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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28일 여러분 안에 성탄하신 예수님을 살려내라.
  • 12월 28일 설교문 히브 2:10:18, 마태 2:13-23

     

    1. 벌써 올 해의 마지막 주일! 정말 쏜살같은 시간의 흐름 입니다. “보람 있고 행복한 시간, 후회는 없다”고 하면 복 된 일이겠으나, 우리들 마음 한 구석에는 “덧없이 흘러가는 인생”의 느낌이 옅은 그림자처럼 드리워 있습니다. 그 덧없음은 우리가 죄에 물들고 죽음의 위협을 받는 인간임을 드러내줍니다.

     

     

    2. 예수님의 탄생은 우리들 인생을 죄와 죽음의 위협을 받는 그 덧없음으로부터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하느님과 단절되어서 이 세상의 죄와 죽음의 권세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비참한 인생들을 위해 사람이 되어 오신 구세주가 바로 아기 예수이십니다.

     

     

    3. 아기 예수는 이 땅에 “하느님나라”라고 불리는 새로운 질서를 이루셔서 “평화의 왕”이 되실 터입니다. 하지만 평화의 왕으로 오신 분이 미처 걸음마도 하기 전에 당하게 되는 역경과 예수님 당시의 사람들이 당대 악한 세력의 중심에 있는 헤롯으로부터 되는 고통은 실로 크기만 했습니다. 평화의 왕은 걸음마를 떼고 말을 배우기도 전에 그 목에 현상금이 걸린 난민이었습니다.

     

     

    4. 사실 이 땅의 허다한 인생들이 삶이 이렇습니다. 이 땅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삶의 고통으로 힘들어 하는지.... 우리나라만 해도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이 부르짖는 절규가 처절하기만 합니다.

     

    5.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느님이시라면 이렇게 고통 가운데 살아가는 우리와 함께 하셔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마태가 전하려는 예수님에 관한 진실이라고 보여 집니다.

     

    6. 그래서 오늘 서신을 이렇게 말씀합니다.

      히브 2:17-18, 17 그러므로 그분은 모든 점에서 당신의 형제들과 같아지셔야만 했읍니다. 그래서 자비롭고 진실한 대사제로서 하느님을 섬길 수가 있었고 따라서 백성들의 죄를 없이 할 수 있었읍니다. 18 그분은 친히 유혹을 받으시고 고난을 당하셨기 때문에 유혹을 받는 모든 사람을 도와 주실 수 있으십니다.

     

     

    7. 예수님이 고난에 처하게 된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헤롯은 예수님이 탄생하신 때에 유다의 왕이었습니다. 어느 날 동방으로부터 온 박사들이 헤롯에게 와서 충격적인 질문을 해왔습니다.

      마태 2:2, "유다인의 왕으로 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에게 경배하러 왔읍니다" 하고 말하였다.

     

    8. 박사들이 헤롯에게 와서 던진 질문이 헤롯을 얼마나 당황하게 했을까요? 헤롯 자신도 구약을 믿고 있던 유다인이었기에 성경이 예언하고 있는 메시야가 왔다는 것은 지금 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자신을 위협하는 정치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성경은 헤롯만이 아니라 예루살렘 전체가 술렁거렸다고 합니다.

      마태 2:3, 이 말을 듣고 헤로데왕이 당황한 것은 물론, 예루살렘이 온통 술렁거렸다.

     

    9. 헤롯왕이 워낙 폭군이었기 때문에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은 이제 메시야가 옴으로 폭압의 정치가 끝나고 평화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기대로 술렁거렸을 것입니다.

     

    10. 당황한 헤롯은 급히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을 소집합니다. 그리스도가 나실 곳이 어디인지를 조사하게 했습니다. 그들은 미가서 5장 1절의 말씀을 따라 베들레헴이라고 말해 주었고. 헤롯은 박사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가서 그 아기를 찾거든 경배하고 자신도 가서 경배하려고 하니 돌아오는 길에 알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11. 하지만 헤롯은 속으로 자신의 왕권을 위협하는 아기 예수를 죽이려는 마음을 품었습니다. 자신이 유다인으로서 하느님을 믿지만, 자신의 왕권을 위협하는 그분을 대적하고 없애 버리겠다는 것입니다.

     

    12. 더구나 박사들이 다른 길로 돌아감으로 예수가 탄생한 곳을 알 길이 없게 된 헤롯은 한 아이만을 추적해서 죽이는 일이 복잡하니까 두 살 아래 사내 아이들은 다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그저 당시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죄도 없는 아이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갔습니다. 아이들과 그 가족들이 겪는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요?

     

    13. 바로 얼마 전 천사들이 와서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에서는 평화”라고 노래했는데, 그와는 정반대로 자기 민족의 왕에 의해서 비극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는 순전히 자기의 왕권을 지키려는 한 사람 헤롯에 의해서 벌어진 일들입니다.

     

    14. 오늘 저는 이렇게 무자비한 헤롯왕을 바라보며 인류의 역사 속에 있어왔던 정치권력과 인간들, 그리고 신자들의 모습을 반추하게 됩니다.

     

    15. 먼저 인류가 살아온 역사에는 헤롯 같은 사람들이 허다했습니다.

      백성들을 짖누르고 착취하고 죽였던 과거 인류의 절대 권력의 왕들이 그랬고 근현대사에서도 헤롯과 같은 많은 독재자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현대사에서도 경험했던 아픔입니다. 지금도 헤롯같은 권력자들이 있습니다. 고모부를 처형시키는 북한의 절대 권력이 그렇습니다. 언제나 정치권력은 헤롯과 같은 속성을 가지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리더십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게 되는지요?

     

    16. 헤롯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주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마르코 10:42-45, 42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놓고 "너희도 알다시피 이방인들의 통치자로 자처하는 사람들은 백성을 강제로 지배하고 또 높은 사람들은 백성을 권력으로 내리누른다. 43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사이에서 누구든지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44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45,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 하셨다.

     

    17. 예수님이 제시하시고 보여주신 리더십은 섬김의 리더십입니다. 자기 자신을 낮추시고 자기 생명을 주기까지 섬기는 종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18. 성탄절은 종으로 섬기러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성탄절기에 “성탄하십시오.”라는 인사말을 나눕니다. 이 말은 섬김의 왕이신 예수님을 여러분의 인생에 주인으로 모심으로 여러분이 가정이든 직장이든 어디서든지 예수님을 따라 섬기는 삶을 살아가라는 기원입니다. 서로 인사합시다. “성탄하십시오.”

     

    19. 두 번째, 헤롯을 보며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을 보게 됩니다.

      사람들은 다 왕이 되려고 합니다. 왕이 되려고 하느님을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왕이 되려고 공부도 하고 돈도 벌고 출세로 하려고 합니다.

     

     

    20. 그런데 사람들이 왕이 되어 하는 짓이 대개는 헤롯짓입니다. “공부해서 남주냐? 돈 벌어서 남주냐? 출세해서 남주냐?”며 그럴듯한 명분을 가지고 공부하고 돈 벌고 출세해서는 그냥 남 안 주는 것을 넘어 남의 것을 빼앗고 착취하고 짓누릅니다.

     

    21. 그렇다면, 헤롯과 같이 될까봐 공부하지 말아야 할까요? 돈 벌지 말아야 할까요? 출세하지 말아야 할까요? 진정한 왕은 예수님이십니다. 헤롯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높으신 왕이십니다 헤롯은 왕의 힘과 권세로 사람들을 죽이고 고통스럽게 했지만, 예수님은 왕의 권세와 능력을 가지고 사람을 살리셨습니다.

     

    22. 예수의 마음으로 공부하고, 돈 벌고, 출세하면 어떨까요? 예수님의 마음으로 공부하고 돈 벌고 출세해서 얻은 힘으로 아이를 죽이지 말고 자신을 죽여 많은 사람을 살리고 구원하는 삶을 살면 어떨까요?

     

    23. 그런데 참으로 속상한 건, 예수를 믿는다하면서도 헤롯을 닮아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속상하지만 참 많습니다. 우리 예수의 사람들은 예수님을 닮아야 합니다. 헤롯을 닮으면 안 됩니다. 헤롯처럼 살면 안 됩니다. 예수님처럼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살려면 예수님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24. 성탄 전야 저녁기도 때 읽도록 되어 있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기를 바랍니다.

      필립 2:5-9, 5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여러분의 마음으로 간직하십시오. 6 그리스도 예수는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셨지만 굳이 하느님과 동등한 존재가 되려 하지 않으시고 7 오히려 당신의 것을 다 내어 놓고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읍니다. 이렇게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8 당신 자신을 낮추셔서 죽기까지, 아니,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하셨읍니다.

     

    25. 예수님처럼 자기를 낮추고 타인을 높이는 겸손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26. 셋째, 헤롯을 보며 내 인격 안에 있는 헤롯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내 안에 성탄하시는 예수님의 실체는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이십니다. 성령님이 내주하십니다. 성령으로 내안에 성탄하신 예수님의 새 생명이 자라나야 합니다.

     

     

    27. 그런데 그 아기 예수를 죽이려는 헤롯과 같은 것이 내 안에 있습니다. 하느님을 인정하지 않고 내가 주인되어 살고자 하는 욕망에 따라 사는 자아입니다. 이렇게 하느님 앞에서 내가 왕이 되어 살면 내 안에 성탄한 아기 예수가 죽게 됩니다.

     

    28. 하지만, 하느님은 내 안에 성탄한 예수를 살리기를 원하십니다. 그 예수가 자라나서 여러분의 삶에 예수의 신성이 나타나기를 원하십니다. 내 안에 성탄하신 예수의 생명이 건강하게 자라나게 하는 길은 성령님의 인도를 받아 살아가는 것입니다..

     

    29. 갈라 5:24-25, 24 그리스도 예수에게 속한 사람들은 육체를 그 정욕과 욕망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은 사람들입니다. 25 성령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으니 우리는 성령의 지도를 따라서 살아 가야 합니다.

     

    30. 이렇게 성령의 지도를 따라 살아갈 때 그 삶에 예수님의 인격이 자라나고 열매 맺게 됩니다.

      갈라 5:22-23, 22 성령께서 맺어 주시는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23 온유, 그리고 절제입니다. 이것을 금하는 법은 없읍니다.

     

     

    31. 예수님을 성탄합시다. 성탄하신 예수님의 마음으로 겸손하게 섬김의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 여러분 안에 살아계신 성령님의 지도를 따라 살아가십시오. 그러면 성탄하신 예수님이 자라나 여러분의 삶을 통해 예수님의 인격이 드러나고 하느님이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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