교육방식의 수많은 희생자중의 한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이제는 무식한 교육방식이 좀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말씀 드렸습니다.
  • 콜롬보

    2009.08.12 14:32

    잘되겠죠..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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