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동골(성공회대학교)에는 벚나무의 잎들은 분홍색 옷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어느덧 항동골에서 마지막 가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제자교회 여러 교우님들의 기도와 도움으로 걱정과 염려로 시작했던 대학원의 생활의

끝자락에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그동안 제가 알고 있고 확신했던 신앙과 복음 그리고 신학과 세상에 대해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절망속에서 소망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으며

세상속에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 시간속에서 하느님께서 저에게 또 다른 세계를 보여 주시려 합니다..

이번주 토요일(11일)부터 5박 6일동안 필리핀의 민다나오 섬으로 평화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는 모임에 참석합니다.

필리핀 민다나오는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오래된 종교간 분쟁으로 인한 내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으

로 종교간 갈등으로 인하여 수많은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고 있으며 필리핀 정부차원의 어떠한 노력

도 무위로 돌아가고 있어서 외부 종교간 협력 기구의 중재와 화해를 위한 프로그램이 절실한 시점에

아시아 종교청년 평화캠프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하여 이지역의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할

예정입니다.

온전한 복음은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이룩하지만

복음을 가장한 폭력은 세상의 평화가 아닌 전쟁과 억압을 가져다 주는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상황속에서 그 모임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움이 있지만

선교에 대한 좋은 경험의 시간이라 생각하여 함께 공부하는 3명의 학생들과

그리고 교무원장님과 함께 대한 성공회 대표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지금 민다나오 섬에는 종교 분쟁으로 5만명의 사람들이 죽거나

많은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민다나오 이슬람단체와 정부군간의 내전으로 치안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평화 회의에 이슬람단체 그리고 기독교 단체와 카톨릭 단체등이 함께 모여

종교간의 갈등의 해소와 평화 정착을 위한 작은 노력의 시간들을 갖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사실 5년전 필리핀에 단기 선교를 갔을때 민다나오 섬에

방문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내전으로 인해 취소 된 적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었기에 이번의 방문이 저에게는 매우 유익한 시간일거라  

생각합니다.

중보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안전하게 다녀오고, 그곳에서 주님이 보여주시고자 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볼 수 있게

그리고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들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도 알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일주일의 짧은 시간이겠지만 저에게는 아주 유익한 시간일거라 생각합니다..

입술과 생각과 사고가 아닌 직접 그들의 문제속에서 함께 고민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싶습니다.

제자교회 교우분들의 기도의 부탁드립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에 오시는데 제가 없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