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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대통령을 떠나 보내며... 신현우(웨스터민스터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

  • 너무 바른 소리는 삐딱하게 들리고

    너무 곧은 사람은 치우치게 보입니다.

    너무 참된 진리는 잘못되게 여겨지고

    너무 옳은 길은 그른 것처럼 보입니다.



    특권층과 야합해버린 지도자들이

    예수를 죽이려한 바리새인들을 닮아갈 때

    님은 바리새인들에게 미움 당한

    예수를 닮아가고 있었습니다.



    님이 세상에 발 붙일 곳 없어 떠나간 지금

    님을 박해한 자들이 교회를 떠날 순 없을까요?

    더이상 교회를 강도의 굴혈로 만들지 말고

    제발 떠나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교회에 발 붙일 곳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민족을 버리고 특권층을 택한 지도자들이

    안전을 누리는 장소가 지금의 대형교회들이라면

    강도의 굴혈이라는 비판을 듣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님은 작은 나라의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가 감당할 수 없는 큰 대통령이셨습니다.

    이 나라는 님의 사랑하는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님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잔인한 나라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삐딱하게 들렸던 옳은 말씀을

    이제 들을 수 없는 것은 이 민족의 크나큰 손실입니다.

    너무도 큰 인물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 민족이

    그 암울한 역사를 언제까지 반복해야 할까요?



    고아와 과부, 가난한 자와 나그네를 향한

    긍휼과 사랑이 님의 가슴 속에 있었습니다.

    님이 박해를 당한 것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님이 희망을 버린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입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 가장 연약한 이 땅의 백성들도

    그 가련한 목숨을 하루하루 이어가고

    지극히 작은 주의 제자들도 소망을 버리지 않았는데

    님이 희망을 버린 것은 우리의 큰 아픔입니다.



    따스하게 위로해 드리지 못한 것이 죄송합니다.

    조금만 소망을 가지고 견디라고 격려하지 못하여 미안합니다.

    여전히 존경하고 신뢰한다고 말하지 못하여 슬픕니다.

    이제 우리의 삐딱한 말을 듣지도 못하시니 섭섭합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분이 이렇게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면

    소망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수 많은 백성들은 어쩌란 말인가요?

    그저 시골마을에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힘이 된 것을 아시나요?

    어찌 님을 사랑하는 많은 소자들의 작은 소망을 하루 아침에 거두어가셨나요?





댓글 1

  • 김장환 엘리야

    2009.06.01 15:20

    저는 조문하지 않았습니다.
    동의되지 않아 할 수 없었습니다.

    이 시대가...
    그의 아픔이...
    그의 마지막 결단이...

    우리 신자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생명이 있기에
    그 어떠한 고통도 능히 이겨내며
    주님의 부르심의 소망으로 이 땅에서 빛으로 살아갑니다.

    비록 바보대통령 그가 예수님이 삶으로 보여준 아름다운 자취를 남겼지만
    예수의 생명이 없어 끝내 살아내지 못했습니다.

    이 큰 아쉬움과 안타까움.....

    그가 천주교에서 영세를 받았을 때,
    그저 예수님의 삶이 좋아서가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마음으로 믿었다면
    그 생명의 능력이 그를 붙들어 이기게 하였을 것인데...

    이제
    복음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
    복음을 알지 못해 고통 가운데 죽어가는 영혼들에게
    그 놀라운 부활의 생명을 나눌 수 있기를 원합니다.

    지금도 열방 곳곳에서
    지옥같은 고난 속에 살아가는 모든 영혼들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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