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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3165, 2021-01-27 11:17:58(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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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 엄마
"내 나이가 지금 몇이여?"
"아흔 한 살이지 엄마"
- 엄마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한마디 툭 내밭으셨다.
"그려? 한 팔십쯤 된 줄 알았는데...... 밥만 먹었지 한 게 읎어"
"아냐 엄마, 우리 키우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
"고생은 무슨 ~ 니들은 고생 하나도 안시켰어. 저 집애들은 뉘 집 자식이냐~ 뭐 저런 애들이 있냐, 뭐 이런게 없었잖아,
하나 비뚤어진 애들도 없고~
너무 잘했어, 내가 고맙지......"
엄마의 눈에는 어느덧 눈물이 비치고 있었다.
"너희들 셋이 여기서 잔 날, 얼마나 좋은지 미친년처럼 웃음이 실실 나왔어.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 드렸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다 착하게 자라고 잘 크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손가락질 받는 자녀 없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데 눈물이 주르룩 흐르는 거여~
내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한 지 몰러......"
"엄마, 우리도 감사해요...... 난 엄마가 우리 엄만게 너무 좋아,
엄마...... 사랑해......"
엄마에게 치매라는 먹구름이 걷히고 찰나의 햇살이 비추던 순간,
가슴벅찬 감격을 오래도록 가두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 이 글은 김지현 프란체스카 교우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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