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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고 선옥 클라라 교우 장례성찬례 설교문
  •   지난 27일 0시 45분에 선옥 클라라 교우님의 소천 소식을 들었습니다. 화요일 밤 남자 제자반을 마치고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 선잠인 상태였는데, 소천소식에 잠이 깨고 클라라 어머니와 함께 하였던 시간들이 회상되었습니다.

      선옥 클라라 교우님은 참 열정이 많으셨던 분이셨습니다. 연세가 드시면 대개 집에 들어앉으시어 무료한 노년을 보내시게 되는데, 어머님은 주어진 노년의 삶을 주님 안에서 의미있게 보내시고자 참 열심히 살아가셨습니다.

      교회에서는 오전 9시 1부 예배에 반주를 하시고 어르신들을 섬기는 구역장으로 어르신들의 영적인 성장과 활력 있는 삶을 위해서 70이 넘으신 나이임에도 손수 운전하시면서 섬기셨습니다.

      여자 제자반 1기를 함께 하시면서 젊은이보다 더 숙제를 잘 해오셨습니다. 새벽기도는 물론이고 모든 예배와 집회에 참석하시어 누구보다도 더 주님을 갈망하며 예배를 드리셨습니다.

      교회 밖으로는 일본어 공부, 오카리나 동아리 모임, 또 서울교구 어머니연합 성가대 활동 등등 참여하시면서 참 열심히 살아오셨습니다.

      유족들의 말씀을 빌리자면, 투병 과정 중에 어머님의 인간관계가 참 넓으셨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어머님에 대한 기억 중에 제일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은 수년 전 저와 피정을 같이 가셨는데, 주님을 더 깊게 만나고 싶으시다고 주님의 음성을 듣고 싶으시다고 피정 마지막 날 밤을 하얗게 지새우시며 기도하시던 모습입니다.

      뜨겁게 주님을 사랑하셨던 선옥 클라라 교우님.  

      무엇보다도 클라라 교우님은 저에게  교회를 함께 세워 오셨던 동역자셨습니다.

      함께 새벽제단을 쌓으셨고 심방을 함께 다니셨고 아까 말씀 드린대로 어르신들을 돌보시던 리더십으로 지난 8년간 저의 든든한 파트너셨습니다.

      이렇게 든든했던 동역자 클라라 교우님의 사고와 죽음은 유족들에게도 큰 슬픔이겠지만, 저에게도 큰 슬픔이 됩니다.

      하지만...
      어머님이 그토록 사모했던 주님, 사랑하고 보기를 원했던 주님 곁으로 가시어 연인되신 예수님과 영원히 지내시는 기쁨의 영생을 시작하셨기에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어머님을 보내드립니다.

      오늘 서신에서  ‘내가 빨리 죽어서 사랑하는 예수님과 함께 있고 싶다’는 사도 바울로가 고백하는 심정이 클라라 교우님의 심경이었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성령님으로 오신 예수님과 함께 살아가지만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의 얼굴을 맞대고 보며 영원토록 그 뜨거운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삶을 원하셨기에, 그리고 그 마음을 기도로 들으신 주님의 부르심으로 이렇게 아쉽게 이 세상을 뒤로 하고 천국으로 입성하셨습니다.

      이 장례예배를 드리면서 유족들이나 교우들 안에 클라라 어머님에 대한 아쉬움이나 미련이나 혹 서운한 마음이나 미안한 마음 등이 있다면 이제 다 십자가 앞에 내려 놓으시고 천국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면서 축복하는 마음으로 클라라 교우님을 보내드립시다.

      그리고 다만 어머님이 보여주셨던 주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 인생을 향한 열정만을 기억하고 우리 마음에 담아 우리도 어머님의 뒤를 쫓아 주님 더 사랑하고 더 사모하고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가도록 합시다.

      지난 1년 4개월 동안 병상에 계신 어머님께 사랑의 마음으로 효도를 다 하신 요한 테레사와 모든 자녀 분들 참 수고 많으셨습니다. 부모를 공경하고 효를 다하는 신앙 윤리가 무너진 이 시대에 여러분이 보여준 효성은 참 귀한 모범이었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복을 받고 땅에서 오래 살리라’는 에페소서 6장 2-3절의 말씀대로 여러분의 삶이 주님의 복으로 차고 넘치실 것입니다.

      선옥 클라라 어머님이 보여주신 신앙의 모범, 그리고 클라라 어머님의 자손들이 보여준 신앙의 모범이 밑거름이 되어 우리 교회 공동체와 이 사회가 새롭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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