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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보내고 맞이하며....
  • 만남이 헤어짐을 내포한 것임을 알면서도
    때가 되어 그 헤어짐으로 슬퍼하고...
    이별의 아픔을 간직한 새로운 만남을 갖게되는 것이
    우리의 삶인 것을,
    의연해야지 하면서도
    마음은 깊이에서 올라오는 아쉬움과 슬픔으로 아파하고...
    이렇게 보내고 맞이합니다.


    추운 날씨인데, 사모님은 병원에 홀로 계시고(물론 예쁜 두 딸도 있지만)
    사제는 큰 아이를 맡기고(감사하게도 서미영 교우가 돌봐주겠다고 하여)
    아침부터 짐을 꾸리고 10시 반 경에 떠났습니다.


    저도 아직 못 가본 먼 곳이서 또 오는 사람도 있어서
    따라나서지 못하고 아쉬운 손짓으로 이별을 가름했습니다.


    마음이 참 착한 사제입니다.
    천상 사제 밖에는 할 것이 없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친구였습니다.
    여리면서도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져
    '복음이면 다~'라고 외치는 주님의 사람입니다.
    남겨지는 여운이 클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내고 또 맞이했습니다.

    젊은 친구입니다.
    또 다시 호흡을 맞춰가며 주님이 꿈꾸시는 교회를 일궈가야지요.
    기대가 됩니다.
    기도가 필요하구요.

    젊은 부제를 보내는 교회도 아쉬웠는지 어머니 몇분이 함께 오셔서
    짐정리에, 손수 준비해 점심식사에, 청소까지
    살뜰하게 살펴주시며
    '잘 부탁한다'고,
    '힘든 이사, 자주 가지 않게 해달라'고
    딸 시집 보내는 친정엄마처럼 당부하고 방금 전에 가셨습니다.


    내일도 또 한 사람을 보내야 합니다.

    역시 참 좋는 사람!
    복음만으로 살겠다고,
    주님의 영광만을 구하겠다고
    실제로 지난 4년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오전에 마가신부가 떠날 때 와서 함께 배웅하고
    뒷자리를 함께 청소하고는
    봉투를 하나 주고 갔어요.
    뭔가하고 보니, 이렇게 적혀있네요.


    "십일조...
    2008년, 하나님께서 채우심에도...
    재정관리소홀로 온전하게 못 드렸습니다.
    주님께 죄송... - 리도스, 다아드"


    내일도 마음이 많이 아플 것 같습니다.

댓글 5

  • 니니안

    2009.02.17 18:05

    리도스 전도사와 막 헤어져 글을 보네요.
    그저 또 보자는 말만 했어요.
    제자교회에서 여러분이 도와 주셔서 고마웠다고......
    이제는 시골계신 어머니께 적지만 용돈 드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며
    시골 갈때마다 쓰지 못하고 꼬깃 꼬깃 모우신 2~3만원을 용돈으로 주실때
    마음이 아팠다고......듣는 저도 아프더군요.
    그래도 드릴 수 있는 어머니가 계심에 감사 해야죠.
    그럴 기회도 주지않는 부모님이 많아서. 그 들의 뜻이 아니지만.
    두 주의 종에게 주님이 용기 주시고 은혜안에 품어 주시길 기도합니다
    무엇보다 물질에 자유함을 얻어 주의 일을 하시는데 장애받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 김영수(엘리야)

    2009.02.17 19:34

    신부님 글 읽으니 코끝이 찡하네요.천상 사제 밖에 할 것이 없다는 전신부님...사모님은 혼자서 홀로 병원에 계시고...지금 한나와 승조가 병원에 3모녀 뵈로 갔습니다.가는님 오는님 김신부님이 무척 분주 하시겠습니다.
  • 안응식

    2009.02.17 21:48

    주일예배 때 훼밀리 써비스라 마음놓고 편히 끝까지 앉아서 예배를 드리자고 작심하고 앉아있는데 광고 시간에 신자회장님이 가시는 두 분을 불러내어 축복하는 시간을 갖는데 감당치 못해 찌푸러지는 마가 신부님의 얼굴을 따라 저의 얼굴도 찌푸러지는 참기 힘든 시간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나가서 얼굴을 마주치면 제가 오바(?)될까봐 그냥 자리를 털고
    내려왔습니다.
    주일학교 방에서도 한 동안 그 여운을 삭힐 수 없었죠.

    마가 신부님!
    제가 신부님을 많은 시간 부딪히고 밥도 같이 많이 먹고 사모님이 공부방도 많이 도와주시고 서로의 약점과 단점, 사소한 웬만한 일은 서로 알고 지내서 이성적으로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정이 많이 들었던가 봅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헤어짐의 섭섭한 마음이 많이 몰려오네요.
    정식으로 이별을 못한 것 같아서 이 글로 인사를 하려 합니다.
    새로 부임지에 가셔서 후회없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도 며칠 내로 병원을 가 보겠지만 두 딸을 얻은 것 축하드리고요,
    제가 마음의 상처를 드린 것이 많을텐데 용서해 주시구요,
    사랑합니다.

    리도스 전도사님!
    부디 성공회를 향한 부르심을 잊지 말고 늘 마음에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됩니다.





  • Profile

    강인구 ^o^

    2009.02.17 22:23

    .
    .
    뭐... 좀 자주 전화도 하고... 가끔 만나고... 그러지요...뭐...
    .
    .
    여기는 경남 마산의 이름도 모르는 모텔입니데이~
  • 이병준

    2009.02.23 18:15

    같은 하늘아래서..같은 하나님을 바라고 기도하는 가운데 만나고 함께할..더짙은 동행을 찡하게 느끼며..좀 멀리계실 마가신부님, 리도스전도사님 사랑합니다..그리고 항상 함께 계서서 표현 잘 못했던 엘리야신부님 사랑합니다.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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