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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에서 온 편지 - 박찬정 미카엘 신부님

  • 센베노?
    (몽골에서 사람들이 서로 만나면 안부를 물으면서 하는 인사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정도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여기는 9월 첫주에 눈이 오면서 조금 추웠답니다.

    그러나 첫주에 눈이 오고 난 이후로는 꽤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네요.

    오늘은 조금 바람이 불고 서늘해지고 있습니다.

    거리의 나뭇잎들은 단풍이 들면서 이제는 잎들이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푸른색 산언덕들도 누렇게 빛을 바래고 있습니다.

    10시가 다 돼서야 어둑어둑 해지는데 지금은 8시가 조금 넘으면 어두워지려고 합니다.

    이제 아마 겨울로 곧 접어 들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한국의 가을 풍경은 얼마나 아름다울까!”한번 생각해 봅니다.

    완연한 가을 날씨에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들...


    그동안 교우님과 가족 모두 평안하셨는지요?

    한국에서 보내 주시는 작은 관심 하나 하나가 큰 힘과 격려가 된답니다.

    아직 초등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어느 주일학교 아이가 몇 달전에 한국에서 자기가 그린 그림과 편지를 보내 왔는데 저는 그것을 집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았답니다.

    다른 선교사님이 저희 집에 방문하시고 그걸 보시면 저는 너무나 기분이 좋답니다.

    작은 관심 하나 하나가 선교지에서는 큰 힘이 된답니다.

    너무 고마워요.


    저는 언어를 익히는 것 말고는 지금은 크게 바쁘지는 않습니다.

    주일이나 수요일에 저를 알고 초청해 주는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복음을 가르치는 기회를 가끔씩 갖고 있습니다.

    그런 일을 통해서 아직 제 스스로 단독으로 사역하는 교회는 없지만 몽골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길을 하느님께서 열어 주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며칠 전에 “예수 전도단”이라고 하는 선교단체의 울란바타르 책임자가 자기네 선교단체에서 개척한 교회를 섬겨달라고 하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었답니다.

    예수 전도단이 몽골에 들어 온지는 오래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몇 교회를 개척을 하였는데 사역자가 없어서 교회의 역할을 제대로 해 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나 봅니다.  

    저에게 부탁한 교회는 울란바타르에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교회인데 “신부님이 사역하시면서 교회가 안정되고 정착을 하면 이양까지 해 드리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사역에 필요한 교통비와 현지 통역자도 지원해 준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교회를 개척하기 전까지 현지 교회를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한주간 하느님께 기도할려고 합니다.

    저에게 합당한 응답을 기다리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한국의 안과 밖에서 일어나는 소식들을 교민신문을 통해 전해 듣고 있습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라도 선교지를 향해 응원하시는 교우님들을 생각할 때 마다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교우님들의 순도 100%와 같은 믿음이 마음으로 전해 오네요.

    우리 주님께서 자랑스럽게 여기시고 교우님들에게 힘주실 줄 믿습니다.




    몽골에서 미카엘 신부
      

댓글 1

  • 임용우

    2006.09.26 09:21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을 품고 그 땅에 함께 하시는 신부님을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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