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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八福 최춘선 할아버지
  • 청지기
    조회 수: 1773, 2005-01-14 10:22:40(2005-01-14)
  • 주일 설교에 소개되었던 최춘선 할아버지 이야기...
    끝까지 보세요...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오 (마태 5:3)


    <팔복> 을 보고 난 후 어느 선교사님이 이 말씀이 떠오른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외진 곳에서 남모르게 하나님나라를 꿈꾸면서 많이 외롭고 지쳐 있던 분입니다. 최춘선 할아버지의 삶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며 당신의 ‘기념 책’에 적어놓고 은밀히 즐거워하실 거라는 그 말이 벅찬 감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하나님이 기념하시고 싶은 삶, 그 풍경들… 그것을 가질 수만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것 같습니다.

    <팔복> 이라는 다큐멘터리로, 그것을 만들고 나누면서 이미 하늘이 주시는 복을 받아 누렸습니다. 그 외의 무엇은 덤으로 얻는 축복입니다. 그러나 그 압축적인 삶의 행간에 스민 과정을 나누려고 글을 쓰다 보니 이렇게 책이 되었습니다.

    최춘선 할아버지와 마지막을 같이했다는 어느 목회자가 다큐멘터리를 보고 연락을 해왔습니다. 할아버지는 수원에서 장애인들을 돌보는 아들 친구 집에 며칠을 머무신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당신이 주님 품으로 갈 날까지 다 알고 계셨다고 했습니다.이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부터 장례 찬송가에 자신의 이야기를 적으며 주님께 갈 날만 고대하고 있었는데, 그 마지막 날에 정확히 돌아가셨다는 것입니다. 제가 마지막에 우연히 만나 촬영을 한 것도 다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그 때에 너무나 쇠약해 아들의 친구 집에 머물면서 그렇게 말려도 기어이 전도를 나가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도를 하다가 세상을 떠나간 것입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나라는 무엇일까요? 이 모든 과정에서 살아 계신 아버지의 측량 못할 섭리를 깨닫습니다. 이 소박한 작업은 무엇을 도모하려는 것이기보다 그 하나님의 그 은혜와 섭리를 나누고자 함입니다. 최춘선 할아버지나 저의 무엇이기보다 이 작품의 핵심은 ‘하나님의 아름다우신 사랑’입니다. 모두가 고개를 돌리고 관심조차 두지 않는, 그런 삶의 풍경 안에 깃든 진실을 보시는 그 분…. 그 어디에 있든 진실을 담지한 영혼을 정확히 보시고 함께 가시는 아버지. 그것이 우리의 소망이요, 의미입니다. 인간 풍조가 아무리 요란하고 나날이 변하여도 이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는 여전하며 그 나라는 뜨겁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모범을 보이셨듯 그 길은 좁은 길이며 좁은 문입니다. 당연히 찾는 이가 적습니다. 어찌하든지 그리스도를 닮아 진실에 헌신하고 충성하여 '하나님의 비망록'에 기록되는 행복자이고 싶습니다. 아무리 크고 화려한 무엇을 소유하고 누려도 그것이 없으면 불행입니다.

    이 어눌한 삶의 기록이 사랑을 품고 헌신하는 세상의 모든 그리스도의 잔꽃송이들에게 위로와 의미가 되었으면 합니다. 세상이 알 수 없는 그 희열과 감격에 발을 내딛는 용기와 능력이 되길 소망합니다.

    [김우현 감독의 다큐북 에필로그에서...]




    김우현 감독(전 KBS `인간극장 PD)이 지하철에서 맨발로 걸어다니는 특이한 할아버지를 처음 만난 것은 1995년 7월이었다.

    등이 구부정한 할아버지는 이해하기 힘든 문구들이 가득 적힌 종이를 몸에 칭칭 감고 "우리 하나님은 자비로우십니다"라고 외치며 목발에 의지한 채 지하철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겉모습만 봐서는 공공장소에서 흔히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을 외치는 여느 광신도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점점 이 할아버지에게 끌리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할아버지의 이름은 최춘선이었고, 무려 30년이 넘게 엄동설한에도 신발을 마다하고 지하철에서 전도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김 감독이 7년 동안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이 `맨발의 노인'을 관찰한 다큐멘터리 `맨발 천사 최춘선,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규장 펴냄)가 나왔다. 책장을 넘길수록 노인의 비밀이 한 꺼풀씩 벗겨진다.

    한동안 잊고 지내다 운명처럼 노인과 다시 마주친 저자가 "왜 신을 안 신고 다니시느냐"고 묻자 노인의 대답은 한결같다. "난 신을 수 없어. 통일이 오기 전엔 절대 안 신어."

    노인은 지하철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손가락으로 그들을 가리키며 알 수 없는 말들을 뱉어낸다. "선생님은 그 웃는 얼굴 웃는 안광, 김구 주석 꼭 닮았어, 축하합니다" "미스 코리아 유관순! 미스터 코리아 안중근! 화이 투 코리아(Why two Korea)."

    이 노인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웃기도 하고, 미쳤다며 혀를 차기도 하고, 애써 무시하기도 했다. 저자는 나중에야 `화이 투 코리아'라는 노인의 말에 "모든 사람이 유관순이나 안중근 같다면 왜 남북한이 갈라져 있겠느냐"라는 심오한 뜻이 담겨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노인을 따라 거처에 가보니 움막 정도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번듯한 서울 한남동의 양옥집이었다. 게다가 부인도 있고 자식도 있었다. 동네 아이들은 노인을 미치광이가 아닌 정다운 친구처럼 여기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노인은 어릴 적 일본 유학을 다녀온 적이 있고, 5개 국어를 구사하는 수재였다는 것. 김구 선생과 독립운동을 했다. 큰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지만 젊은 시절 신앙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깨닫고 모든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던 것. 저자는 노인이 알몸과 맨발로 3년 동안 돌아다니며 하나님의 말을 대신한 이사야보다 훨씬 뛰어난 선각자라고 생각한다.

    2001년 7월 촬영 때문에 지방에 갔다가 올라오던 저자는 지하철에서 다시 노인을 보게 됐다. 노인은 평소처럼 "우리 하나님은 자비하십니다"라고 외치고 있었다. 몇 마디를 나누고 헤어질 때 노인은 저자에게 유난히 밝은 미소로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했다.

    한참이 흐른 뒤에야 저자는 그때가 노인의 마지막이었음을 알게 된다. 저자와 헤어진 노인은 1호선 수원행 열차에서 전도하다가 의자에 앉은 채로 평온하게 돌아가셨던 것이다. (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댓글 1

  • 박동신

    2005.01.15 10:27

    전에 한 번 들은 적이 있는 할아버지에 관한 동영상을 끝까지 다 보았습니다. 사실 토요일 오전은 바쁜 시간인데, 도저히 중간에 보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제게 없는 것이 무엇인가를 주님께서 확연하게 가르쳐주십니다. 제가 아는 최춘선이라는 이름을 지닌 분이 세 사람이 있습니다. 동양의 맨발의 성자라 불리는 이현필 선생님의 여제자, 맨발의 할아버지, 그리고 제 아내입니다. 참으로 주님 앞에서 복있는 자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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