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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강베드롭니다.

  • 예배 전체의 흐름을 인도하시는 사제의 입장에서 참으로 힘든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아이들 문제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요...
    저 또한 이 문제에 관해 상당한 불편함을 가지고 있었더랬습니다.
    몇 번인가... 그 불편함을 드러냈을 때 그에 대한 반동이 오히려 저를 힘들게 했고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한 제 의견을 접은 지가 한참 됩니다.
    어떻게 보면 부대끼는 것 보다 접는 것이 훨씬 쉬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까지 그 기준이 허물어 졌느냐 하면 아이들이 무대 위에 올라와서 기계를 막 만져도 ‘어이구... 내가 뭐라 한다고 들을 것도 아니고 나만 성질 더러운 놈 되는데... 그냥 놔두지 뭐...’ 이렇게 제가 저를 속인다고나 할까요...^^
    모르지요... 어쩌면 이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기계 망가지면 다시 사면되는 거지... 그것 때문에 순수하디 순수한 아이들 마음을 제한하는 것이 어디 가당키나 한 일이겠습니까?
    아이들은 몸과 마음이 자라면서 스스로 하면 안 되는 것들을 깨우쳐 나갈 텐데 굳이 제가 욕먹고 그 부모 마음에 부담을 주면서까지 개입 할 필요는 없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따지자면 저 스스로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나은 것이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교우들 중에 몇몇 분께서 저의 복장에 대해 불편함이 있으신 줄을 제가 압니다.
    신자들의 대표라는 사람이 옷 입는 꼴이 아이들 같으니까 하시는 말씀일 수도 있겠고...
    아니면 저나 신부님께서 아이들의 소란을 보며 느끼는 불편함과 동일한 감정...
    주님의 거룩한 성전에 그 분을 만나러 오면서 복장에 신경을 안 쓰다니 ㅉㅉ... 하는 마음의 어려움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관점이라면 아이들에 대한 불편함이나 그 분들의 저에 대한 불편함이나 다를 게 무어 있겠냐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이제는 별 말을 안 합니다.
    위험한 지경에 처한 상황이 아니라면... 예를 들면 떨어지거나.. 감전의 위험이 있거나... 연주 중에 악기를 만지거나... 고가의 내 악기를 건드리거나...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

    저는 저의 복장에 대한 뒷말을 들을 때 제 마음에 그 분들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들의 바람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제 복장이 그 분 앞에서 예의를 잃지 않고 오히려 자유하다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동일하게 아이들이 떠들고 뛰어 다니는 것이 예배 안에서 부담이 되어서 지적하고 제한하여 예절바르고, 엄숙, 거룩하게 할 것이냐... 아니면 그렇게 뛰노는 것이 아이들의 당연한 속성으로서 예배 가운데 자연스러운 한 부분으로 놓아 둘 것이냐... 에 대한 것은 글쎄요....
    어찌 보면 그것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이 그 분 앞에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느냐에 대한 반영이 되겠지요... 그리고 우리는 그것이 어떤 모습이던 판단하거나 제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배 안에서 조차 그 정도의 배려와 포용이 없다면 하물며 밖에서는 남 밖에 더되지 않겠습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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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향으로 인한 어수선함은 말씀드렸다시피 성가대 쪽의 수음 마이킹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생긴 모니터링에 관련한 스피커 조율 문제와... 전날 저와 엔지니어가 믹서로 들어가는 라인을 대거 정리하면서 바뀐 채널의 이퀄라이징을 제대로 적용시키지 못함으로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앞으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 다시 안정될 부분이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앞으로도 제대의 위치가 현 위치에 고정될 것이라면 굳이 무선 핀마이크를 사용하는 것 보다는 제대위에 구스넥 콘덴서 마이크 한 조를 설치하는 것이 예배와 설교를 위해서는 더 좋은 방안이 되리라 보구요...
    성가대 수음으로 인한 혼란은 향후 성가대석을 꾸미게 되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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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라는 바는,
    이렇게 절기예배를 특별한 방식으로 드리게 되는 때에는 최소한 기획팀이 모여서 사전 조율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하구요... 또 하루 전 연습에는 전체 팀이 리허설을 꼭 해야만 일관성 있는 예배의 흐름을 조정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되어집니다.

    어쨌거나 어제 예배팀들 수고 참 많으셨구요... 총 진행하신 신부님 수고하셨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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