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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213, 2014-02-01 21:08:04(201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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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성도님께
오늘은 이곳 초 중 고등학교들의 1학기가 끝나는 날입니다. 이 전보다는 이곳의 학교들의 일정에 더 관심이 있게 되었는데 그것은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그 동안 홈스쿨로 공부했었지만 오균이가 이곳의 예술 고등학교를 가고 싶어 하면서 오균이를 보내고 가예도 학교에 보내기로 했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학교에 안 다니던 아이들이 다시 학교에 가는 것이 그렇게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 예고를 가고 싶다고 하던 오균이는 시험을 터키어로 봐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다시 설득해서 시험을 보게 한 뒤 가예도 같이 시험을 보라고 권했지만 (그 예고는 중학교부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오균이보다 터키어가 약한 가예는 더욱 시험을 보기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예는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를 보내기로 했지만 먼저 간 학교는 첫 날 가 보고서는 선생님들이 터키어를 너무 많이 쓴다고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학교로 옮겨야 했습니다. 학기 중에는 둘 다 수업 내용이 너무 쉽다고 불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한 학기 학교를 다니고 나니 둘 다 터키어 실력도 늘고 사이프러스에 대해서도 더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배운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언어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터키어를 잘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한테는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힘들었나 봅니다. 특히 가예는 터키어를 쓰는 아이들과는 잘 어울리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는 터키어가 딸린다는 것을 느끼는 것과 그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감사한 것은 학교를 다니는 동안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것입니다. 하루는 학교에 갔다 와서 “오늘 터키어로 이야기 좀 했어.” 하고 자랑스럽게 말하던 것이 기억납니다.
꽤 똑똑한 우리 아이들이 언어 때문에 자신감을 잃는 것을 보며 내 미국 이민 생활 때가 생각이 납니다. 열심히 도전하면서도 계속 부족함을 느끼면서 자신감을 많이 잃어버렸던 것을 생각합니다. 우리 애들은 그 때의 나보다 더 어린 때에 이런 부담을 두 번이나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영어로 하는 학교를 갔을 때 겪었던 어려움, 그리고 지금. 10년 전 한국으로 갔을 때 적응하느라고 어려워했던 것까지 생각하면 세 번이나 됩니다. 점점 커 가면서 그들에게 더욱 힘든 것은 이러한 자신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한 문화권에서만 살며 자란 사람들은 그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니까요. 부모 된 우리조차도 어린 시절에 다른 문화권에 간 것이 아니기에 그들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길래 그들은 자신들 같은 TCK (여러 문화를 접하며 자라는 아이들) 아이들과 쉽게 친해 지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파마구스타에는 그 들 나이 또래의 TCK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오균이가 이런 마음 속의 어려움을 음악으로 표현한다는 뜻으로 한 말이 기억납니다. “내가 음악가가 된다면 그것은 순전히 내가 TCK 이기 때문이야”라고.
교회 위원회
교회 총회는 무사히 마치고 앞으로 한 해 동안 교회를 이끌어 갈 위원들이 선출되었습니다.
기도제목
1. 오균이와 가예를 위하여
2. 성 마가 교회와 터키어 교회를 위하여
3. 새로 선출된 워원들을 위하여
4. 우리 거주권을 위하여
5. 사이프러스의 통일 협상을 위하여
주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2013년 1월 31일
한진구, 최현실, 한오균, 한가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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