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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바브웨 기도편지-2
  • 편지 2 (10월 29일) 짐바브웨 마싱고 교구

    짐바브웨는 남쪽 싸우스 아프리카와 북쪽 잠비아의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마싱고는 짐바브웨 지도상으로 중간 지점이다.
    치노이에서 수도 하라레까지 2시간, 하라레에서 마싱고까지 4시간 거리지만, 하라레에서 필요한 물건도 사고 점심도 먹고 출발하여 밤 늦게야 마싱고에 도착했다.

    마싱고로 온 우리는 주교님 집에 여장을 풀었다
    마싱고에 렌트할 집은 없고 대성당 사제관은 너무 낡고 담도 없어 위험해서 주교님이 그 사제관을 수리해서 이사하기로 하고 자기가 살고 있는 그의 집을 우리에게 내어 주겠다고 했다.

    짐바브웨는 5개 교구가 있는데 마싱고 교구는 2002년에 신설된 교구이며 설립 당시 180개 교회에 주교와 한명의 사제와 부제 한명이 시작했다.
    교구 사무실도 없이 대성당 창고를 주교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으며 성직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동안17명의 신학생을 합숙하며 교육시켜서 현제 사제 15명 부제3명이 있다.
    마싱고 교구의 면적은 한국의 크기와 같다.
    그 넓은 곳에 자동차는 오직 주교가 사용하는 봉고차 하나뿐이며 자급사제 한명이 자기소유의 차를 가지고 있다.
    대성당은 시내 한 가운데에 있고 집은 좀 멀어서 차가 없는 우리는 모든 것을 주교님의 도움을 받고있다.
    많은 대부분의 교회들은 사제가 없어 매주 미사를 드리지 못하고 교육받은 평신도 사역자들의 인도로 기도를 드리고 있다.

    우리는 주교를 따라 주일을 지키러 시골교회로 갔다.
    주일아침 5시 30분에 출발하여 중간에서 대성당청년 4명을 태우고 1시간을 달렸다.
    부마라는 지역에 이르러 평신도 사역자 한명을 더 태우고 비포장도로를 1시간 더 달렸다.
    강갈라무라는 빌리지에 이르렀다.
    동네도 보이지 않았는데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집이 몇 채 보였다.
    먼 곳 에서들 모여 올 것이라고 한다
    교회 건물이 없이 고등학교 교실에서 미사를 드렸다.
    우리가 도착 했을 때는 교인 2명과 아이들 몇 명이 교실바닥을 비로 쓸고 있었다.
    오랫동안 비워둔 건물같이 지저분한 교실 6칸이 있고 화장실 두 동과 짖다 만 사무실 건물이 헐어져 있어서 폐허 같았다.
    같이 간 청년에게 지금도 학교가 운영 되고 있는가 물었다.
    선생님이 10명이라는데 1평정도 되는 두 칸의 사무실이 교실 옆에 붙어 있었다.
    교실 벽엔 칠판대신 세멘트로 칠해서 만들어 놓은 곳에 영어와 수학 문제가 쓰여져 있었다.
    시간이 되자 10여명의 교우들이 왔다.
    미사가 시작되자 한두 명씩 모여들었고 트럭 한대가 교우들을 태우고 왔다. 모두 60여명 되는듯했다.
    미사 중에 베네딕드 청년회원 가입식과 어머니 연합회원 가입식이 있었다.
    그에 앞서 주교의 질문에 응답을 외웠다.
    주교부인은 집에서 직접 만들어간 청색띠를 청년들 어깨에 메어 주었고 어머니연합회 유니폼을 팔았다.
    이곳은 어머니들이 교회에 올때 유니폼을 입고 나온다.
    수익금은 어머니 연합회를 위한 자동차를 사기위한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중간쯤 되어 승용차 두 대가 도착했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늙은 신부와 신랑이 가족들과 함께 들어왔다.
    혼배성사를 마치고 찬송에 맞추어 어린이들이 전통춤을 추기 시작했다.
    나도 따라서 춤을 추자 카메라를 든 청년은 빠르게 내 앞으로 다가와 사진을 찍었고 교우들이 즐거워 환성을 올렸다.
    미사가 끝나자 어머니들은 준비해온 밥과 닭고기를 우리게 차려 주었고 신부신랑은 가지고온 케익 몇 조각과 음료수 몇 병을 주고 가족들과 함께 떠났다.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서 다음 지역으로 이동했다.
    부마라는 곳에 도착하자 작은 교회건물에 교우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미사 중에 어린이들 세례식이 있었다.
    미사가 끝나고 퇴장하는 주교님과 신부님의 뒤를 이어 교우들이 따라 나가면서 한사람씩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옆으로 이어서서 다음사람과 인사를 나누며 전 교인이 모두 인사가 끝나자 둥글게 이어 선채로 교회 마당에서 찬송을 시작했다.
    내 옆에 선 어머니들이 몸을 흔들기 시작하자 내가 앞에 나서며 춤을 추었다.
    어머니들은 특유의 소리를 내며 춤을 추었고 청년들은 재빨리 성당에 들어가 북을 가지고 나와 두드리며 찬송했다. 모두들 즐거워하며 우리보고 또 다시 오라고 한다.
    이곳에서도 식사를 내어 놓았는데 스픈과 포크를 준비해 주지 않아서 나도 이들처럼 손을 씻고 손으로 먹었다.(이곳 아프리카는 부인들이 대야와 물병을 들고와 무릎을 꿇고 물을 따라 주면 손을 씻고 손가락으로 식사를 한다)
    교우 한분이 아침에 별세하여 교우들과 함께 그 집에 방문하여 기도했는데 이곳에서도 역시 찬송하며 춤을 추는 것이다.
    우리네 문화와는 전혀 다는 이들은 음악과 춤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찬송도 한사람이 먼저 인도하고 모두 화음을 맞춰 따라하는 돌림노래 형식이다.
    그리고 찬송이 나오면 몸은 자동으로 움직인다.
    집에 돌아오니 저녁6시다.

    지금이 일년 중 가장 더운 때이다.
    얼굴은 까맣게 타고 땀은 줄줄 흐르는데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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