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3020, 2021-01-27 11:17:58(2021-01-27)
-
복사꽃 엄마
"내 나이가 지금 몇이여?"
"아흔 한 살이지 엄마"
- 엄마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한마디 툭 내밭으셨다.
"그려? 한 팔십쯤 된 줄 알았는데...... 밥만 먹었지 한 게 읎어"
"아냐 엄마, 우리 키우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
"고생은 무슨 ~ 니들은 고생 하나도 안시켰어. 저 집애들은 뉘 집 자식이냐~ 뭐 저런 애들이 있냐, 뭐 이런게 없었잖아,
하나 비뚤어진 애들도 없고~
너무 잘했어, 내가 고맙지......"
엄마의 눈에는 어느덧 눈물이 비치고 있었다.
"너희들 셋이 여기서 잔 날, 얼마나 좋은지 미친년처럼 웃음이 실실 나왔어.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 드렸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다 착하게 자라고 잘 크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손가락질 받는 자녀 없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데 눈물이 주르룩 흐르는 거여~
내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한 지 몰러......"
"엄마, 우리도 감사해요...... 난 엄마가 우리 엄만게 너무 좋아,
엄마...... 사랑해......"
엄마에게 치매라는 먹구름이 걷히고 찰나의 햇살이 비추던 순간,
가슴벅찬 감격을 오래도록 가두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 이 글은 김지현 프란체스카 교우님의 글입니다)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3529 | 강인구 | 4910 | 2003-06-09 | |
3528 | 김바우로 | 4909 | 2003-04-03 | |
3527 | 김요셉 | 4907 | 2003-04-19 | |
3526 | 김장환엘리야 | 4881 | 2014-04-29 | |
3525 |
아내의 마음
+1
| 박마리아 | 4868 | 2015-02-13 |
3524 |
나의 소원
+2
| 박마리아 | 4847 | 2016-12-03 |
3523 | 청지기 | 4825 | 2019-02-11 | |
3522 | 김장환엘리야 | 4823 | 2014-05-17 | |
3521 | 이종림 | 4822 | 2003-04-13 | |
3520 | 김장환 | 4812 | 2003-05-12 | |
3519 | 니니안 | 4799 | 2013-08-09 | |
3518 |
언어의 영성
+1
| 박마리아 | 4776 | 2013-12-06 |
3517 |
"사랑 고백"
+3
| 향긋 | 4774 | 2003-03-18 |
3516 |
선한 사마리아인
+1
| 박마리아 | 4754 | 2013-07-16 |
3515 |
샬롬!
+1
| 김석훈 | 4748 | 2003-03-20 |
3514 | 이병준 | 4733 | 2014-04-17 | |
3513 |
baby in car
+1
| 니니안 | 4728 | 2016-07-09 |
3512 | 김장환엘리야 | 4717 | 2017-09-01 | |
3511 | 청지기 | 4714 | 2019-03-31 | |
3510 |
주님 만나는 날~
+2
| 박마리아 | 4703 | 2013-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