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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가을 밤에, 시 한편 묵상해요. - 돌멩이
  • 돌멩이    -정호승

    아침마다 단단한 돌멩이 하나

    손에 쥐고 길을 걸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 먼저 돌로 쳐라

    누가 또 고요히

    말없이 소리치면

    내가 가장 먼저 힘껏 돌을 던지려고

    늘 돌멩이 하나

    손에 꽉 쥐고 길을 걸었다

    어느 날

    돌멩이가 멀리 내 손아귀에서 빠져나가

    나를 향해 날아왔다

    거리에 있는 돌멩이란 돌멩이는 모두 데리고

    나를 향해 날아와

    나는 얼른 돌멩이에게 무릎을 꿇고

    빌고 또 빌었다


    <출처> 포옹, 정호승, 창비,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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