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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추]영국성공회 - 저교회 탐방기 2
  • 두번째 글을 시작하기 전에 6월 15일 화요일에 찾아간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있은 작은 만남을 먼저 소개합니다.
      
       2. 104 년전 켄터베리 대성당에서 대한제국 선교에 헌신한 안경주 부제님
    영국에서 지난 15일(화)에는 캔터베리 대성당을 방문했습니다. 켄터베리는 597년부터 역사 기록에 나오는 대단히 뿌리가 깊은 곳입니다. 이루가 신부님의 주선으로 닉 딘 신부님을 따라서 엄청난 규모의 웅대함과 오래된 역사와 많은 보물들을 자랑하는 캔터베리 대성당을 보는 것은 큰 기쁨이었습니다. 특별히 관계자들만 출입할 수 있는 고문서 보관실에 들어 갈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특권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뜻밖에도 100 여 년전 한국 성공회와 관련된 고문서 2 가지를 만났습니다.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114 년전에 벤슨 대주교님으로부터 조선성공회의 초대주교로 서품을 받으신 조마가 주교님의 1898년의 사진이 한 가지입니다. 저를 설레이게 만든 다른 하나는 1910년에 부제품을 받으면서 한국 선교에 헌신한 G. S. 달라스 부제님의 서원문서입니다. 책임자 사라 자매님이 기꺼이 1부씩 복사본을 만들어 제게 주었습니다.

      104년이 지난 이 서원문서는 꼭 한국에서 104년 뒤에 오는 저를 기다리기라도 하듯이 최근에 발견되어 아직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작업 중인 책상 옆에 있었습니다. 저에게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는데, 달라스 부제님이 정말 한국땅에 오셨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귀국한 다음날 제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조오지 스미스 달라스라는 이름을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도 신통한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이젠 한국 성공회 100년사를 한 참을 뒤지다가 제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달라스 부제님이 정말 한국 선교사로 이 땅에 오신 것이었습니다. 자료에 보니 “George Smith Dallas(한국명:안경주). 1887년생, 영국 더람 선교대학교를 졸업하던 1910년 12월에 부제품을 받고 한국에 선교사로 옴. 1912년에 한국에서 사제서품을 받음. 1914년에 신병으로 영국으로 돌아감. 1951년 5월 4일 사망.”

      저는 이 104년된 문서를 1400년된 대성당에서 발견하여 이런 깨달음을 재발견합니다. “교회란 무엇인가? 주님의 부르심과 사람의 응답이다”.

      3. 성삼위일체교회(Holy Trinity Brompton, 이하 HTB로 부름)

      지하철을 이용하여 HTB에 도착했는데, 아직 5시 예배까지 시간이 있어서
    성당의 매우 넓은 정원에서 쉴 시간이 있었습니다. 상당히 넓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유로운 모양대로 쉬고 있었습니다. 4시 30분이 되자, 옆에 있던 중년의 부인이 자리를 뜨면서 알려 줍니다. "지금부터 성당에 입장할 수 있도록 문이 열립니다. 지금 들어 가야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습니다. 어서 들어갑시다."

      저는 조금 쉴 시간이 더 필요해서 10분 전에 올라 갔습니다. 아뿔사, 넓은 성당은 젊은이들뿐 아니라 장년과 노년 신자들로 이미 자리가 다 찼고, 2층도 자리가 차 가고 있었습니다. "야 이건 생각보다 놀라운 충격인데!" 혼자 속으로 이렇게 되뇌었습니다.

      (1) 경배와 찬양 예배
      5시 예배는 경배와 찬양 예배였습니다. 다행히 저교회의 여러가지 모양의 예배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여러 교회에서 드리는 경배와 찬양예배와 그 모습은 다를 바가 없어서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일어서서 찬양하며, 때로는 신이 나고 기뻐서 손벽도 치고, 껑충껑충 뛰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간간히 고령의 신자들도 계신 것이 퍽 신기하게 보였습니다. 예배 순서에는 한국교계에 알파 코스로 잘 알려진 닉키 검불 신부님의 순서가 짧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관할사제이신 샌디 밀러 신부님이 나오셨습니다. 닉 신부님이나 샌디 신부님이나 캐주얼 셔츠에 넥타이도 매지 않은 차림이 참 생소했습니다.
    이날 메세지는 마이크라는 분이 전했습니다. 순서지의 설교차례에는 단지 'Talk'라는 단어만 있어서 'Sermon' 같은 단어를 상상했던 저를 조금 이상하게 만들었습니다.

      예배가 6시가 조금 넘자 기도하는 순서가 되었는데, 통성기도와 방언기도, 치유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제댄 앞으로 초청하여 함께 기도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HTB는 저교회 가운데서도 "매우 많이 나간 교회"라고 합니다. 즉 성령님의 은사에 대해서도 매우 많은 관심을 보일 뿐 아니라 은사운동도 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HTB에서는 주일 오전 8시에 전통적인 성찬예식을 성서정과에 따라서 드립니다. 그리고 매월 첫째 주일에만 오전 9:30, 11:30분에 성찬예식을 드립니다. 나머지 주일에는 예배는 가르침과 섬김이 있는 격식이 없는 예배(informal service)를 드립니다.

      (2) 알파 코스의 본고장
      HTB는 알파코스를 통하여 기존신자들의 신앙을 새롭게 할 뿐 아니라 미신자들을 주님께로 초청하고 예수님을 소개하여 영접하게 하는 중요한 복음적 통로입니다.
    지하공간에는 아주 넓은 서점이 있어서 많은 서적과 자료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이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주보 같은 팜플릿에도 알파코스를 소개하는 란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3) 이상한 점은?
      저에게는 참 이상하게 비치는 것이 있었습니다. 저교회에서는 예배시간이나 미사시간에 성호를 긋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성호를 긋고 안 긋고의 정당성을 따지는 것은 여기서는 논외로 합니다. 예배나 미사의 마지막 축복기도를 할 때도 사제가 손으로 십자가를 긋는 예식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호 같은 것에서 성공회의 일체성을 찾을려고 했다가는 저교회에서는 실망 아니면 충격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HTB의 순서지나 핌플렛에 목회자를 소개할 때, "Vicar Sandy Millar, Clergy Nicky Gumbel" 정도입니다. 신부라는 '화더(Father)'를 보기 힘들지요. 이런 모습은 저교회의 공통점 같습니다.  HTB 또한 저교회의 특징인 '복음적인' 교회의 특성을 매우 짙게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4. 제령교회(All Souls)
      All Souls 교회의 주일저녁 예배시간은 6:30분 이었습니다. HTB에서 지하철로 2 정거장을 가면 되는 줄 알지만, 시간이 너무 빠듯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말로만 들은 그 비싸다는  택시를 탔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2002 월드컵 때 선보인 '대-한민국' 박수를 흉내내며 맞아 주더군요. 약 6분 정도를 탔는데, 10 파운드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22,000원을 냈습니다. 물가가 물가이다 보니, 주머니 사정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덕에 우리 교우님들 드릴 선물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는 변명 아닌 변명을 해봅니다. All Souls 교회도 HTB 교회처럼 런던 시내의 호텔과 상점으로 둘러 쌓인 한 복판에 있었습니다. 주변에 주택지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1) 한국의 장로교나 성결교와 거의 같은 저녁 예배
      All Souls 교회 역시 주일 저녁 예배가 2층까지 자리가 다 찼습니다. 그 예배의 모습은 한국의 장로교나 성결교의 예배와 거의 같았습니다. 굳이 장로교나 성결교로 비교한 것은 제가 두 교파의 경험이 많기 때문입니다. 찬송, 기도, 성가대 특송, 설교, 찬송, 축복기도 이런 순서입니다.
      HTB의 찬양과 경배 예배와 조금 다른 분위기가 있다면, All Souls 교회는 좀더
    엄숙한 면이 있는 것 같다는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순서를 맡은 신자들은 거의 정장차림이고, 설교를 맡으신 관할사제, 즉 Rector R. Bewes 또한 넥타이를 한 정장차림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성가대는 검정 하의에 흰 셔츠를 입어서 전체 예배 분위기가 엄숙하면서도 편한 것 같았습니다.

      (2) 제단에 보이는 것은 설교대뿐!
      얼른 눈에 띄는 것은 성당의 정면 중앙, 그것도 신자석 보다 더 높은 위치에 설교대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만 보아도 전임자이셨던 존 스토트 목사님이 설교를 얼마나 강조했는지 알 수 있더군요. 이날 설교본문은 요한복음 11:17-44 하나였습니다. 이 또한 성서정과를 따르기 보다는 목회자가 그 교회에 맞는 본문을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존 스토트 목사님도 한국어판으로 그 분의 많은 책들이 번역될 때, 한국어로 자신을 목사라고 쓰는 것을 동의하셨다는 이야기를 늦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All Souls 교회에 와 보니 그런 이유를 어느 정도는 알 것 같습니다.
      All Souls 교회는 설교 녹음테이프를 별도로 주문하여 판매하는 부스가 따로 있었습니다. 이만큼 이 교회는 설교를 중심에 두고 있는 교회인 것을 쉽게 짐작하게 됩니다.

      (3) 생각보다 심하구나!
      이것은 그 주일 저녁에 숙소인 이 석희 목사님 집에 9시쯤 돌아오면서 제 안에 계속 일어난 생각입니다. 이 목사님 집에 돌아 오니, 유로 2004 축구의 잉글랜드:프랑스 경기가 잉글렌드가 1:0으로 이긴 채 후반전 15 정도를 남겨 두고 있었습니다. 영국인들은 이제 영국이 이겼다고 거의 자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다 알듯이 루즈타임 3분 동안 프랑스의 지단이 2 골을 넣어 역전승을 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먼저 된 자가 나중되고, 나중된 자가 먼저 된다는데, 이 말씀은 축구 경기뿐 아니라 교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는 말씀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제가 알 고 있는 지식이나 목회철학이 생각보다 일천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본 영국 성공회의 저교회의 열정과 변화가 생각보다 크고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주님은 아직 우리에게도 루즈타임 3분 이상을 주신줄 믿습니다.

      *다음글은 마지막으로 '한국성공회의 변화 모색'을 쓰고자 합니다.
    토요일 밤이 깊어 갑니다. 내일 주일, 좋은 예배자로 주님 앞에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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