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아들]
구약에서 메시야이신 하나님의 아들의 기본적인 의미는 “이스라엘의 왕”이다.
하나님의 아들이란 표현은 추측과 달리 성삼위 일체 하나님이신 예수님의 신성을 일차적으로 자동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물론 신약에서 하나님의 아들이란 표현이 신성, 하나님을 의미한다는 믿음이 후기로 갈수록 점차 강하게 나타나지만 유대인들에게 단순히 "하나님의 아들=하나님"의 공식이 성립되지는 않는다 .하나님의 아들은 단순히 이스라엘, 왕, 천사를 의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원래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불렸지만(출4:22-23), 왕조가 들어서면서 이 용어는 이스라엘 왕에 대한 호칭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삼하7:14 참조). 이스라엘의 왕은 즉위할 때 하나님의 아들로 임명된다(시 2:7). 이는 ...하나님 대신 그의 백성을 다스려야 한다는 임무로 소명을 받았다는 뜻이다. 이후 유대인들은 마지막 때에 오실 왕이신 메시야(그리스도, 기름부음 받은 자), 즉 다윗과 같은 혹은 그보다 크신 하나님의 아들을 기다렸다. 초기 기독교 공동체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이후 시편 2:7이 뜻하는 “하나님의 아들”, 즉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릴 왕이 되신 것을 선포한다(롬1:3-4; 행13:33).
이리하여 하나님의 아들은 벌써 유대교에서 마지막 때에 오실 것으로 기다리던 왕이신 메시야의 호칭이 되기 시작했다.
초기 원시 그리스도교의 신앙 고백에 따르면 예수께서 부활하심으로써 시 2:7에서 뜻하는 “하나님의 아들”이 되셨다. 그러나 이 용어에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갈 4:4; 골 1:13-18; 요 1:14; 히 1:2-3 같은 곳에서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칭호가 더 깊고 더 포괄적인 뜻을 지닌다. 왕이신 메시야 사상(삼하 7:14, 시 2:7)을 넘어 때론 인격적으로 선재하신 하나님의 지혜와 관련 있다(요한복음 1:1-2, 잠 8:22-36 참조). 그리스도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 내 아들, 독생자(혹은 특별한 아들)라 불릴 때 이는 하나님의 지혜이신 예수님의 특별하고 유일한 존엄성을 의미한다.
즉,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란 표현에는 그가 이스라엘의 왕 메시야이시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신적 지혜가 성육신하여 이 땅에 인격체로 나타나셨다는 의도가 강하다. 그리고 하나님과 함께하는 신적 지혜인 로고스는 곧 하나님이시다(요 1:1-2).
p.s. 물론 이러한 견해는 절대 성삼위일체이신 그리스도의 신성을 거부하거나 격하하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