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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망과 구원
  • 욕망과 구원
    (현저동 신앙공동체 이야기)
                                                                   김한승 신부
    o 성서읽기(마태 5: 1-12)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자 제자들이 곁으로 다가왔다. 예수께서는 비로소 입을 열어 이렇게 가르치셨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다 받게 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받을 큰 상이 하늘에 마련되어 있다. 옛 예언자들도 너희에 앞서 같은 박해를 받았다."」

    o 현저동 이야기
    - 만 4년 동안 수많은 인연과 사건사고 속에 변화를 주었던 사건 둘
    ▷ 공중 부양사건
    ▷ 두 아이 입양한 일과 베드로, 클라라의 혼배 → 현저동에 사람들의 변화 불러옴
    - 이들 부부의 혼배예식 때 주교님은 행복에 관해 말씀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원해 ... 결혼도, 공부도, 신앙도 행복하기 위해 하는 것. 그러니 행복하라는 것’
    ▷ 둘째 아이 입양 후 병원에서 벌어진 일 ; 눈물겨운 버팀
    - 작년 하반기부터는 일감 줄고, 현저동 재개발로 두 살림 ...
    - 결국 클라라씨 지난 12월 둘째아이 돌잔치 후 가출
    o 현저동 식구들에게 가난을 축복으로 여기자고 설교하지만 현실은 힘겨운 게 사실
    o 오늘은 가출사건 후 얼마 전 현저동에서 나눈 행복에 관한 말씀 나누고자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하느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지금 굶주린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배부르게 될 것이다. 지금 우는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웃게 될 것이다. 사람의 아들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고 내어 쫓기고 욕을 먹고 누명을 쓰면 너희는 행복하다. 그럴 때에 너희는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하늘에서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그러나 부요한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는 이미 받을 위로를 다 받았다. 지금 배불리 먹고 지내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굶주릴 날이 올 것이다. 지금 웃고 지내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슬퍼하며 울 날이 올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받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루가 6: 20-26는 같은 이야기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언급

    o 행복은 무엇? 실체가 있나? 주관적인 걸까 객관적인 걸까? 시공의 제약을 받는다고 해야 할까 아니라고 해야 할까? 절대적인 것일까 상대적인 것일까?
    (예를 들어)
    - 가난한 게 행복한 걸까 부자로 사는 게 행복한 걸까?
    - 몸이 고달픈 게 행복한 걸까? 편안한 게 행복한 걸까?
    - 마치, 성선설과 성악설이 맞서듯 결론 없음
    o 다분히 상대적, 주관적 ▷ 강길웅 신부 ‘낭만에 초쳐먹는 소리’ → 루가복음 이야기는 틀린 셈
    o 그렇다고 모든 게 상대적이고 주관적인가? ▷ 국가별 행복지수 ; 가난한 나라가 행복지수 높아 → 이명박 대통령 부류의 물질지상주의자들의 주장이 틀린 셈

    o 도대체 행복의 기준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나?
    o 성서는 그 비밀이 어디 있는지는 분명히 말하고 있음 → 바로 ‘사람’
    o 사람 안에 기준도 행복의 열쇠도 있음 ; 이것은 세속에서 말하듯 네 마음속에 있다는 둥 하는 모호한 이야기들과 다름
    o 반면, 사람 외에는 행복의 기준이 객관적, 절대적, 시공의 제약 속에 있음
    ▷ 돼지우리 속 돼지의 행복, 인간 외 모든 동식물과 천지만물의 행복

    o 그렇다면 과연 행복의 열쇠는 무엇인가? 사람만이 가진 그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만드는 것일까?
    o 그 열쇠는 다름 아닌 ‘욕망’
    ▷ 전인권 씨 이야기 : ‘인기’라는 욕망의 한 영역이 사람을 불행하게
    o 욕망의 제물은 ‘인기’만이 아님 : ‘재물’, ‘권력’ 등 ... 커지고 싶고, 유명하고 싶고, 부자이고 싶고, 누리고 싶고, 대접받고 싶고, 높아지고 싶어 하는 모든 것이 바로 욕망의 속성이고 모습

    o 창세기의 선악과 사건은 그 욕망이 사람을 어디로 몰아가는지 보여준 사건
    - 욕망은 본능 영역의 욕심과 다름 : 동물도 욕심은 있음. 단 그것이 욕망으로 나아가지 않을 뿐
    - 하느님은 낙원 안에 인간의 욕심을 채워줄 모든 걸 허락하셨음. 그것을 어겼을 때, 단 한 발짝이라도 들여놨을 때 어찌 될 것인가를 경고하심
    「이 동산에 있는 나무열매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따 먹어라.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만은 따먹지 마라. 그것을 따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는다." 」(창 2: 17)

    - 야고보서는 이와 관련 이렇게 언급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죽음을 가져옵니다.」(야고 1: 15)
    사람은 그걸 어기고 욕망의 길로 갔고 그 길 위에 오늘 우리가 서 있는 것임.

    o 이제 다른 질문 하나 ; 구원의 길은 어디에서 올까? → 바로 욕망의 반대방향으로 걸어가는 것. 아담이 걸어간 반대의 길을 예수께서 걸어가셨고 그래서 바울로는 그 분을 두 번째 아담이라고, 그 길을 구원의 길이라고 부른 것
    o  우리 안에는 첫 번째 아담의 피와 두 번째 아담의 피가 모두 흐름. 죽음과 생명의 씨앗이 모두 있음. 여러분은 어떤 것을 택할 것인가?

    o 사순대재 수일의 예식
    - 이마에 재를 바름. 그러면서 새기는 말 : ‘인생아 기억하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 그 재는 무엇을 태운 것? → 성지주일날 흔들던 가지. 그 가지는 무엇? → 예수께서 십자가 달리러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흔들던 것 → 그 때 우리는 동상이몽 속에 있었음
    - 예수님은 버리러 가시는 데 우리는 더 챙기려
    - 예수님은 죽기까지 낮아지시려는 데 우리는 한자리 누리려
    - 예수님은 죽음을 택하셨는데 우리는 더 살려고
    o 그 때 흔들었던 성지. 그 성지는 다름 아닌 우리의 욕망
    o 사순절은 바로 그 욕망을 태워버리라고, 이마에 발라 늘 기억하고 마음속에 새기라고, 그리고 예수님의 생애(십자가의 길)에 동참하라고 광야로 이끄는 절기

    o 오늘 두 산상수훈은 모두 탈 욕망의 길에서 만나는 행복을 다른 각도로 표현
    - 마태복음의 욕망을 버리는 가난한 지향을, 루가복음은 절대욕망이 없는 경지를
    - (마태)가 말하는 탈 욕망의 지향 8가지 유형 ; 마음이 가난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 → 이런 사람 생각만 해도 흐믓
    - (루가)가 말하는 탈 욕망의 절대경지 ; 가난한 사람, 주린 사람, 우는 사람, 사람의 아들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고 내어 쫓기고, 욕을 먹고 누명을 쓰는 사람 ... 더 나빠질 것이 없는 사람들의 꿈은 실현여부와 상관없이 그 자체가 희망이고 행복  

    ▷ 첫째 아이 사무엘(재윤) 이야기 : 학교 들어가 겪은 일과 부모의 욕심

    o 버리고, 비우고, 낮아지시길! 사순절은 커피나 술․담배를 절제하라고 있는 절기가 아니라 우리 마음에 도사린 욕망을 버리라고 있는 절기임

    o 어떤 욕망을 얼마나 버려야 하나?
    ① 어떤 욕망을?
    - 돈, 명예, 권력 버리기 ; 참 어려운 일 but 그것은 시작에 불과
    - 건강하겠다, 성령의 능력을 받겠다, 칭찬받고 존경받는 훌륭한 신앙인이 되겠다, 심지어 천국 가서 부족함 없이 영원히 누리고, 영원히 살겠다는 욕망까지도 버려야. 우리가 꿈꾸고 그리는 천국은 세속적 욕망의 연장 속에 있는 나라일 뿐. 하느님의 나라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나라. 그런 나라야말로 우리가 성지를 흔들며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며 꿈꾸었던 나라
    - 그런 세속적 천국에 살았던 대표적인 사람이 솔로몬 but 하느님은 그의 영화를 한낱 들에 빈 작은 백합 한 송이만도 못하다고 하셨음
    - 예수님은 또 무어라? 천국을 찾는 제자들에게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나라가 아니다’라고 하심

    ② 얼마나 버려야 하나?
    o 어떤 사람은 공돈 1억만 생겨도 안절부절, 어떤 사람은 수천억이 있어도 눈 하나 깜짝 안함, 작은 인기와 권력과 돈에도 자신을 잃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환경이 변해도 꿈쩍 않는 사람도 있음
    o 요컨대 그 기준은 욕망의 지배를 받지 않는 정도(욕망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자유롭다는 것,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 자기를 잃지 않는다는 것)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 32)  
    ▷ 예) 부활이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건이 아님. 유다인들이 죽인 것은 단지 예수의 몸뚱이였을 뿐. 그 영혼은 죽이지 못했음.
    - 주님은 무어라고 했나?「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영혼과 육신을 아울러 지옥에 던져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마태 10: 28)
    → 부활사건은 죽지 않겠다는(더 살겠다는) 욕망을 버림으로써(죽음을 받아들임으로써) 오히려 죽음을 넘어선 사건
    - 성서의 모든 가르침은 이렇게 역설적 : 죽으면 살고, 버리면 얻고, 낮아지면 높여지는 ...

    o 욕망을 비우고, 버리고 낮추면, 아니 그런 과정에서 비로소 우리는 아! 천국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낄 수가 있을 것임
    o 모든 욕망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후 제자들을 떠나가시던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말씀 속에서 그 한 자락을 보며 마침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떠나갔다가 너희에게로 다시 오겠다는 말을 너희가 듣지 않았느냐? 아버지께서는 나보다 훌륭하신 분이니 만일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로 가는 것을 기뻐했을 것이다.」(요한 14: 27-28)

    o 욕망을 벗어나는 기쁨과 그 안에 주어지는 놀라운 은총을 경험하시는 사순절이  되시길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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