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6089, 2014-04-01 00:35:25(2014-04-01)
-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저녁이야
불끄고 잘 시간이야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3110 | 이병준 | 2633 | 2014-10-28 | |
3109 | 박마리아 | 2662 | 2014-10-25 | |
3108 | 붕어빵 | 2112 | 2014-10-21 | |
3107 | 김장환엘리야 | 2075 | 2014-10-14 | |
3106 | 김장환엘리야 | 3221 | 2014-10-14 | |
3105 |
인생의 가을
+2
| 박마리아 | 1247 | 2014-10-13 |
3104 |
감동의 눈물이 핑~~
+2
| 김장환엘리야 | 1898 | 2014-10-08 |
3103 | 붕어빵 | 2215 | 2014-10-01 | |
3102 | 김장환엘리야 | 4739 | 2014-09-29 | |
3101 | 청지기 | 1384 | 2014-09-27 |
제 가슴도 먹먹해집니다.
아아~~앞으로 간장게장을 먹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어~~떻게...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