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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시대의 신정론(4)---하나님의 주권 & 인간의 책임성
  • 우리시대의 신정론(4)
    ---하나님의 주권 & 인간의 책임성

    우리시대의 신정론은 악의 현실에서 그 이유를 하나님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라, 악의 현실을 하나님의 정의로 이기지 못하는 인간의 책임을 묻는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인간이 이 세상의 모든 부조리와 고통을 해결해야 한다면, 하나님의 주권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인간이 모든 것을 한다면, 하나님에게 기도할 필요가 없지 않는가? 하나님의 주권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성’을 모순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 둘이 서로 충돌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는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성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주권>...
    기독교인은 모든 일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심지어 고통, 자연재해, 전쟁조차도 하나님의 섭리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는가?
    그렇다. 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해석을 잘해야 한다. 모든 일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다고 해서, 전쟁이나 살상과 같은 일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봐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고백은 인간의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수반한다. 성경은 이 세상을 섭리하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주권에 대한 고백에는 하나님이 우리 삶의 근원이라는 ‘고백’이 내포되어 있다.

    우주의 창조자이시고, 이 역사의 주관자이시고, 우리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은 훌륭하다.

    그러나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고백이, 하나님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인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고백이 인간의 책임성을 모호하게 만들지 않는다.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오해는 가끔 순진한 낙관론으로 발전해서, 인간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관자로 만든다. 예를 들면, 고통의 현실에 대해 ‘하나님 탓’만 하고,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태도는 인간의 책임성을 없애고, 인간을 주체적인 행위를 할 수 없는 존재로 만든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주님의 뜻을 물으라고 했고, 자신을 따르라고 했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를 제자들을 불렀고, 지금도 우리를 부르신다.

    <인간의 책임성>
    사실상 ‘책임성’이라는 말은 모호한 개념이다. 책임성은 먼저 ‘무엇에 대한 책임성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즉 사회인으로서의 책임성인지, 학생으로서의 책임성인지, 직장인으로서의 책임성인지 등을 규정해야 한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책임성은 ‘기독교인의 책임성’이다. 그냥 모호한 책임성은 없다. 모든 기독교인은 기독교인으로서의 책임성을 가진다. 성경의 뜻에 따라 책임적 존재로 살아야 할 책임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면 기독교인의 책임성은 어디서 오는가?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뜻을 행할 책임성이다. 생명을 살리고, 이웃을 사랑하고, 이 사회와 역사를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갈 책임성이 있다.

    기독교인이 ‘믿는다.’는 신앙고백을 할 때, 그 고백의 의미는 바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살겠다는 책임성을 의미한다. 신앙은 언제나 구체적이어야 한다. 모호한 신앙은 없다.

    신앙은 하나님의 뜻에 위배되는 온갖 증오, 거짓, 살상, 폭력을 거부하고,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하나님을 따르겠다는 고백이다. 이 고백은 ‘나는 당신의 뜻을 따르겠습니다.’라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고백과 동일한 의미를 가진다.

    하나님의 주권은 일방적인 주권이 아니다. 하나님의 주권이 ‘일방적인 지배’라면 하나님이 몸소 역사 속으로 들어오신 성육신의 이유가 없다. 또한 우리에게 땅 끝까지 전도하라고 하실 필요도 없고, ‘따르라’고 하실 필요도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고백은 언제나 ‘인간의 책임성’이라는 응답으로 나타난다.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성은 충돌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함께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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