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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주 간증했던 미카엘학생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Patrick
    조회 수: 1149, 2005-09-03 22:30:06(2005-09-03)
  • 미카엘 학생회를 바라보며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아주 선선합니다. 요즘 주변에 보니 감기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우리 제자교회 분들은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학생회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 해보라는 말씀을 수요일이 돼서야 신부님께 들었습니다. 우리 미카엘 학생회에 대해서 무얼 말씀드릴까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우리의 교회의 비젼인Next Generation과 관련지어 학생회에 대해서 무엇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확실히 이거다 말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편하게 제 얘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2001년에 우리 제자교회로 왔습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왔지요. 아무래도 직업이 초등학교 교사이다 보니 가는 곳 마다 교사라는 직분을 맡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한 2년 정도 쉬고, 8년 정도를 제자교회에서, 또 다른 교회에서 주일학교, 학생회 교사로 주님과 학생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교사라는 직분을 감당하면서 늘 감사한 것이 있습니다. 언제나 제 신앙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지요. 아무래도 신앙인으로서 잘 하지 못하다보니 삶의 여러 부분에서 본이 못되는 행동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내가 이거 왜 이러나?’,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민감할 수 있다는 것. 신앙인으로서 필요한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삶에 대한 민감함. 아무래도 학생회 교사를 하기 때문에 느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래도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우리 학생들에게 좋은 것을 일러줘야 하고, 또 시험정답에 비유하자면 유사한 답 보다는 정답을 아이들과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삶의 순간 정답을 생각하게 되고, 정답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삶의 신앙의 기준에서 ‘정답으로 살고 있다.’ 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삶의 정답으로 살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는 것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사라는 직분에서 감사한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꿈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학생들을 보십시오. 대부분의 아이들이 중학생입니다. 이제 14살 15살 16살입니다. 우리 학생들의 인생은 아주 많이 남아있습니다. 학생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 중에 하나가 바로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생들의 꿈은 아주 다양합니다. 건축설계사, 디자이너, 만화가, 신부님. 우리 학생들 모두 다른 존재이고, 다른 꿈들을 향해 힘차게 걸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의 꿈은 그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꿈속에는 제 자신의 꿈도 들어 있습니다. 또한 그들의 꿈속에는 우리 학생들의 부모님의 꿈도 들어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꿈도 들어가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과 신앙의 삶들을 함께 배워가며 신앙인으로서 꿈을 어떻게 이뤄야 되는지 또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함께 고민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학생들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들이 무궁무진하리라 생각합니다.
    교회에서 8년이라는 교사 생활 속에서 올해 나름의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아마도 이 고민거리는 우리 학생회 부모님들과의 ‘대화의 시간’에서나 또 교회위원회에서도 몇 번 이야기 되었던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름의 고민거리는 바로 이런 것입니다. 우리 학생들 개개인 적으로 보면 나무랄 때 없는 좋은 신앙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 학생들은 성경의 많은 지식들을 가지고 있으며 신앙의 많은 정답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회라는 모임 전체를 보면 딱히 ‘신앙이 좋다’라는 말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개개인의 좋은 신앙이 모였는데 왜 학생의 모습이 좋지 않을까?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문제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조금 특별한 것일까요?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살고 있는 시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현재의 문제를 제대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답을 피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학생들은 너무 바쁩니다. 아침 일찍 학교에 가서 오후에 집으로 돌아오면 바로 학원을 갑니다. 이제 중학생인데 벌써부터 대학을 걱정하고 그들의 인생을 걱정합니다. 저는 올해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을 맡고 있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 중에서 공부 잘한다는 아이들은 벌써부터 고등학교를 생각하고 있더군요. ‘민족사관고등학교를 가야한다.’, ‘외고를 가야한다.’등 대학에 쭈~욱 서열을 매기고 좋은 대학을 가기위해선 점수가 몇 점 나와야 한다. 하~~ 제가 초등학교 땐 생각지고 못했던 많은 것들을 고민합니다. 초등학생도 이럴진대 우리 학생회 아이들은 더 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문제들이 우리 학생들 모두에게 해당된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화 속에서 과연 우리 아이들의 신앙이 온전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시험 때만 되면 집에 일찍 가야 된다고 아우성을 칩니다.
    우리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서 신앙의 동지들을 만납니다. 일주일 내내 서로 딴 세상에서 다른 곳만을 바라보다가 주일 날 서로의 얼굴을 보고 무슨 말을 할까요? 개인적으로는 날마다 QT를 하고 주님을 떠올리다가도 주일날 신앙의 동지들을 만나면 막상 할 이야기는 별로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학생들은 같은 교회에 다니고는 있지만, 서로의 삶을 나누는, 또 서로의 삶 속에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만나면 왠지 신앙의 이야기를 하긴 쑥스럽고, 심각한 것 보단 재밌는 것이 좋으니까  서로의 삶에 대한 나눔 보다는 연예인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의 연장으로 교회에서 이뤄지는 분반공부나 미사시간에 집중을 하는 것 보단 떠들 때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정말 오래도록 생각해봤습니다. 간단하지만 쉽지 않은 답이 떠오르더군요. 바로 우리 학생들이 서로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주는 겁니다. 놀기 위해 만날 수도 있고, 기도하기 위해 만날 수도 있으며 또 예배를 위해 만날 수도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고, 더 많은 신앙의 삶을 함께 나누게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것은 교사인 저만의 기도로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신앙의 중심을 어떻게 하면 주님께로 이끌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주님 안에서 우리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을까? 또 우리 아이들의 어떤 삶이 주님과 동행하는 것일까?  이 질문들은 저 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우리 부모님 모두의 고민거리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비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 자리에 저의 고민만 말씀드린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또 다른 가능성에 대한 다른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 보시기에 부족한 미카엘 학생회지만, 주님께서 어떻게 열어 가실지 저와 학생들 모두 소망하고 있습니다. 함께 기도해주시고 계시지만, 더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댓글 4

  • Profile

    강인구

    2005.09.05 17:58

    아멘,

    그래요.. 주 안에서 많이 만나는것이 해답입니다.
  • 이숙희

    2005.09.07 09:58

    아멘.....기도 하겠읍니다.
    어른들의 몸으로...마음으로 가고있는 우리아이들의 고민과 방황과 갈등속에서..함께 고인하고 나누시고,,기도하시며..그들에게 향항 주님의 계획하심을 함께 찾아가시는 선생님들께 주님께서 삶을 축복하시고.성령으로 기름부으셔서,,아이들을 믿음으로 세우고..주님안에 깊은 교제로 멘토링할 수있는 영적인 권위와 지헤주시길...기도드립니다 .전도사님,연민선생님,그리고
    항상 어디서나 학생회를 위해 절절히 기도하시는 애다신모님 감사합니다...
  • Profile

    김바우로

    2005.09.07 11:57

    애다신모(神母)님??
    그것도 조금 어색한걸요^^
  • 愛德

    2005.09.14 15:02

    신모님이란 표현은 수녀원에서 사용되더군요..
    원장 수녀님 말고 나이 많이 드신 수녀님을 호칭할 때 신모님이란 표현을 사용하던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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