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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네팔에서 - 끝
  • 조회 수: 1145, 2011-03-25 12:23:18(2011-03-25)
  • 3월24일

    오늘은 이곳(Hagios Music School) 학생들과 함께 카트만두 밸리의 여러 곳을
    다니며 땅밟기를 하고 길거리에서 찬양하는 일을 저지르기로 했다.
    지금 학생들은 이런 일이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하는데 아침에 보니
    나름대로 연습도 하고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처음 행선지로는 덕친칼리(Dakshinkali)라는 곳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곳은 시바신의 둘 째 처인 칼리라는 신의 신전인데,
    이 신이 피를 좋아하는 탓에 짐승을 잡아 피를 뿌리면 제사를
    지내는 곳이라고 한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개인적인 소원이나
    어려움이 있을 때 마다 이곳을 찾아 짐승과 꽃, 그밖의 제물을 바치며
    제를 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나이든 이나
    젊은이나 할 것 없이 손에 손에 제물을 들고서 장사진을 치고 줄을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닭이나 염소의 목을 잘라 피를 뿌리는
    장면을 코 앞에서 보니 완전히 노약자, 임산부 19금이다.

    이곳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우상에 강하게 잡혀있는지
    실감이 난다. 한 젊은이에게 오늘은 평일인데 여기 왜 왔냐고
    물어보니 가족들의 건강과 평안을 바라고픈 마음이 들어
    그것을 신에게 빌기 위해 왔노라고 한다.  어이가 없지만
    여기 사람들은 이런 것이 바로 생활이다,

    약간 넓직하게 트인 공간을 찾아 제사하는 곳을 직선으로
    바라보는 곳에서 판을 벌이기로 했다.
    우리 팀 중 노래를 안하는 사람은 중보기도를 하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찬양을 드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약간 쭈뼛거리는 마음이 있었는데
    우리가 누구냐!!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이 땅 덮기를 목청껏 찬양했다,
    우리가 한 곡 부르면, 학생들도 한 곡 부르고
    번갈아 찬양을 드리니 현지인도 외국관광객도
    신기한 듯 쳐다보며 사진을 찍기도 한다.
    찬양을 드리다보니 마음이 울컥하며 무엇인가가 속에서
    치밀어 오른다. 주께서 이 땅의 우상을 무너뜨리고
    이 백성들을 구원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했다.

    찬양을 마치고 학생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학생들도 처음에는 두렵고 무서웠는데 한 번 하고나니
    자기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단다.
    마치 개선장군이 된 양 의의양양하게 다음 장소로 출발했다.

    다음 방문한 곳은 역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힌두와 불교 사원이 공존하는 그런 곳인데 산 위에 있어서
    카드만두 전체가 내려다 보인다. (스와얌부나트 - Swayambhunath 이라고 하는 곳이다)
    원숭이가 많이 살아 Monkey Templ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시내가 가장 잘 보이는 장소를 찾으니 불교와 힌두사원 바로
    코 앞이다.  여기서 하면 혹시 제제를 받게 되지 않을까 살짝 드는 염려는
    싹 무시하고 판을 벌렸다. 배경으로 바로 들리는 무슨 염불같은
    불교 음악소리를 압도하면서 찬양을 드린다,
    무슨 구경거리나 생긴 듯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며 우리들을
    에워싼다.  관광객들에게 사진도 많이 찍혔다. 
    혹시 이거 뉴스에라도 나오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ㅋㅋ
    (이거 일부 몰지각한 한국과 네팔인들이 조인트로 힌두와
    불교의 근원지에 쳐 들어가서  "니들 다 무너져라"고 기도하는 거잖아^^)
    이 두 장소에서 이런 식으로 대놓고 일을 벌이는 것이
    아마 네팔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선교사님이 눈물을 흘리며
    감격에 겨워들 하신다.

    눈 앞에 펼쳐진 카트만두 시내를 축복하면서
    힌두와 불교의 우상이 무너지고 그리스도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도록 소리 높여 찬양했다.

    오후에는 네팔에서 가장 큰 재래식 시장을 방문했다.
    마치 옛날 우리나라 재래시장을 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내 어린 시절의 한국의 모습을 기억해 보니
    지금 이곳의 모습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사람들도 어리석은 우상 놀음을 버리고, 신분제도만
    물리치면 분명 한국처럼 발전할 수 있을텐데...
    이들의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의 죽어있는 의식을
    깨우고 자신감을 세워주는 것 밖에는 다른 방법은 없을 듯 하다.
    그렇게 이 나라를 살릴 방법이 이 땅의 복음화 외에
    다른 무엇이 또 있을 수 있을까?

    그래서 어린이와 젊은이의 교육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고명희 선교사처럼 교육을 통한 접근을 한다면 매우 효과적일 거라는
    생각을 하며 밤 늦은 시간까지 네팔에서의 교육사업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숙소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나니 한 학생이 기타를 한 수
    가르쳐 달라고 찾아왔다.  기타로 애드립을 하는 사람을
    직접 본 것이 처음이라면서 즉흥 연주를 가르쳐 달란다,
    조금 있다보니 학생들이 여럿이 둘러싸고 아주 구경이 났다.  
    스케일 연습 방법과 멜로디를 변형해서 연주하는 요령들을
    가르쳐 줬는데... ㅎㅎ 그게 한 번에 되냐? 연습 많이 해라.

    내일이면 네팔을 떠난다. 정말 시간이 휙 지나간 느낌이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간다.
    뭔가 한자락을 이 땅에 남겨두고 가는 것 같다.  언젠가 이 땅을
    다시 밟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깨어나라 네팔...

    - - - - - - - - 
    글을 정리해서 쓸 짬이 없어 두서없이 적은 글인데
    많은 교우들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기도 덕분에 유익한 시간 보내고 건강하게 돌아갑니다,
    주일에 교회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던네밧
    짜이마시!
    Profile

댓글 8

  • Profile

    ♬♪♫강인구

    2011.03.25 12:44

    바우로~
    수고했어~
    여섯번의 보고가 어떻게 올라간줄 아는 나로서는고맙다는 말을 안할 수가 없네...
    축복합니다~ ^^
  • 프란체스카

    2011.03.25 12:57

    밟은 땅 곳곳마다 주님의 복음의 씨앗이 뿌려졌을 그 땅!
    귀한 열매로 알알이 영글어질 네팔의 앞날을 위해 기도 합니다.
    충성되고 존귀한 군사 네 분, 모두를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어서 오삼^*^
  • 열매

    2011.03.25 14:30

    할렐루야!~~~~
    어려운 환경 가운데 끝까지 소식 전해 주셔서 감사드려요.꾸벅
    찬양과 찬양 속에 거하시는 주의 영으로 그 땅을 덮게 하신 주님께 찬양과 영광을 올립니다.
    그리고 담대한 주의 용사님들의 행보를 통해 주님이 무척이나 기뻐했으리라 믿습니다.
    감사,또 감사,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어요.그리고 축복합니다.
    또 주님이 하실 일들도 기대해 봅니다.

  • 니니안

    2011.03.25 14:42

    수고속에 주님에 대한 감사와 그곳에 대한 주님의 계획하심이 그려짐니다.
    고생속에서 많은감사와 감동과 그 분의 은총을 보았을 선교사님들 감사!
    네팔땅에 주님의 은총이.
    40년이 지나면 그 곳도, 40년전에 이 땅에 넘쳐나던 우상숭배의 모습이 무너지듯,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오늘의 중보와 찬양의 수고가 주님의 사랑의 손으로 그 땅을 덮을 것 을 확신합니다.
    사랑합니다. 주님의 은총이 영원히 함께 하소서
  • 김장환 엘리야

    2011.03.25 19:44

    할렐루야~!
    야훼 닛시!!!

    다음 수요예배는 단기선교보고회로 함이 어떨지요?
  • 김영수(엘리야)

    2011.03.25 19:59

    겁대가리 없는 우리의 용사들이여!우상숭배와 신분계급 타파를 위해 용감하게 싸우는 모습이 정말 담대합니다.
  • 박마리아

    2011.03.25 22:13

    마지막 글을 보니
    마음 조이며 기도했던 나날들의 긴장이 감동으로 밀려오네요
    주님이 함께 하셨기에 가능했던 모든 일들을
    오로지 주님께만 영광으로 올려 드립니다
    여호와 닛시!!
  • 김동규

    2011.04.07 16:26

    인도에 갔을 때는 우상 숭배마저 그들의 문화로 생각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 숭배로 뒤틀린 사회를 보니 잘못된 것이죠...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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