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네팔 선교팀 보고 2
  • 조회 수: 1148, 2011-03-20 02:44:10(2011-03-20)
  • 3월19일 오후

    오늘 예배가 매우 인상적이어서 피어스 신부에게
    이곳의 예배가 오늘 아침처럼 찬양이 많냐고 물었더니
    대체로 그렇다고 한다.  이곳은 문맹률이 높아서 성경을 읽지 못하는
    신자들이 많단다. 찬양을 많이 하면 그 찬양속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배에서 은혜로운 가사,
    신학적으로 중요한 내용의 가사를 가진 좋은 찬양을 많이 부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피어스 목사는 은퇴 후 연금으로 자비량 이곳에 와서 신학생
    8명을 가르치고 있는데 네팔에 들어오기 직전 케빈주교와 한국을 방문해서
    만난 적이 있었지만 물론 그는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 ^^
    처음에 네팔에 들어와서는 건강이 나빠져 고생을 많이 하셨단다.
    지금은 많이 회복했다는데도 축농증에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는데다가
    요즘 감기가 심하게 들어서 퍽 안 좋아 보이신다.

    어제 고명희 선교사와 이야기할 때 우리팀더러 학교에 와서
    학생들을 모아 놓고 예배를 인도하고 학교 인근 지역에 함께 나가
    아웃리치를 하는 것이 어떻게냐는 말이 오갔는데
    그냥 그렇게 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사실 나와 베드로는 그런 목적의 악보를
    준비해 오질 않아서 망설였지만 요한형이 그냥 질러 버리셨다 ㅠㅠ)

    베드로는 인터넷으로 악보를 준비하려고 루시아선교사의 노트북을
    빌려 애를 쓰고 있는데 그러다 잘 하면 도사(?)되겠다. 확실히 한국의
    인터넷 인프라는 독보적이다. 그나저나 인터넷이 나가버려서 저녁
    먹고 다시 시도해 볼 수 밖에.

    저녁에는 네팔 전통음식점으로 초대를 받아 역시 택시를 타고
    제법 먼 거리에 있는 곳을 찾아갔다. 숙녀분들을 뒷좌석에 앉히고
    나는 앞자리에 앉았는데 얼마안가 곧 후회가 밀려왔다.
    어두운 밤에 신호등과 중앙차선이 없는 거리를 거의 신들린 솜씨로
    운전을 하더라는... 카레이싱인지 롤러코스터인지 도무지 긴장감 100% !!
    여기 차들은 경적을 달리는 동안 내내 울리며 달린다.  무단횡단에
    중앙선침범(사실 중앙선은 없지만 정면에서 눈알같은 불빛이 부라리고
    바로 코 앞까지 달려오는데 기사는 피할 기색도 없이 끄덕도 안하고
    달려간다.) 오토바이와의 경주, 코너를 돌 때는 뒷 좌석
    여성분들의 비명소리...  아무튼 살아서 장소에 도착했다.

    음식점은 100년도 넘은 건물이라는데 확실히 이국적인 느낌이 난다.
    사층까지 올라가 신발을 벗고 한국에서 처럼 바닥에 앉았는데,
    마치 다락방에 올라 앉은 느낌이다.  채식주의자 없냐고 묻기에 손을
    들었더니 웨이터에게 괜히 물었다는 듯한 난처한 기색이 표정에
    스쳐간다. ㅋㅋ  음료와 크라운 산도 만한 빈대떡 같은 것과 프랜치프라이
    두알, 만두 두알, 정체모를 하얀 부스러기와 의심가는 소스가 나왔는데
    사실 나를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가 참 식성이 좋다.
    고기와 신맛나는 것을 안먹을뿐 ^^
    음식을 받아놓고 앉아 있는데 음악이 나오면서 아가씨들이 좌석 사이를
    누비면서 춤을 춘다.  네팔에 있는 여러부족들의 전통 춤이란다.
    네팔은 산악지형이라 서로 왕래가 잘 안되어 정말 여러 부족들이
    있다고한다. 내가 제대로 들었다면 85개 부족이 있단다.
    등반때 짐을 지고가는 셀파가 산악지대에 사는 부족의 이름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나왔다 들어갔다 하면서 옷을 갈아 입어가면서 춤을 추는데
    문외한의 눈에는 옷만 달라지지 춤은 다 똑 같은 것 같다.

    음식이 너무 적어 다소 실망반 걱정반(있다가 배고플까봐)하고 있는데
    아래로 내려가란다.  에잉? 벌써 가라는?
    알고 보니 방금 먹은 것은 그냥 애피타이저고 메인은 아래층에서
    의자가 있는 장소에서 따로 먹는단다.  휴~~~ 다행이다.
    음식은 알랑미 밥에 여러가지를 이것저것 얹어주면
    밥과 섞어서 먹는 식이다.  아무래도 커리가 제일 입에 맞는다. 나는
    채식주의자라고 특별히 야채와 버섯으로 만든 요리를 신경 써서 더 준다.
    아까도 말했지만 내가 정말 식성이 좋아요. 믿거나 말거나..
    주는 것은 고기만 빼놓고 다 받아먹는데 모두 다 먹을만 하다.
    한 가지 화장품 향료 냄새 나는 것이 있는데 그건 나도 좀 힘들다.

    식사 중에 마침 앞에 앉은 Mahendra 자매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이 친구의 오빠 Mahendra 형제가 우리 일행들을 보살피고
    가이드하는 수고를 해주고 있다.  자매가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을
    준비해 주기도 했다. 이 친구는 목사집안의 8남매 중에서
    태어났는데 집안의 여러 사람이 하나님에게 헌신하는 축복받은
    집안의 따님이란다.  작년에 한국에도 3개월 있었고 자신도
    무언가 하나님의 일을 하고 싶어한다.  한국에서 공부할 꿈이 있어
    독학으로 한국말을 배우고 있다. 한국의 발전을 부러워하면서
    네팔 정부의 부패와 무능, 부유층의 욕심, 국민들의 무지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야기한다.  어쩌냐.  한국도 과거에는 마찬가지로 부패한 정부와
    가난한 국민들이었다고, 너희들도 열심히 하면 잘 될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국민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 네팔에서
    그런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않는다.
    아무리 뭐라해도 한국의 힘은 역시 교육에 있다.

    그러나.... 여기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건데 중,고등학교만
    나온 사람들도 영어를 상당히 잘 한다.    Mahendra 남매들과도
    영어로 이야기하고 있는 건데, 솔직히 둘 다 나보다 훨씬 영어를 잘 한다.
    여기도 한국처럼 영어가 제2외국어도 아닌데 학교에서만 배운 영어로 
    이 정도 자유롭게 말을 한다니 거 참 이상하다.  확실히 한국의 영어교육에는
    무언가 큰 문제가 있는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한국의 힘은 교육에서 나오는데 그 교육이 만일 효율까지 갖추었다면
    아마 지금 지구 상에서 엄청 더 큰 일을 내고 있을 거다.

    돌아올 때도 예외 없이 스릴만점이다. 휴~~

    돌아오니 인터넷이 다시 잡혔는데 잠시 후에 전기가 끊겨 버렸다.
    이런 !!!!

    전기가 나가니 이건 뭐 아무 것도 할 게 없네....
    출산 장려를 하려면 아무래도 제한 송전을 하는게 좋겠다.
    에너지 절약도 되고 일거양득아이가? ^^

    제가 또 별보는 것을 좋아해요.  사실 네팔에 오기 전에
    이곳에 오면 밤하늘의 많은 별들을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었는데 밖에 나가보니 왠 걸.  이곳 카트만두는
    공해가 심해서 그런 지 별이 하나도 안 보인다. 날씨도 좀 흐린가?
    내일 훈련지로 이동하면 하늘이 어떨지...
    별볼일도 없으니 그냥 일찍 자는 것이 낫겠다.
    오늘은 이만...
    Profile

댓글 6

  • 박마리아

    2011.03.20 17:45

    와이파이의 위력이 놀랍군요^^
    우리의 생각을 초월하시는 주님의 놀라우신 계획을 목도하며,
    주님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 박마리아

    2011.03.20 17:45

    아빠ㅠㅠ보9105
  • 윤재은(노아)

    2011.03.20 18:05

    소식을 바로바로 알려주시니, 궁금했는데 너무 좋아요 ^^
    하느님이 돌아오시는 날까지 계획하신 모든것을 보여주시길
    기도합니다. !!
  • Profile

    아그네스

    2011.03.20 20:04

    전선교사님, 요한선생님, 베드로 선생님 그리고 아빠.
    이 시간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하실 놀라운 일들을 기대, 기대, 기대하고있어요..
    아.. 너무 설렌다 ^^
    네팔 땅에 샬롬이 임하길..
  • 김장환 엘리야

    2011.03.21 09:44

    기대와 기도! 주님이 하십니다.
  • 이숙희

    2011.03.21 14:09

    대장님..성가대는 토욜 12분 나오셔서 열심히 연습하시고..주일날은 은혜 가운데 찬양 올려 드렸습니다..Main 두분의 부재 덕분에?..나머지 남성대원들 더 긴장하며 열심히 음정을 맞추시며..더욱 연합하시는 모습이..정겨웠어요.
    그곳으로 불러주셔서..보게하시고 알게 해주신..주님의 마음과 은혜를 우리에게 전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모든분...영육간..평안하시길...!!!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2986 김장환 엘리야 1147 2008-01-24
2985 김장환 엘리야 1147 2008-02-03
2984 김장환 엘리야 1147 2008-05-01
2983 김장환 엘리야 1147 2008-06-02
2982 남 선교회 1147 2008-06-21
2981 김장환 엘리야 1147 2008-07-21
2980 강인구 ^o^ 1147 2008-08-19
2979 명 마리 1147 2008-12-29
2978 김장환 엘리야 1147 2009-06-01
2977 김경무 1147 2009-06-16
2976 양신부 1147 2009-12-01
2975 이필근 1147 2010-02-22
2974 김장환 엘리야 1147 2010-03-30
2973 이필근 1147 2010-06-14
2972 청지기 1147 2010-07-17
2971 아그네스 1147 2010-11-05
2970 박마리아 1147 2010-12-11
2969 서미애 1147 2011-07-06
2968 김장환 엘리야 1147 2011-08-27
2967 이병준 1147 2011-11-10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