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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리게 걷자
  • 조회 수: 1142, 2009-01-17 11:36:14(2009-01-17)
  • 요즘 게시판이 눈의 띄게 심심해졌어요.
    저도 글은 쓰지 않으면서 게시판에 글이 뜸하면 조금 서운한 느낌이 드는 것은 뭔가...

    아무튼 이곳은 자유게시판이니 꼭 신앙생활과 관련이 없는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겠죠?
    좀 엉뚱하지만 대중음악 이야기를 하나 하려구요.

    한 달 전 쯤인가?
    TV에서 우연히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포크 록그룹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모든 TV프로그램을 곁눈으로 우연히 본답니다^^.
    제 집에 오셔서 제가 사는 "자세"를 보시면 이해가 되실 듯)

    대부분의 교우님들은 "산울림"이라 불리던 김창완과 그의 세 형제를 기억하실 겁니다.
    그들이 나왔을 때 저는 고등학생이었는데 그 당시에도 한 음악 들어주던
    음악매니아 였습니다.

    산울림이 나왔을 때 한 마디로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그 충격은 다름아닌 "새로움", 달리 말하면 "다름"에서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음악은 역시 제 예측대로(^^) 대 히트를 했고 지금도 한국 대중 음악계에서는
    가장 "위대한" 그룹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음악은 "내용"이 "형식"보다 중요하다는 교훈을 남기기도 했지요.

    저는 그들이 발매한 모든 앨범을 지금도 가지고 있는 데 지금 다시 들어보면
    연주가 정말 너무나 형편없다는 데 다시 한 번 놀라게 됩니다.

    하지만 듣다보면 곧 그 생각은 사라지고 그 음악의 내용에 집중하게되는 신기한 일이
    일어나지요.

    서설이 길었는데 장기하를 보는 순간 곧 산울림을 떠 올렸습니다.
    "한국 음악계에 제2의 산울림이 나타났다"는 생각에 반가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즉시 인터넷을 뒤져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대학가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유명인사가 되었더군요.

    이런 친구는 반드시 잘 돼야 된다는 생각에 그들이 발매한 4천원짜리 싱글 CD를
    인터넷으로 주문했습니다.  그 CD를 받아보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CD에는 세 곡이 들어있었습니다.  모든 녹음은 장기하 혼자 집(? 스튜디오가 아닌)
    에서 녹음했고 (그러나 사운드는 들을 만큼은 됩니다.) CD는 공 CD에 컴퓨터로
    구운 것이고, 케이스는 종이로 만들어진 종이 봉투보다는 조금 나은 조잡한 물건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CD에는 음악을 하려는 "젊은이의 열심" 같은 것이 느껴져
    오히려 약간의 전율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 친구의 음악에는 산울림에서 느껴졌던 "다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사도 모두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가벼운 것 같지만 그 속에는
    이 사회에 던지고 싶은 그 친구의 속 생각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친구가 오랫동안 자기의 생각을 음악으로 만들고 그것을 수단으로
    생계를 꾸려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발매한 음반 제작사의 표어(?)가
    "지속 가능한 딴따라 질"이라고 하니 그런 음악을 하는 젊은이들의
    삶의 무게를 짐작할 만 하지요.

    그 녀석 음악 중에서 가사가 제일 맘에 드는 곡 한 곡을 소개해 드리고
    오늘은 마칠까 합니다.

    "느리게 걷자"라는 노래인데 요즘 제가 살아가고 싶은 삶의 방식을 노래하고
    있어서 크게 공감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미친 듯이 빨리 돌아가는 세상에서 조금 느리게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잘못하면 사뿐히 지나가는 예쁜 고양이 한 마리도 못 보고 지나칠지 모르잖아요.

    한 번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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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file

댓글 2

  • 니니안

    2009.01.17 12:09

    이런글도 여유로워 좋으네요! 감사 합니다.
  • 김장환 엘리야

    2009.01.17 20:31

    삶에 여유를 같는 이야기군요..
    좋아염~!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아빠 듣고 계셔서 와서 함께 들었어요.'
    저도 요즘 장기하 노래 좋아해요.
    --전 김다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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