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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13년 11월 10일
  • 조회 수: 2127, 2013-11-19 15:52:31(2013-11-11)

댓글 1

  • 김장환엘리야

    2013.11.19 15:52

    2013년 11월 10일 2데살 2:1-5, 13-17 루가 20:27-38

    저 세상에 살 자격을 얻는 사람

    1. 두 주 전 추수감사주일에 적어내신 감사노트의 내용 교회 홈페이지에 실어 놨는데... 다들 보셨는지요? 몇 개 읽어 드리겠습니다.

    2. “저희 가족을 불러 주시고 구원하여 주심에. / 세상의 그 무엇보다고 주님과 함께 함이 더 소중하고 더 기쁨임을 할게 해 주심에. / 예배와 찬양의 기쁨을 알게 해 주시고 주님의 말씀이 진리임을 알게 해 주심에. / 가족이 모두 건강하고 저희 세 아이가 세상 일보다 주님께 예배드림이 더 중요함을 알고 상황이 어떠할지라도 주일 예배를 올려드리는 아이들이 되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3. “염려와 근심보다 기쁨과 감사의 삶을 살게 하심에 / 행복한 가족과 행복한 교회 공동체를 주심에 / 무엇보다 주님의 자녀로 택하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4. 저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사랑이 넘치는 가족 안에서 행복을 누리게 하심에 / 건강한 몸으로 힘써 아름다운 공동체,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섬기게 하심에 / 무엇보다 나로 주님을 믿게 해 주시고 주님 더 사모하는 마음 주시어 주님 앞에 머무는 기쁨 알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또한 아버님을 큰 병환없이 천국으로 입성케 해주시고 / 나에게도 주님의 나라를 사모하는 마음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5. 아버님이 천국 가신지 벌써 한 달이 되어가네요. 지난 10월에 주변의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주관한 장례도 3번이나 되구요. 인생을 지혜롭게 살려면 초상집을 가라는 말이 있는데, 저나 교우 여러분 모두 올 가을에는 좀 더 지혜로워 졌을 것 같습니다.

    6. 지인들의 죽음은 항상 인생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과 성찰을 갖게 합니다. 특별히 기독교인으로서 우리가 믿는 바 신앙을 점검하게 되지요. 우리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우리가 예배 중에 힘차게 고백하는 내용입니다.
    “우리는 신앙의 신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죽으셨고 그리스도는 부활하셨고 그리스도는 다시 오십니다.”

    7.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과 갈등의 관계에 있었던 사람들은 주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루가복음 본문에는 사두가이파 사람들과의 논쟁이 나옵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체포하고 십자가에 처형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들입니다.

    8. 사두가이라는 명칭은 다윗 측근의 권위있는 제관이며 사독 족속이라는 제관족을 배출하던 사독에게서 유래한 듯합니다(사무엘하 15:24).
    서기전 152년에는 하스모네아 가문 요나단이 왕권과 대제사장직을 겸임하게 되자, 많은 사람들이 반발했습니다. 하여 일부 제사장들은 에세네파를 결성하고 일부 유대교 신자들은 바리사이파를 조직하지만, 제사장들과 이스라엘 상류층들은 대부분 요나단에 동조하여 사두가이파를 만들었습니다.

    9. 사두가이파는 ‘장로들의 유전’이라는 율법 해석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사후의 삶도, 부활도, 천사들의 존재도 믿지 않고 오직 모세오경만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들은 영혼이 육과 함께 소멸한다고 보고 율법 이외의 규정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사두가이파는 모든 개혁을 거부하는 면에서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흐름에, 정치적으로는 여당 성향이 뚜렷하였습니다. 유명 인사, 부자 등 귀족들과 고위 성직자들이 사두가이파에 속했습니다.

    10. 예수님 시대에 사두가이파는 권력을 쥐었고 바리사이파는 백성들에게 영향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두 종파는 서로 대립했지만, 예수님을 십자가에 처형하는 일에서는 연합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가르침과 그의 존재가 그들의 기득권을 위협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죽음 이후의 삶과 부활에 대해서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현세에서 권력과 부를 누리는 자신들의 삶 때문입니다.

    11. 모세 오경에는 아들을 남겨두지 않고 남편이 사망하면 남편의 형제가 과부와 결혼하는 법이 있습니다. 수혼법이라고 합니다.
    창세 38:8, 신명 25:5-10.
    오늘 복음을 보니 부활을 믿지 않는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이 말씀들에 근거해서 예수님에게 시비를 걸어옵니다.

    12. 모세를 통하여 주신 하느님의 율법에는 혈통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형이 후사가 없이 죽었을 때 동생이 그 아내를 취하여 자식을 낳아 형의 기업으로 만드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칠 형제가 있었는데 맏이부터 막내까지 자식이 없음으로 한 여인을 그들의 아내로 삼고 마지막에는 그 여인마저 죽었습니다. 이런 경우, 한 여자에 남편은 일곱이었던 것입니다.

    13. 그러면 만약 죽은 자의 부활이 있다면, 부활 때에 이 여인은 어느 남자의 아내가 될 것이냐는 것입니다. 그들은 아마 이 질문을 던져 놓고 아무리 예수라도 이젠 꼼짝없이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 질문에 예수님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으시고 대답하셨습니다.

    14. 34절 이하에 나오는 예수님의 대답을 통해서 기독교의 신앙의 내용 - 죽음이후의 삶에 대한 진리를 알게 됩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기에 마음에 깊이 새기시기를 바랍니다.

    15. 첫째,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저 세상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34절에서 ‘이 세상’을 말씀하시고 35절에서 ‘저 세상’을 말씀하십니다. 이 세상이 다가 아니다. 저 세상 - 하느님이 왕으로 다스리시는 나라, 하느님의 나라가 있다. 그 나라가 임할 것이다. 그 때 부활이 있다는 것입니다.

    16. 둘째, 저 세상의 삶은 이 세상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35절을 보면 저세상에서는 장가가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다고 하십니다. 이 세상에서의 관계가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36절 후반의 말씀과 연관해서 생각해보면, 하느님을 한 아버지로 모시고 사는 형제적인 관계-새로운 관계로 살아갈 것입니다.

    17. 제가 저 세상 천국에 가면 돌아가신 제 아버님과 어머님을 만나게 될 터인데, 아마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아닌 서로 사랑을 나누며 하느님을 예배하는 하느님의 백성으로 함께 할 것입니다.

    18. 셋째, 저 세상에서는 죽는 일이 없다고 하십니다. 36절.
    영원히 산다는 말입니다. 죽음, 인생들이 가장 두려운 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죽음으로 인한 헤어짐의 아픔이 실로 큰 것이지만, 인생들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죽음을 인생의 끝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존주의자 칼 야스퍼스는 ‘인생들이 겪는 가장 어려운 한계 상황은 죽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살아나 살게 되는 저 세상에서는 다시 죽는 일이 없이 영원히 살게 된다고 하십니다.

    19. 넷째,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고 합니다. 36절.
    우리가 이 세상에서 예수님을 믿으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자격을 얻습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며 인격적인 교제의 삶을 살게 됩니다. 하지만,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부분적으로 알고 믿음의 눈으로만 볼 뿐입니다.
    그런데 부활 이후에 저 세상에서는 하느님 아버지와 얼굴을 맞대고 자녀로서 충만한 사랑의 교제를 누리며 하느님을 완전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20. 고전13:12,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추어보듯이 희미하게 보지만 그 때에 가서는 얼굴을 맞대고 볼 것입니다. 지금은 내가 불완전하게 알 뿐이지만 그 때에 가서는 하느님께서 나를 아시듯이 나도 완전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21. 우리 성공회 기도문에 나오는 장례성찬예배 성찬기도 특송문을 보면 이상의 내용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몸소 죽음을 겪으시어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 우리의 복된 부활의 희망이 있으니 죽음의 운명이 슬퍼하여 우리에게 후세 영원한 삶의 약속은 큰 위로가 되나이다. 주님을 믿는 사람에게는 이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다만 새생명으로 변화될 뿐이며 이 세상의 나그네 집을 떠난 후에는 하늘의 영원한 거처로 이동하게 하시나이다.” 믿습니까?

    22. 저 세상에서 다시 살아 영원히 사는 부활의 축복은 역사 속에서 예수님을 믿음으로 고난 가운데 죽은 사람들에 대한 하느님의 위로입니다. 부활은 예수님을 믿고 따름으로 가난과 고난을 선택해가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이고 희망입니다.

    23. 초대교회는 이 믿음이 강했습니다. 예수를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믿음으로 인해서 박해를 받고 순교하는 믿음의 삶이 부활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 세상에서 다시 살아나는 부활을 믿는 사람은 현재의 삶에서 진리를 따르고 정의와 자비를 실천하는 삶을 선택하게 됩니다. 부활은 악인들의 삶은 반드시 처벌받으니 회개하라는 메시지입니다.

    24. 그런데 이 부활을 두려워하고 믿지 않는 이들이 누구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사두가이파처럼 돈과 권력을 쥐고 떵떵거리며 사는 사람들, 역사의 심판관 하느님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며 제멋대로 사는 사람들이 부활을 두려워합니다. 하여 믿지 않는 것입니다.

    25. 죽음 이후의 저 세상에 대한 진리를 알려주시는 예수님의 말씀 중에 우리가 주목해야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35절에 나오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 저 세상에서 살 자격을 얻은 사람들”이라는 말입니다.

    26. 죽음 이후 부활하여 저 세상에 들어가 하느님의 자녀로 영원히 사는 구원의 축복은 아무나 얻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 세상에 들어갈 자격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자격의 기준에 따라 부활하여 영생을 누리는 심판이 있다는 것입니다. 히브리 9:27,
    그 자격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선행? 어느 종교이든 진실되게 믿는 것?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는 것? 예배 기도 등으로 종교생활 잘 하는 것일까요?

    27. 지난 금요일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 W.C.C. 부산총회가 끝났습니다. W.C.C.가 종교다원주의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부산총회를 거부하고 W.C.C.가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종교다원주의란 기독교만이 아니라,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입장을 말합니다. 제가 그동안 진행된 회의들의 문건들을 보니 W.C.C.가 다원주의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주장을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우리는 기독교를 통해서 구원에 참여하지만, 구원은 하느님의 영역이다.” 여기서 하느님은 삼위일체 하느님보다는 일반적인 신을 말합니다.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께 이르는 구원을 받지만, 타종교인들이 구원받는 문제는 우리가 판단할 수 없고 하느님의 영역이라는 말입니다.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면 매력있는 표현입니다. 이 자리에도 이런 입장에 동의하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28. 하지만, 우리가 믿는 하느님의 말씀, 성경은 분명하게 증거합니다.
    사도 4:12, 이분을 힘입지 않고는 아무도 구원받을 수 없읍니다. 사람에게 주신 이름 가운데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이름은 이 이름밖에는 없읍니다." - 오직 예수님의 이름만이 구원의 이름입니다. 아멘?

    29. W.C.C. 안에는 다원주의의 입장을 가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입장은 ‘오직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신앙고백입니다. 하여 이 자리에도 다원주의적 입장을 가진 분들도 있지만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며 선교를 해갔듯이 W.C.C로 모여 전세계적인 선교의 과제를 함께 수행해 가는 것입니다. 이를 반대하고 더군다나 그곳에 모인 전세계 300개 넘는 교단들을 적그리스도라고 말하는 것은 편협하고 독단적인 자세가 아닐 수 없습니다.

    30.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80여년의 삶을 살아갑니다. 혹 건강하면 100년까지도 살아갑니다. 하지만, 죽음으로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돌아갑니다.
    시편 90:10-12, 인생은 기껏해야 칠십 년, 근력이 좋아야 팔십 년, 그나마 거의가 고생과 슬픔에 젖은 것, 날아가듯 덧없이 사라지고 맙니다. 누가 당신 분노의 힘을 알 수 있으며, 당신 노기의 그 두려움을 알겠습니까? 우리에게 날수를 제대로 헤아릴 줄 알게 하시고 우리의 마음이 지혜에 이르게 하소서.

    31. 초상집에서 배우는 지혜란 바로 저 세상에서 다시 살아나 영생을 누릴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길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요한 14:6, “예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32. 오늘날 교회 안에 사두가이파 사람들처럼 이 세상의 삶이 좋아서 저 세상의 부활과 영생을 두려워하거나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33. 이 자리에 아직 죽음 이후의 부활과 영생을 믿지 않는 분이 있다면 “하느님의 나라가 임한다. 부활이 있다. 심판이 있다. 영생이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깊이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성령의 감동으로 예수님을 여러분의 인생의 주인으로 영접하는 은총이 있기를 축복합니다.

    34. 예수님을 믿음으로 부활의 소망을 간직한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세상에서는 하느님이 기뻐하시는 온갖 좋은 일을 하며 살다가 죽어 저 세상 - 하느님의 나라에서 다시 살아나 하느님을 예배하며 평화와 기쁨 가운데 영원히 사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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