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희망편지 4
  • 조회 수: 2882, 2021-01-27 11:17:58(2021-01-27)
  • 복사꽃 엄마



    "내 나이가 지금 몇이여?"

    "아흔 한 살이지 엄마"


    - 엄마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한마디 툭 내밭으셨다.


    "그려?  한 팔십쯤 된 줄 알았는데...... 밥만 먹었지 한 게 읎어"

    "아냐 엄마, 우리 키우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


    "고생은 무슨 ~  니들은 고생 하나도 안시켰어. 저 집애들은 뉘 집 자식이냐~ 뭐 저런 애들이 있냐, 뭐 이런게 없었잖아,

    하나 비뚤어진 애들도 없고~

    너무 잘했어, 내가 고맙지......"


    엄마의 눈에는 어느덧 눈물이 비치고 있었다.


    "너희들 셋이 여기서 잔 날, 얼마나 좋은지 미친년처럼 웃음이 실실 나왔어.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 드렸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다 착하게 자라고 잘 크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손가락질 받는 자녀 없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데 눈물이 주르룩 흐르는 거여~

    내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한 지 몰러......"


    "엄마, 우리도 감사해요...... 난 엄마가 우리 엄만게 너무 좋아,

    엄마...... 사랑해......"


    엄마에게 치매라는 먹구름이 걷히고 찰나의 햇살이 비추던 순간,

    가슴벅찬 감격을 오래도록 가두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 이 글은 김지현 프란체스카 교우님의 글입니다)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3686 김진세 34158 2018-02-28
3685 김진세 22785 2018-10-23
3684 김진세 22620 2018-06-22
3683 조기호 20402 2019-01-18
3682 청지기 18797 2019-02-11
3681 청지기 18054 2019-09-01
3680 박마리아 17916 2019-04-05
3679 청지기 17075 2020-08-30
3678 청지기 16805 2019-09-01
3677 청지기 16715 2019-08-25
3676 청지기 13682 2020-02-23
3675 김장환엘리야 13517 2014-08-23
3674 전미카엘 13266 2019-12-25
3673 청지기 12940 2019-12-15
3672 김진세 12484 2021-01-19
3671 청지기 11734 2021-01-19
3670 전미카엘 11611 2013-08-17
3669 ol주영 11440 2003-03-02
3668 구본호 11358 2003-03-02
3667 김종현 11339 2003-03-02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