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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inonia - 순례의 길
  • 조회 수: 45, 2019-04-28 20:25:51(2019-04-28)
  • 이미진(아그네스)

     오랜만에 독산성을 오릅니다

    많이 가는 길, 오늘은 조금 더 깊이 가봅니다.

    예전에 누군가와 와본 길이라 자신있게 갔습니다


     역시나 길치인 나.....

    여기가 어디인지 길을 못 찾고 헤매고,

    잠시 두려움에 어찌할까?

    계속 앞으로 ....아니면 다시 되돌아가나....

    흔하게 보이는 이정표도 없습니다.


     나에게 암이라는 친구가 찾아 온지도 몇 년이 흘러갔습니다. 그 친구는 수술 직후에 바로 다시 찾아와 내 몸안에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잊고 살아가다가도 정기검진을 받으러 가는 날이 다가오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예민해져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그 순간은 그 친구의 존재가 나를 두려움으로 몰아치며 모든 일상이 섭섭함, 분노(특히 남편에게) 등등을 표출하는 시간이 됩니다. 길을 잃은 나로 인하며 가장 가까이 있는 식구들이나 지인들이 고통을 함께 당합니다.


     검사를 하고 의사를 만나고 돌아오면 예민해졌던 나를 애써 다독거리며 지쳐있던 나를 주님 앞에 비춰보며, 일상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이 친구를 통해서 주님을 더 깊이 만날 수 있었고. 바닥에서 헤매고 있는 나의 낮은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늘상 애굽으로 돌아가려하는 나를 광야에 묶어 둔 나의 귀한 친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던 나에게 수녀원 피정에서 해주신 ''생로병사''라는 한 말씀으로, 내 인생의 모든 걸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태어나 열심히 살다가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삶의 여정이고 순례의 길이라는 것을 내 속 깊이 깨닫게 되었지요.


     요즈음은 건강하게  나이 드신 어르신들을 뵈면 참 부럽습니다. 가을에 지는 낙엽이 아름답다고 표현하듯이 자연스럽게 인생을 잘 살아오신 분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나도 빨리 나이가 먹어 그 모습이 되고 싶어서 화장, 염색, 파마도 안한 내 모습을 거울 속에서 발견하면 저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산길에서

    잠시 망설이다 되돌아 가기로 결정합니다

     되돌아오며 드는 생각....

    인생의 길에서 잘못 들어 섰다고 느끼는 순간 당황합니다.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허둥대고 스스로 자괴감에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마는, 나를 만나게 되는 시간이 가장 힘든 시간 입니다.


     가장 쉬운 길이 있는데... 하느님이 주신 첫마음 첫사랑을 찾아 되돌아가면 되는 길~~


     한참을 되돌아 나오니 이정표가 보이고 내가 어디서 잘못 들어섰는지 깨닫게 되었지요. 이정표를 제대로 보지 않고 내 맘대로 적당히 이 길이겠지 하며 갔던 길 ...시간은 걸렸지만 되돌아오길 잘했다고 스스로 위안하며 산행을 마쳤습니다.


     내 인생도 끊임없이 잘못된 길을 선택해서 광야를 돕니다. 그래서 오늘도 애굽을 바라보던 마음을 돌아보며 오늘 하루 주님이 만드신 이정표를, 주님이 주신 첫사랑, 첫마음, 회심의 시간들을  만날 수 있을까?....고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이 저를 위해 흘리신 보혈로 구원해 주셨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내가 이 사람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 것은 이 사람들을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 - 요한17:23상


     주님이 저를 사랑하기에 오늘만큼만,  그 친구와 함께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 수 있다면, 그 하루가 저에게는 행복이라고 고백할 수 있어서 감사하답니다.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

     시편131:2을 상상하며 많은 생각들을 흘려보내니 주님 품안에서 주님의 속성이 나를 평안하게 합니다.


     저에게 주신 2019년 약속의 말씀입니다(이 말씀을 받고 기분 좋게 웃었습니다)

     ''나를 부르는 자에게 대답해 주고 환난 중에 그와 함께 있으리니 나는 그를 건져 주고 높여 주리라. 그로 하여금 마음껏 오래 살게 하고 나의 구원을 그에게 보여 주리라." (시편91:15-16)


     내일 또 넘어져 상처투성이가 될지 모르지만 주님 말씀 의지해 오늘 하루 주님이 인도해 주시는 길, 주님이 비추어 주시는 이정표에 나를 맡기며 일생의 마지막 주님 품에 안기는 그날까지 내안에 거하시는 주님을 의지해 다시 세상 속으로 순례의 길을 가는 나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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