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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이 이럴수가...
  • 조회 수: 2821, 2003-03-14 14:40:29(2003-03-14)
  • 어제 밤에 남편과 이야기 하다가 삐졌어요.


    남편이 날짜를 보더니 "앗 내일이 화이트 데이네, 큰 일날 뻔했다"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근데 왜 큰일 나?" 했더니 사탕 안 사다주면 자기가 온전하지 못할거라는 거죠.


    기가막혀서 ...  제가 언제 사달라고 한적도 없었고 해마다 사탕 한아름 사다 주길래 좋아한 것 밖에는
    협박한 적이 없거든요.


    그래  그동안 은근이 강권으로 받아낸 (?) 것 인가 싶어,  그런 맘으로 했으면 난 안받겠다고 했어요.
    남이 들으면 마누라 강짜에 쩔쩔 매는 사람같잖아요.
    그랬더니 남편 왈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여자" 라는 거예요.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가 요즘은 상업적으로 변질되어 비판적인 시각도 많지만, 저희 연애할 때는
    지금 같지 않았어요. 그리고 저희 부부는 이날을 계기로 서로의 마음을 고백했던 정말 의미있는 날이거든요.


    저는 요즘도 발렌타인 데이 때면 남편과 연애했던 시절을 떠 올리며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또 그사랑
    소중히 간직하며 살아가고 싶어서 쵸콜렛 선물을 했거든요.

    정말 너무 한 것 같아요.
    똑같은 선물인데 어쩜 주는 사람의 마음의 동기가 이렇게 다를 수 있나요.
    제가 너무 지나친 것인지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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