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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신학 캠프…"<긍정의 힘>은 욕망으로 대치된 기형적 신앙"
  • '긍정의 힘', 대형 교회 '대박'의 비결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신학 캠프…"<긍정의 힘>은 욕망으로 대치된 기형적 신앙"


    조엘 오스틴이 쓴 <긍정의 힘>은 소위 '대박'을 쳤다. 책을 출간한 두란노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200만 부 이상이 팔렸다. 조엘 오스틴의 후속작 <나를 응원하라>, <잘되는 나>도 베스트셀러가 됐다. <긍정의 힘> 말씀 카드, <청소년을 위한 긍정의 힘>까지 나오며 열풍을 이어 가고 있다.

    '대박'의 비결은 무엇일까. 기독연구원 느헤미야가 개최한 신학 캠프에서 강의한 김동춘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교)는 그 이유를 <긍정의 힘>이 전하는 메시지가 한국교회 교인들의 입맛에 잘 맞았다는 것에서 찾았다.

    '무소유 vs 긍정의 힘?'이라는 주제로 7월 3일 오전 9시 30분 서울 당산동 두레교회에서 열린 이번 캠프는 <긍정의 힘>으로 대변되는 한국교회의 신앙 행태를 돌아보는 자리였다.


    <긍정의 힘>, 대형 교회 목회자의 메시지와 통한다  
      
    <긍정의 힘>이 전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품으면 인생은 긍정적으로 흘러간다'는 메시지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대형 교회가 '부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긍정의 힘>이 차용한 '긍정의 심리학'을 목회자들이 설교와 사역에 적극적으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60~70년대 급속한 근대화가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가난에서 벗어나고 경제 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욕구가 한국인에게 자리 잡았다. 김 교수는 "그런 욕구에 가장 잘 부합한 것이 지금의 대형 교회"라고 했다.

    김 교수는 대표적인 목회자로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광림교회 김선도 목사,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를 들었다.

    "조용기 목사는 긍정의 심리학을 가장 세련되게 포장해서 도입한 목회자다. 설교와 책에서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가능성이다'는 메시지를 자주 접할 수 있다. 김선도 목사가 설교에서 '불가능은 없다'는 말을 반복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병욱 목사도 믿는 자는 성공자가 되어야지 실패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이런 면에서 <긍정의 힘>과 통한다."

    <긍정의 힘>에 대한 신학적인 비판도 이어졌다. 조엘 오스틴은 모든 상황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그것을 말로 표현하라고 조언한다. 이것은 주문을 반복하면 어떤 일이 바라는 대로 이뤄진다고 믿는 주술적 종교의 가르침과 비슷하다. 김 교수는 "조엘 오스틴이 말하는 신앙은 현대적 필요와 욕망으로 대치된 기형적 신앙"이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가능성의 논리로 대신하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무엇'을 긍정하느냐가 중요


    하지만 '긍정의 신앙'을 무조건 잘못됐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긍정적 태도에 힘이 있다는 생각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다는 것이다. '바울이 들려주는 십자가의 긍정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권연경 교수(안양대학교)는 "확신을 갖고 흔들리지 않는 태도로 무언가를 추구하는 사람이 그것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경험에서 쉽게 확인되는 사실"이라고 했다.

    문제는 긍정 자체가 아니라 긍정의 대상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이 '외모'라고 지칭하는 세상적인 가치만 긍정하는 것을 비판했다. 권 교수는 "그리스도인들이 말하는 축복이 세상에서 말하는 '대박'과 너무 닮았다"며, "자신의 욕심을 추구하면서 그것을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종교적인 언어로 위장한다"고 했다.

    바울은 돈, 학벌, 사회적 배경과 같은 세상이 중요시하는 것들에는 무관심했다. 그런 무관심은 바울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자로 보이게 했다. 하지만 권 교수는 "가난한 삶에서도 세상이 만들어 낼 수 없는 십자가의 생명력이 드러났다"고 했다. 그리고 "바울은 '예수의 죽음을 지고 다니는 것은 그리스도의 생명이 나타나게 하려는 것'(고후3:10)이라고 고백했다. 그 고백은 참된 삶을 살기 위한 거짓된 삶의 부정이었다"며,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품어야 할 긍정의 자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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