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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성금요일 (제주교회에서 퍼온 글)
  • ♣ 왕국의 비밀 ♣

    비탄의 노래 1

    내 백성아,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무엇이냐 ?
    무엇으로 너를 근심케 하였더냐 ? 대답해 다오.
    나는 너를 이집트 땅에서 구해 내었건만, 너는 어찌 네 구세주께
    십자가를 마련하였느냐?
    내 백성아,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무엇이냐?
    무엇으로 너를 근심케 하였더냐? 대답해 다오.

    하기오스 오 테오스
    거룩하신 하느님,
    하기오스 이스키로스
    거룩하신 용사이신 분.
    하기오스 아타나토스, 엘레이손 히마스

    거룩하신 불사신.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나는 너를 사십년 동안이나 광야에서 인도하였고,
    만나를 먹였으며, 가장 좋은 땅으로 데레다 주었건만,
    너는 어찌 네 구세주께 십자가를 마련하였느냐?

    하기오스 오 테오스
    거룩하신 하느님.
    하기오스 이스키로스
    거룩하신 용사이신 분.
    하기오스 아타나토스, 엘레이손 히마스

    거룩하신 불사신,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내가 네게 더 할 것을 안 한 것이 무엇이냐?
    나는 너를 위해 가장 아름답고 뛰어난 포도원을
    마련해 주었건만, 너는 어찌 내게 가장 쓴 것을 주었느냐"
    목마른 내게 너는 신 포도주를 주었고,
    네 구세주의 옆구리를 창으로 찌르지 않았느냐?

    하기오스 오 테오스
    거룩하신 하느님
    하기오스 이스키로스
    거룩하신 용사이신 분
    하기오스 아타나토스, 엘레이손 히마스

    거룩하신 불사신,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그때는 이른 아침이었는데 그들은 부정을 타서 과월절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될까 봐 총독 관저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빌라도가 밖으로 나와 그들에게
    “너희는 이 사람을 무슨 죄로 고발하느냐?” 하고 물었다. 그들은 빌라도에게
    “이 사람이 죄인이 아니라면 우리가 왜 여기까지 끌고 왔겠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빌라도는 “너희가 데리고 가서 너희의 법대로 처리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유다인들은 ”우리에게는 사람을 사형에 처할 권한이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렇게 해서 예수께서 당신이 어떻게 돌아가실 것인가를 암시
    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빌라도는 다시 관저 안으로 들어가서
    예수를 불러놓고 “네가 유다인의 왕인가?”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니다. 만일 내 왕국이 이 세상 것이라면
    내 부하들이 싸워서 나를 유다인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했을 것이다.
    내 왕국은 결코 이 세상 것이 아니다.”, “아무튼 네가 왕이냐?”
    하고 빌라도가 묻자 예수께서는
    “내가 왕이라고 네가 말했다.
    나는 오직 진리를 증언하려고 났으며 그 때문에 세상에 왔다.
    진리 편에 선 사람은 내 말을 귀담아 듣는다” 하고 대답하셨다.

    (요한 18,28ㄴ-33.36-­37)


      


    우리는 성금요일에 요한의 수난복음을 선포한다. 성금요일 전례 안에서 우리는
    승리의 표징인 십자가와 구원을 경축한다. 볼 수 있는 것 안에서 볼 수 없는 것을,
    수난사 안에서 완성되는 하느님 사랑의 신비를 선포하는 것이다.

    체포당하는 순간에 “나입니다!”(18,5)라는 말씀으로 예수님은 당신을 드러내신다.
    이 말씀은 그들이 찾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다’라고 하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불타는 가시덤불 속에서 모세에게 “나는 곧 나다”(출애 3,14)라고 하신 하느님이
    생각난다. 누가 체포당하는 순간에 그처럼 당당하게 자신의 몸을 내어맡길 수
    있을까! 제자들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당신을 묶게 하셨다.
    우리도 그분의 ‘묶임’을 통해서 내적 외적으로 갇혀 있는 상태에서 자유를 얻게
    되었다. 예수님은 고발당한 분인 동시에 주권을 행사하는 분이시다.
    그분은 빌라도 앞에서 당신이 참 왕임을 드러내셨다.

    그분은 절대적으로 자유로운 분이시다. 이 세상은 그분에게 아무 권한이 없다.
    그분의 나라는 이 세상 것이 아니다. 왕의 위엄은 그분의 수난과 죽음 안에서
    확실하게 드러났다. 우리가 약하고 판단받고 상처 받고 모욕당하고 내쫓기고
    넘어지고 묶이고 뚫리고 십자가에 처형당할 때 주님이 지니신 그 위엄이 나에게서
    분명히 드러나는 것은 얼마나 큰 모순인가!

    하느님께 받은 나의 위엄은 내가 비록 외적으로 약하고 거절당하고 판단받고
    모욕당할 때라도 결코 빼앗길 수 없다.</u> 우리가 빌라도처럼 거짓과 권력에
    아부할 것인지, 아니면 진리와 참 삶, 자유와 참 왕국을 선택할 것인지 예수님은
    우리에게 물으신다. 인간은 끊임없이 빌라도와 유다인, 권력과 무력, 하느님과 세상,
    자유와 속박 사이에서 흔들린다.

    두 사람 사이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은 참으로 우리 가운데 계신다.
    그래서 하느님과 인간, 남자와 여자, 유다인과 이방인들이 하나가 되었다.
    이렇게 십자가의 죽음은 우리에게 구원과 자유를 가져다 주었다!  


    정하돈 수녀(대구 포교 성베네딕도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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