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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579, 2014-06-18 18:00:29(201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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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을 떠나며
10년 전,
남편이 선 연대보증으로
집에 가압류가 들어왔다.
직장생활에 염증을 느낀 남편을 설득해학원을 하자고 부추겼다.
퇴직금은 고사하고몇 달씩 밀린 급여도 못 받고 나왔다.
아이들 가르치는 일은적어도 열심히 일한 만큼 열매를 거둘 수 있으니
사회에서 그만 시달리고
애들 가르치며 조용히 살자고 했다.
집의 가압류를 은행에서 최대한 대출을 받고 막은 상태라
수중에 돈이 한 푼도 없었다.
동생에게 돈을 빌려 학원 보증금을 하고
제일 싼 경량 칸막이로 교실을 몇 개 만들어,그 중 한 칸에서 그렇게 남편과 학원을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 수록 학생들이 그야말로 물 밀듯이 밀려와워낙 몸이 약한 나는 첫 해 겨울,
특강까지 하느라 약먹고 울면서 몸을 질질 끌고 다녔다.
감사한 일인데도 감사를 느낄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2년을 보내고 나니
빈 교실들이 다 채워지고,끝도 없이 비품을 사 들여놓아야 했던 것도
거의 다 채워졌다.
선생님들을 채용하면서
내 수업 시간이 줄었고
그제야 한 숨을 돌리며 여유를 찾았다.
그 후 해마다 빚을 조금씩 갚기 시작해꽤 많이 갚았다.
이제 우리 가족에게 고마웠던 학원을떠난다.높아지는 임대료 감당도 어렵고...
다시 처음처럼 아기자기하게 공부방을 하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아이들과
소꿉놀이 하듯 도란도란 놀아보려고 한다.
아이들의 빛나는 눈망울 하나하나와
눈 맞추며 재미있게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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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연이 있으셨는지 몰랐어요 ㅅㅅ
작은 공부방에 더욱 큰 기쁨이넘치고
아이들과 더 행복한 공간이 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