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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개발될 동네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마음은 아프다
  • 조회 수: 1184, 2013-04-26 15:43:26(2013-04-24)
  • 오전10시경, 가려던 모임이 취소되고 발길을 되돌려 동네로 들어섰다.

    밤새 떨어진 벗꽃이 가야할  길위를 화사하게 수 놓았다....

    꽃길을 걷는 기쁨과~ 감사를 누리는데 학창시절 열심히 외웠던

    김소월의 '진달래 꽃'이 떠오른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우리 아파트의 재개발얘기가 얼마전부터  나와서일까...

    우리집 세 아이의 동네 사랑은 대단하다.

    예배에 대한 갈망이 채워지지 않는 나는 교회근처에 가서

    살고싶다는 말을 종종한다. 재개발 분위기가 돌자 기회다싶어

    아이들에게 이사가자는 말을 했는데 단번에 거절당했다. 세아이 모두한테...

    둘째아이는 재개발 최고 담당자에게 편지를 쓰겠단다...

    아파트를 지금보다 더 예쁘게 지어달라고...

    막내아이는 아파트안에있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행여나 베어져 버려지지나 않을까..

    늘 걱정이다...오늘 아침에도 걱정하는 아이에게 재개발해도 큰나무들은 뽑아서

    다른데로 옮긴다고 해도 아이의 마음은 여전히 아프다...

    재개발 안하면 안되냐며...어려서부터 고향처럼 정붙이고 산...

    게다가 사계절마다 가득 가득 꽃과 나무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동네를 잃어버릴까봐...

    마음앓이하는 아이들을 보는 엄마는 미안함이 몰려온다.....

    (아직 몇 년 뒤에나 시작할 재개발인데) 아파트 재건축 끝나면 다시오자는 아이들한테

    늘 다시오지 못한다고만 했던 엄마, 늘 떠날준비만 했던 엄마는 이제 마음을 바꾸었다.

     

    "얘들아, 너희가 사랑하는 이 동네를 엄마도 사랑한단다...몇년 뒤에 이곳을 떠나더라도...

    우리 열심히 살아서 아파트 공사 다 끝나면 다시 와서 살기로 약속하자 ~ ~ ~"

댓글 5

  • 김상철

    2013.04.24 17:14

    아이들이 엄마를 닮아서 감성이 풍부한가 봐요...참 보기 좋아요
  • 박마리아

    2013.04.24 18:04


    요즘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안타깝게도 '고향 집 고향마을' 이 없네요
    새 것, 더 예쁜 것, 더 맛있는 것, 더 좋은 것을 찾는 요즈음...
    오히려 잃어버리는 것이 더 많음을 느낍니다

    우리 아이들의 마음의 고향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안셀름)

    2013.04.25 11:03

    아이들의 소박하고 귀한 사랑이 넘 아름답습니다 ^^ 요즘 아이들 이러한 감성갖기가 쉽지않은데~~~ ^^
  • 니니안

    2013.04.25 14:12

    시골 사내놈들 추억보다는 아린 마음이 적겠지만 어릴적 나름대로의 추억은 소중하죠
    그 소박함에 아름다움과 사랑으로 덧입혀진 좋은 감성과 인성을 지닌 주님의 자녀로 성장하길 기도합니다.
  • 서미애

    2013.04.26 15:43

    아이들을 좋게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써주신 글들을 보니 지금 소박하고 아름다운 동네에
    사는 것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아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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