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3245, 2021-01-27 11:17:58(2021-01-27)
-
복사꽃 엄마
"내 나이가 지금 몇이여?"
"아흔 한 살이지 엄마"
- 엄마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한마디 툭 내밭으셨다.
"그려? 한 팔십쯤 된 줄 알았는데...... 밥만 먹었지 한 게 읎어"
"아냐 엄마, 우리 키우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
"고생은 무슨 ~ 니들은 고생 하나도 안시켰어. 저 집애들은 뉘 집 자식이냐~ 뭐 저런 애들이 있냐, 뭐 이런게 없었잖아,
하나 비뚤어진 애들도 없고~
너무 잘했어, 내가 고맙지......"
엄마의 눈에는 어느덧 눈물이 비치고 있었다.
"너희들 셋이 여기서 잔 날, 얼마나 좋은지 미친년처럼 웃음이 실실 나왔어.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 드렸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다 착하게 자라고 잘 크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손가락질 받는 자녀 없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데 눈물이 주르룩 흐르는 거여~
내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한 지 몰러......"
"엄마, 우리도 감사해요...... 난 엄마가 우리 엄만게 너무 좋아,
엄마...... 사랑해......"
엄마에게 치매라는 먹구름이 걷히고 찰나의 햇살이 비추던 순간,
가슴벅찬 감격을 오래도록 가두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 이 글은 김지현 프란체스카 교우님의 글입니다)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3633 | 청지기 | 7105 | 2019-03-10 | |
3632 | 청지기 | 7092 | 2019-02-11 | |
3631 | 청지기 | 7077 | 2019-02-11 | |
3630 | 이병준 | 7045 | 2003-04-08 | |
3629 | 김광국구레네시몬 | 7044 | 2015-01-02 | |
3628 | 청지기 | 7036 | 2019-02-11 | |
3627 | 안재금 | 7034 | 2017-10-20 | |
3626 | 김장환 | 7031 | 2003-04-02 | |
3625 | 청지기 | 7013 | 2003-04-03 | |
3624 | 이필근 | 6925 | 2005-10-31 | |
3623 | 박의숙 | 6909 | 2003-03-14 | |
3622 | 청지기 | 6896 | 2019-09-01 | |
3621 | 청지기 | 6755 | 2019-04-07 | |
3620 | 청지기 | 6728 | 2019-08-25 | |
3619 | 청지기 | 6697 | 2019-02-11 | |
3618 | 김동규 | 6679 | 2011-10-07 | |
3617 |
가을하늘
+1
| stello | 6654 | 2013-09-20 |
3616 | 아그네스 | 6608 | 2003-04-19 | |
3615 | 청지기 | 6543 | 2003-03-15 | |
3614 | 청지기 | 6525 | 2019-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