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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187, 2013-02-28 12:37:15(201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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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하나 하나
짐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언젠간 다시 입으려니
농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시절모르는 옷들..
청춘을 바쳐 공부한 전공서적들과
진리를 찾을 때마다
밑줄 쫙 그으며
보석 다루듯 애지중지했던 신앙서적들..
시집올 때
어려운 사정에도
구색 맞춰 보내시느라
장만해 주신 그릇들..
모두모두
사연없는 것이 없고
아깝지 않은 것이 없으련만..
수납 공간 부족한 탓 그만하고
가진 것이 너무 많음이니
내려놓음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죽을 때 까지 버릴 수 없는,
삶의 스토리가 고스란히 담긴
보물들도 많습니다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에 쓴 연애편지
젊음을 함께 했던 LP 판
아이들의 사진과 일기장
사랑한단 고백이 담긴 기념카드
마르고 닳아버린 오래된 성경책
값나가는 것은 없지만
우리가족에겐 무한한 값입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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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니안
2013.02.2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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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마리아
2013.02.28 09:13
땅콩집은 아쉽게 못 들어가구요,
짐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인구
2013.02.28 10:34
가끔씩 해 보는 것도 좋겠군...
이렇게 훌륭한 시인으로 만들어 주니 말이야...^^ -
박마리아
2013.02.28 10:49
베드로 오라버니~ -
안셀름
2013.02.28 10:35
어제 "최후의 제국" 이란 프로를 보았지요 돈이면 다 얻을것 같았던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얻지 못했던 것을 저 태평양 이름 모를 조그만 섬에서 사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속에서 해답을 얻을수 있었어요~~
전 감히 그걸 나눔과 사랑, 그리고 본질적인 무소유라고 보았습니다. (필요없는 것을 갖지않는........)
글 속에서 느껴지는 애잖함 ! 그리고 마음속에서 무언가 모를 포근함 내지는 잔잔한 평화같은게
밀려오네요~~~ 나에겐 무한한 값이 무얼까 ? 다시한번 생각해 볼래요 ^^ 평안하세요~~ -
박마리아
2013.02.28 10:51
심방다녀온 후..걸어오신 삶을 듣고..존경스러웠습니다~^^ -
김영수(엘리야)
2013.02.28 12:37
정리를 해보면 버리기는 아깝고 가지고 있어도 안쓰지만 그래도 꽉 처박아 놓습니다.
버리고 나면 꼭 쓸 일이 생겨서...그러니 이구석 저구석 엉망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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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가 비싼건 세월값이 포함된것이, 삶의 땀과 정과 사랑이 담긴 떼묻은 물건이 쓸수도,쓸것도
별루면서 왜 그리 아깝고 버릴것이 없는지......공간이 적다니요? 정말 땅콩집으로 가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