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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펌, 부산교구 유명희부제님의 글 - 현대의학를 통한 치유
  • 조회 수: 1847, 2003-10-13 12:41:18(2003-10-13)
  • 양승훈 교수님은 KIST교수와  경북대 교수로 재직하시다 6년전부터인가 캐나다 밴쿠버에 VIEW(기독교세계관학교훈련원장)를 섬기신다. 이곳에서는 학문과 교육의 주인이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는 학교이며 이런 대학이 한국에서도 설립되도록 기도와 정성을 모으며 국내외 동역자들과 함께 사역하시는 분이다. 캐나다에 가셔서 목사 안수를 받으셨다 -유테레사 주

    현대 의술을 통한 신유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 학생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가족들의 숫자도 정비례해서 많아지고 있다. 재학생들이 대부분 결혼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숫자도 동일하게 늘어나고 있다. 주소록을 살펴보니 이번학기를 지나면서 아이들의 숫자가 이미 100명을 넘어섰다. 연말까지는 새로 입학하는 학생들과 더불어 새로 태어날 3명의 아기까지 포함하여 근 110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 여러 아이들 중 김종욱 목사님의 딸 혜송이는 뇌성마비의 중증 장애아였다. 혜송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심한 경기(驚氣)로 인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었다. 백일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조금 더 자라면 나아지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1년이 가고 2년이 다 되어도 혜송이는 여전히 울기만 했다. 단지 우는 것만이라면 그래도 괜찮겠는데 혜송이는 고개를 제대로 가누지 못했고 걷지도 못했다. 다른 애들 같으면 벌써 걸어 다닐 시기에 혜송이는 여전히 걷지도 못한 채 엄마 등에서 아빠 등으로, 할머니 등으로 이렇게 옮겨가며 하루하루를 지냈다.

    두 돌이 되고, 세 돌이 되어 키는 점점 자라는데도 혜송이는 여전히 고개를 가누지 못했다. 혜송이의 불규칙적인 심한 발작증세와 더불어 따라오는 경기도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더구나 혜송이는 쉽게 지치고 짜증이 심해서 손을 잡고 겨우 몇 분 걸을 뿐 언제 넘어질지 몰라 거의 시한폭탄과도 같았다. 혜송이는 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늘 누군가의 돌봄이 없인 생활이 불가능했다. 이렇게 김 목사님 내외는 혜송이를 꼬박 3년 이상을 업어서 키웠다. 부모님은 아이의 장래에 대한 염려보다는 당장 견디기 힘든 육체적인 고달픔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몰랐다.

    그러는 동안 김 목사님은 혜송이의 병명을 알기 위해서 병원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도 진찰을 받아보았지만 병명은 오리무중이었다. 의사들도 나름대로 복합적 뇌성마비일 거라고 짐작을 할 뿐이었다. 뇌성마비는 별 다른 치료법이 없고 그저 꾸준한 물리치료만이 최상의 치료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혜송이는 잦은 경기와 발작과 기복이 심해서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세월만 흘렀다. 인간의 힘으로는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혜송이를 치료하기 위해 김 목사님 내외는 한방, 양방, 기도원 방문 등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그러던 어느 여름, 김 목사님은 VIEW에 입학했다. 김 목사님 부부에게는 한국을 떠나 유학생활을 한다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혜송이에 대한 작은 소망과 캐나다는 장애자에 대한 시각이 우리나라보단 나으리란 기대감도 있었다. 매주 모이는 VIEW 가족들의 교제모임에서는 김 목사님의 얘기를 듣고 혜송이를 위해 모든 식구들이 둘러서서 안수기도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혜송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혜송이는 이곳에 있는 밴쿠버어린이병원(Vancouver Children's Hospital)에서 새롭게 진찰을 시작했고 여러 가지 검사를 했다. 그러는 동안에 하나님은 깜짝 놀랄만한 일을 준비하고 계셨다. 혈액 분석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호주의 생화학자 한 분이 밴쿠버에서 안식년을 보내면서 혜송이의 혈액 검사 결과를 본 것이었다. 그 분은 의사는 아니었지만 혜송이의 혈액검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본 후 정확한 진단을 내렸다. 혜송이에게 뇌성마비 증상 이 외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혈액 속에 한 가지 미량의 효소가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혜송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신진대사에 이상이 있는 경우였다. 그래서 뇌신경 전달물질이 생성되지 못하고 그 결과 몸의 모든 동작들이 조절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혜송이에 대한 기적은 김 목사님이 시무하는 밴쿠버열방교회의 단기선교팀이서 몽골로 떠난 후에 일어났다. 단기 선교팀에 소속되어 사모님이 몽골로 떠난 후 이틀째 되던 날 목사님은 혜송이를 데리고 VCH에 가서 세 종류의 약을 받았는데 그 중 시네멧(Sinemet, 100mg)이라는 약을 통해 혜송이에게 기적이 일어난 것이었다. 이 약을 먹고 바로 그 날 혜송이는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났다. 지난 10년 동안 단 한번도 제 힘으로 일어나 본 적이 없는 혜송이가 하루 종일 너무나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침도 흘리지 않고,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저녁에 잘 때까지 걷고 뛰며 돌아다녔다. 정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벌어진 것이었다.

    다음날 목사님은 몽골에 있는 선교사님 편으로 이메일을 보냈다: “몽골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이 이 곳 캐나다에서도 역사하셨습니다. 저의 딸 아이가 병원에서 받아온 약을 먹고 병이 나았습니다. 못들던 고개도 들고 하루 종일 혼자서 걷고 뛰고 찬양합니다. 잠을 잘 때 떨고 울며 경기하던 것도 깨끗이 사라졌습니다.“

    사모님이 몽골에서 돌아와서 자초지종을 나누었을 때 알게 된 더욱 더 놀라운 사실이 있었다. 그것은 혜송이가 약을 먹고 기적같이 걷고 뛸 무렵 사모님은 몽골의 울란바타르에 있는 큰 공원에서 열리는 ‘치유와 회복의 집회’에 참석해서 다음과 같이 기도했다는 것이다: “하나님 혜송이가 걷고 뛰는 역사가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몽골 땅에 거하는 병자를 이 시간 고쳐주시고 이 역사가 캐나다에 있는 딸 아이에게도 임하여 주세요.” 실제 그 집회에서 앉은뱅이가 일어나며, 귀머거리가 듣고, 소경이 보는 기적이 일어났는데 하나님의 치료의 능력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밴쿠버에서도 역사했다.

    물론 혜송이는 아직도 소아신경과 의사와 생화학 질병 클리닉(Biochemical disease clinic)의 의사가 함께 치료를 하고 있으며, 네 종류의 약을 함께 먹고 있다. 그러나 혜송이의 건강상태는 눈에 띠게 좋아지고 있다. 혜송이의 물리적 운동기능들이 많이 좋아졌을 뿐 아니라 호기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으로 미루어 혜송이의 두뇌기능도 활발한 운동을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혜송이는 지난 10년 동안 몸에 배인 불완전한 걸음걸이와 습관들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이젠 혼자서 걷고, 뛰고, 밥을 먹는다. 무엇보다도 혜송이가 잠을 자면서 발작을 하지 않기 때문에 김 목사님 부부는 정말 오랜만에 숙면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주일 오후에 우리 집에 놀러온 혜송이가 안 마당에서 좀 비틀거리기는 하지만 웃으면서 즐겁게 뛰어다니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면서 나는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항상 고개를 들지 못하고, 축 늘어진 채 침을 흘리며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혜송이의 모습에 익숙해 있던 우리들에게 혜송이가 뛰어다니는 모습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우리는 그 동안 하나님께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해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었지만 막상 그런 일이 일어나니 믿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혜송이의 모습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했다.

    우선 우리의 몸이 얼마나 놀랍게 설계된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처럼 미량의 효소인데도 그것이 부족하면 전신을 움직일 수 없는 엄청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다윗이 고백한 것처럼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신묘막측(wonderfully and fearfully) 하심이라 주의 행사가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시139:14)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분까지 하나님은 우리들을 정말 신묘막측하게 지으셨다.

    다음에는 신유라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우리는 흔히 기도해서 갑자기 소경이 눈을 뜨고, 앉은뱅이가 일어나며, 암덩어리가 없어지는 등의 치유만을 신유라고 생각한다. 물론 전능하신 하나님은 그런 불치병들을 고치실 수도 있다. 작년에 나도 앨러지로 인해 몇 달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엄청난 고통을 겪다가 어떤 분의 기도로 순식간에 나은 경험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방법은 늘 그렇지만은 않다. 혜송이의 병을 고침에 있어서는 영력 있는 몇몇 사람들만 동원된 것이 아니라 최신의 의술과 세계적인 과학자의 경험과 지식까지도 사용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혜송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 기도와더불어 현대 과학을 연구한 과학자가 진단, 처방한 약을 먹음으로 병을 낫게 하신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 어떤 사람을 통해 병이 나았든지 분명한 것은 결국 하나님이 혜송이의 병을 낫게 하셨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의사와 과학자들을 통해 일어나는 이적과 기사도 결국 하나님의 역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손길을 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 기독교 세계관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초대 교회 사도들을 통해 일어나던 수많은 기적과 표적이 오늘날도 (교회와 기도원은 물론) 수많은 병원에서, 연구실에서, 수술실에서 의사들과 과학자들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베드로를 통해 발과 발목이 힘을 얻고 뛰어 서서 걷던 앉은뱅이가 하나님을 찬미한 것과 같이 오늘 우리에게도 현대 의술을 통해 일어나는 마술과 같은 기적을 하나님의 역사라고 인정하고 하나님을 찬미하는 입술이 필요하다(행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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