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335, 2013-06-24 18:21:08(2013-06-24)
-
학원에 있으면
반갑지 않는 방문객들이
드물지 않게 찾아 온다
며칠 전 40대 중반은 되어 보이는
남자분이 들어와
사업자카드 만들라고 장황한 설명을
늘어 놓기 시작했다
이미 머리 속에선 단호하게
거절할 결론이 난 지라
말을 끊을 찬스만 노리고 있었다
학원의 아이들이 수업하러
한명 두명 들어오니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는데
"학원 다니는 애들이 부럽습니다"
하는게 아닌가..
그분 말 뜻을 겨우 이해하고 나서야
학원 안보내셔도 된다,
공부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혼자 할 수있는 방법이 있다며
위로 아닌 사실을 토로했는데..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
학원이라도 보내야 억지로 라도
할 것 아니냐" 며 오히려 나를
답답해 하는 반응이다
어찌됐든 본론으로 다시 들어가
이 카드를 사용하면
이런저런 혜택이 있다는 말을 듣다가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단호하게 거절하니
갑자기 표정이 실망을 넘어서
버럭끼까지 보이며 돌아갔다
잠시 후..
가버린 아저씨의 뒷 모습에서
이 시대 가장의 고달픔이 느껴졌다
한 박자 늦는 나의 깨달음을 후회하는 순간
두고 간 아저씨의 명함이 보였다
어쩌면 이미 멀리 갔을 수도 있으나..
얼른 전화를 걸어 다시 오시라고 했다
얼마나 급하게 발걸음을 돌려
단숨에 3층을 올라 왔는지
말을 잇지 못하고
여러번 큰 숨을 몰아 뱉는다
육중한 중년의 가쁜 숨소리가
삶의 절박함을 보는 듯 했다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3353 | 청지기 | 4110 | 2019-02-11 | |
3352 |
뜨게질 왕초보와 새신자
+1
| 서미애 | 4102 | 2014-04-19 |
3351 | 청지기 | 4079 | 2019-03-24 | |
3350 | 청지기 | 4068 | 2019-12-02 | |
3349 | 청지기 | 4061 | 2003-06-02 | |
3348 | 청지기 | 4052 | 2019-03-24 | |
3347 | 김영수(엘리야) | 4049 | 2013-06-15 | |
3346 | 박홍익 | 4040 | 2003-03-07 | |
3345 | 청지기 | 4034 | 2019-02-11 | |
3344 | 향긋(윤 클라) | 4020 | 2003-04-23 | |
3343 |
[re] 신고합니다.
+1
| 김장환 | 4016 | 2003-03-08 |
3342 | 김장환엘리야 | 4010 | 2014-09-05 | |
3341 | 청지기 | 3997 | 2019-03-17 | |
3340 | 김진세 | 3991 | 2020-03-21 | |
3339 | 김바우로 | 3991 | 2003-05-03 | |
3338 | 청지기 | 3979 | 2019-02-24 | |
3337 |
강릉소식입니다~~
+1
| 김문영 | 3964 | 2014-03-18 |
3336 | 니니안 | 3963 | 2013-08-30 | |
3335 | 이종림 | 3952 | 2003-03-31 | |
3334 | 청지기 | 3947 | 2019-03-10 |
저도 가끔 전화를 받으면 카드가입, 휴대폰 교체,신개발지 토지 투자등 많은 텔레마케팅 전화가 입니다.
과거에는 바쁜데 쓸데없는 전화라며 박절하게 거절하며 끊었는데
요즘은 부드럽게 받아주고 정중하게 거절하며 상처를 안 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얼마나 힘들겠나 생각하며...
직접 수락을 해 주는 일은 힘든데
참 착한 마리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