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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적 죄책 고백의 중요성 -- 니시하라 렌타 西原 兼太 신부(릿쿄대학 부총장)
  • “역사적 죄책 고백의 중요성”
    - 니시하라 렌타 西原 兼太 신부(릿쿄대학 부총장)


    타케시마(竹島)를 둘러싼 문제

    8월 10일, 한국 이명박 대통령의 타케시마(독도) 방문 등을 기화로 일한관계가 최근 수십년 사이에 최악의 상황이 되고 있는 듯하다. 정치적인 긴장이 생기더라도 경제, 문화면에는 과도한 파급을 미치지 않게 하자는 암묵적인 양해도 무너져, 한류 붐에까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그러나 원래 독도 문제는, 영토 안건이기 이전에 "역사" 문제라는 인식이, 일본 정부뿐만 아니라 일본인 일반에도 너무도 부족하다. 독도를 둘러싼 문제는 한국 사람들에게 일본에 의한 조선 식민지 지배의 상징적인 기점이라는 점을 우리들이 성실히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과거 종군위안부였던 분들에 대한 사죄 문제이다. 사실 이 문제는 이미 국제적인 역사적 인권 문제로 인지되고 있다.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제10차 총회가 내년 가을에 한국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인데, 종군위안부 문제가 세계교회가 다루는 인권 문제로 다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일본의 기독교계는 다른 시민운동과도 연대해 가면서 다양한 형태로 이 무거운 문제를 스스로의 선교 과제로 실천해 왔다. 1992년에 시작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한국의 수요 데모는 작년에 천회를 맞았다. 이 수요 데모에 연대하자는 움직임이 일본에도 생겨, 일본 NCC여성위원회, 일본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일본 YWCA를 위시한 많은 기독교 교회와 단체가 함께 하고 있다.

    말하자면, 이번 일한 관계의 악화의 뿌리에 있는 원인은, 일본 정부의 역사적 죄책에 대한 진지한 사죄가 없다는 점에 있다. 독일의 바이츠제커 전 대통령이 <광야의 40년>이라는 제목으로 1985년에 연방회의에서 행한 연설은 선열했다. "죄의 유무, 나이가 많고 적고에 관계없이 우리 모두는 과거를 계승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과거에 눈을 감는 자는 결국 현재에 대해서도 눈을 감게 됩니다."

    일본의 국가 책임자가 위안부들을 방문하고, 중국의 남경을 찾아 바이츠제커와 같은 사죄가 가능했다면, 일한, 일중 관계는 극적으로 변화했을 것이다.

    독일 복음주의 교회는 나치 독일의 갖은 소행에 대해 교회로서 대응하지 못한 것은 물론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만 것을 반성하는 선언을, 종전 직후에 지속적으로 공공연히 표명했다. "슈투트가르트 죄책 고백"은 패전 후 불과 5개월 후에 나왔다. 1948년에 발표된 "다름슈닷트 선언"은 교회의 <죄책 고백>으로 지금까지도 그 예언자적 의의를 잃지 않고 있다.

    일본성공회의 전쟁 책임 선언

    일본 교회는 독일교회보다 한참 늦어졌지만, 일본기독교단이 1967년에 소위 <전쟁책임 고백>을 내었고, 1988년에 일본 침례교 연맹, 1990년에 일본기독교회가 각각 전쟁 책임에 관한 신앙 선언, 죄의 고백과 사죄를 표명하였다.

    1996년에는 일본성공회가 <일본성공회의 전쟁 책임에 관한 선언>을 총회에서 결의했다. 현재 한국 성공회로부터 많은 사제들이 성직자 부족으로 고심하는 일본성공회를 돕고 있다. 일한성공회는 서로 주교 안수식에 참석해서 피선 주교의 머리에 손을 함께 얹고 있다. 이 또한 일본성공회의 전쟁 책임 고백이 없었다면 실현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경험을 지닌 우리 일본 여러 기독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은 결코 작지 않은 것이다.

    - 일본 그리스도교 신문 2012년 9월 22일 <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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