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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주절 주절...^^
  • 조회 수: 1138, 2007-11-30 13:25:03(2007-11-30)
  • 지난주에 저와의 약속을 못 지켜서 숙제하는 기분으로 컴과 마주 앉으니 멍~ 한 것이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확실히 모든 일이 누가 시켜서 하거나 떠밀려서 하는 것 보다는 그저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이 아무래도 능률도 오르고 재미도 있고 그에 따른 성취감도 큰 것 같다는...
    좋아서 하는 일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힘든 일을 마다하며 하지 않습니까?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예를 우리는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지요...
    그리고 대부분은 수단이 목적이 되지 못하는 일, 아니면 수단을 목적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일이 삶의 전반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때 그런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고..  그 일로 불편해 하며... 고민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대표적으로는 일과 공부가 있습니다.
    많이들 힘들어 하시죠? ^^
    저는 개인적으로 상당 부분 농담이 되겠지만 『지금 공부하라고 하면 차라리 군대를 한번 더 가겠다.』라는 과격한 말을 하곤 했구요... 아마 들으신 분들이 계실겁니다.
    그만큼 제 인생에 있어서 학업이라는 것이 내가 재미를 느끼고... 스스로 능동적이 되어 해 왔던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차라리 군대는 최소한 그 곳에 군인으로 있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도 되지 않습니까? ^^
    거기에다가 어찌 보면 일도 그저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수단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갖게 되는 것도 그 반증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만 같구요...
    왜 그렇지? 하며 잠시 멈추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
    습관이더군요...  
    그렇게 길들여져서는 다른 무엇인가로 의미를 부여하고 보다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하지 못한 것에서 오는 불감증 같은 것?
    어떤 사람이 되어서 어떤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보다는...
    공부 열심히 하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그렇게 되면 훌륭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사회 전반적인 명제에 휩쓸려 돌아 간 어리석음의 연장이...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가슴으로 알지 못한다는... --;;;
    머리로는 이상향을 꿈꾸지만 제 몸과 길들여진 습관이 자꾸 제 눈을 세상으로 돌리게 한다는 그런 말씀이죠.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입으로는 사랑과 나눔과 용서를 얘기하지만 지금 누리고 있는 삶의 환경에서 절대 밑으로 내려갈 수 없다는 생각...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 거라는 의지... 의 바탕에서이지 그것이 혹시나 깨져 나간다면 입으로 나눴던 선한 것들은 힘을 잃고 사라져 버리는 나약한 논리며... 헛치레에 불과한 것이라는 자각을 느낄 때...  그 자괴감 같은 거요...

    하다못해 제 딸에게
    “딸아~ 네 세대만큼은 아빠나 엄마 세대처럼 풍요를 삶의 최우선 가치에 올려놓는 어리석은 짓을 하면 안 된단다.
    지금 걸어가는 길은 얼핏 비슷한 것 같지만...  또한 열심을 다해 걸어가야 하겠지만  바라보는 곳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는 엄청난 것이거든...
    어쩌구저쩌구하느님이원하시는삶그래설라문에소명어쩌구예수의향기저쩌구영향력을끼치니뭐니그럴려면대학정도는주절주절열심히...  딸아~ 사랑한단다.“
    이렇게 장황하게 얘기해 놓고는 내 스스로 뭔가 자신이 없는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예를 들면 우리 딸이 그렇게 성장해서 하느님 원하시는 그런 인생을 살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가 하는 일에 기쁨과 자유함을 가지는 것에 더해 세상 복 또한 함께 누린다면 아무 걱정이 없겠지만...
    그 항목들 가운데 세상 복이 빠진다면 과연 어떨까 하는...
    과연 나는 아비로서 딸의 인생에 박수를 보낼 수 있나 하는 그런 생각들이...
    저를 머뭇거리게 한다는 것이죠.
    .
    .
    .
    (아따~ 글이 좀 무겁지요? ^^)

    티비 선전 중에 고두심이 연뿌리를 뽑으며 뭐라던가 이놈의 지긋지긋한 관절염! 이라고 그러던가요?
    정말 제 삶 가운데 지긋지긋하게 남아서 저의 발목을 붙잡고 놓아 주지 않는 것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좀 전에 말씀드린 “습관”입니다.
    생각의 습관...
    바라봄의 습관...
    죄의 습관...
    타협의 습관...
    대충대충의 습관...
    포기의 습관... 등등...

    선전에는 고두심이 뽑지 못하고 주저앉습니다만 옆에 동네 아줌마는 쑤~욱하니 뽑습니다.
    그 동네 아줌마는 뽑는 방법을 알고 계신 것이죠...

    저요?
    저는 뽑는 방법을 입으로는 열 가지 이상의 방법을 말할 수는 있습니다만 “직접 뽑아봐~”라고 한다면 글쎄요....  해 보지 않아서? 혹은 실패의 경험만이 있기 때문에...? 라는 변명과 함께 뒤로 한 발짝 물러나는 그런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

    세상일과 사는 방식에 대해서 말구요...  하느님 일과 그 분의 방식에 대해서 말입니다. ^^

    그 동네 아줌마처럼 되고 싶습니다.
    내 인생에 지뢰처럼 숨어있는 죄의 흔적들과 하느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지 못하게 방해하는 습관들을 쑥쑥 뽑아내며 “이렇게 하는겨~”라고 자신있게 행동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맨날 주님 앞에 찌질이처럼 주저앉아 핑게만 늘어놓고 난 아무것도 할수없어요~ 라고 주절댄다면 우리 주님이 그렇게 좋아하시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
    .
    교우님들~

    그 지뢰들은 누가 묻어 놓은 것일까요?
    내가 묻었을까요? 아니면 나의 약함을 틈타 우리의 대적대상인 걔가 묻었을까요?
    도대체 그 지뢰들은 제가 뽑아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 분이 뽑아 주시는 걸까요?
    생각만 뽑는데에 동의하면 뽑혀지는 것일까요? 아니면 바지를 걷고 진흙탕에 들어가야만 뽑아낼 수 있는 것일까요?
    뽑아달라고 요청하면 뽑혀지는 것일까요? 아니면 제가 지금 뽑고자 하니 능력주시기를 요청해야 하는 걸까요?

    혹시 우리가 함께 힘을 합하여 뽑기를 바라시고 계시지는 않을까요?
    서로 뽑는 방법을 얘기해 주고 ‘힘내~!’라고 응원해 주며 잘 안될 것 같으면 한팔 거드는...

    그래서 우리 가운데 주님을 알고 따르는 것을 방해하는 모든 나쁜 습관들이 우리 가운데 뽑힌 바되어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고 또 그것을 실천적인 유산으로 물려 줄 수 있다면....
    하느님의 선한 영역 가운데 우리로 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면...
    아버지의 나라가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놀라운 경험이 우리에게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목적이 주님과 주님 나라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
    우리 삶의 전 영역 가운데 목적을 이루는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 옳은 것이지요.
    신명기 6장의 쉐마 “진리를 마음에 새기고 앉을 때나 걸을 때나 누을 때나 일어날 때나...”
    처럼... 말씀, 곧 하느님이 목적이 되는 삶이되기를....
    .
    .
    .
    ^^

    Profile

댓글 2

  • 임용우

    2007.11.30 16:02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호6:6)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17:3). 나는 주님을 만날때까지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을 쉬지않으리라!!
  • 꿈꾸는 요셉

    2007.12.04 13:52

    "딸아~ 네 세대만큼은 아빠나 엄마 세대처럼 풍요를 삶의 최우선 가치에 올려놓는 어리석은 짓을 하면 안 된단다." 라고 말하셨던 베드로 아저씨의 말에서 언제나 교회는 하나님이 우선이다 라고 가르치고 생각하고 있지만 공부해야 한다 성공해야 한다라며 은근히 가르치며 생각하고 교회 열심히 나와서 지방대 가면 괜찮아 라고 말하고 교회 안나오고 서울대 가면 대단하네~!! 라는 그런 어리석은 가르침을 가르치고 있는 세상에서 과연 어느 학생들이 교회에 나오려 하겠습니까... 뭐.. 솔직히 서울대 가면 대단하지만...

    뭐... 이건 제 생각이구요.
    위에 베드로 아저씨의 글과는 완전 땅판인 이야기지만 그 말을 듣고 그냥 생각이나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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