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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펌>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조회 수: 1965, 2003-07-08 19:21:55(2003-07-08)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생각없다,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덕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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