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희망편지 4
  • 조회 수: 2974, 2021-01-27 11:17:58(2021-01-27)
  • 복사꽃 엄마



    "내 나이가 지금 몇이여?"

    "아흔 한 살이지 엄마"


    - 엄마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한마디 툭 내밭으셨다.


    "그려?  한 팔십쯤 된 줄 알았는데...... 밥만 먹었지 한 게 읎어"

    "아냐 엄마, 우리 키우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


    "고생은 무슨 ~  니들은 고생 하나도 안시켰어. 저 집애들은 뉘 집 자식이냐~ 뭐 저런 애들이 있냐, 뭐 이런게 없었잖아,

    하나 비뚤어진 애들도 없고~

    너무 잘했어, 내가 고맙지......"


    엄마의 눈에는 어느덧 눈물이 비치고 있었다.


    "너희들 셋이 여기서 잔 날, 얼마나 좋은지 미친년처럼 웃음이 실실 나왔어.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 드렸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다 착하게 자라고 잘 크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손가락질 받는 자녀 없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데 눈물이 주르룩 흐르는 거여~

    내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한 지 몰러......"


    "엄마, 우리도 감사해요...... 난 엄마가 우리 엄만게 너무 좋아,

    엄마...... 사랑해......"


    엄마에게 치매라는 먹구름이 걷히고 찰나의 햇살이 비추던 순간,

    가슴벅찬 감격을 오래도록 가두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 이 글은 김지현 프란체스카 교우님의 글입니다)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3608 이주현 5902 2003-04-02
3607 김바우로 5895 2004-07-23
3606 박마리아 5847 2014-04-26
3605 박마리아 5839 2014-01-25
3604
용서 +3
이병준 5834 2003-03-06
3603 청지기 5830 2019-02-11
3602 김장환 5828 2003-03-12
3601 김장환 5827 2003-03-28
3600 김장환 5794 2003-04-02
3599 임용우 5755 2005-10-31
3598 김동규 5749 2015-03-31
3597 전미카엘 5687 2003-03-21
3596 조기호 5661 2003-05-25
3595 이병준 5604 2005-10-31
3594 청지기 5596 2019-02-11
3593 김장환 5590 2003-03-24
3592
건강 +1
김석훈 5580 2003-03-28
3591 John Lee 5560 2003-06-19
3590 관리자 5551 2003-03-10
3589 청지기 5549 2019-02-10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