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255, 2013-06-24 18:21:08(2013-06-24)
-
학원에 있으면
반갑지 않는 방문객들이
드물지 않게 찾아 온다
며칠 전 40대 중반은 되어 보이는
남자분이 들어와
사업자카드 만들라고 장황한 설명을
늘어 놓기 시작했다
이미 머리 속에선 단호하게
거절할 결론이 난 지라
말을 끊을 찬스만 노리고 있었다
학원의 아이들이 수업하러
한명 두명 들어오니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는데
"학원 다니는 애들이 부럽습니다"
하는게 아닌가..
그분 말 뜻을 겨우 이해하고 나서야
학원 안보내셔도 된다,
공부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혼자 할 수있는 방법이 있다며
위로 아닌 사실을 토로했는데..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
학원이라도 보내야 억지로 라도
할 것 아니냐" 며 오히려 나를
답답해 하는 반응이다
어찌됐든 본론으로 다시 들어가
이 카드를 사용하면
이런저런 혜택이 있다는 말을 듣다가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단호하게 거절하니
갑자기 표정이 실망을 넘어서
버럭끼까지 보이며 돌아갔다
잠시 후..
가버린 아저씨의 뒷 모습에서
이 시대 가장의 고달픔이 느껴졌다
한 박자 늦는 나의 깨달음을 후회하는 순간
두고 간 아저씨의 명함이 보였다
어쩌면 이미 멀리 갔을 수도 있으나..
얼른 전화를 걸어 다시 오시라고 했다
얼마나 급하게 발걸음을 돌려
단숨에 3층을 올라 왔는지
말을 잇지 못하고
여러번 큰 숨을 몰아 뱉는다
육중한 중년의 가쁜 숨소리가
삶의 절박함을 보는 듯 했다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3313 | 열매 | 3748 | 2003-04-28 | |
3312 | 김장환 | 3735 | 2003-05-23 | |
3311 | 청지기 | 3732 | 2016-02-01 | |
3310 | 강형미 | 3728 | 2014-06-14 | |
3309 | 청지기 | 3723 | 2019-04-14 | |
3308 |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5
| 노아 | 3720 | 2013-12-18 |
3307 | 청지기 | 3718 | 2003-06-06 | |
3306 |
클래식은~
+1
| 박마리아 | 3716 | 2013-12-03 |
3305 |
(-.-ㆀ)
+4
| 박마리아 | 3698 | 2014-06-10 |
3304 | 김장환 | 3698 | 2003-05-08 | |
3303 | 청지기 | 3689 | 2019-08-11 | |
3302 |
죄송합니다.....
+1
| 강형석 | 3689 | 2003-03-28 |
3301 | 구본호 | 3681 | 2003-05-05 | |
3300 | 임용우(요한) | 3673 | 2003-07-12 | |
3299 |
박마태오(덕용)형제님!
+2
| 김장환 | 3672 | 2003-05-16 |
3298 | 청지기 | 3671 | 2014-03-16 | |
3297 |
일상을 돌아보며
+3
| 박마리아 | 3666 | 2015-04-07 |
3296 | 니니안 | 3665 | 2015-08-25 | |
3295 | 청지기 | 3664 | 2019-03-10 | |
3294 | 김장환 | 3657 | 2003-05-20 |
저도 가끔 전화를 받으면 카드가입, 휴대폰 교체,신개발지 토지 투자등 많은 텔레마케팅 전화가 입니다.
과거에는 바쁜데 쓸데없는 전화라며 박절하게 거절하며 끊었는데
요즘은 부드럽게 받아주고 정중하게 거절하며 상처를 안 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얼마나 힘들겠나 생각하며...
직접 수락을 해 주는 일은 힘든데
참 착한 마리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