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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성산책 - 하늘 문을 여는 열쇠
  • 조회 수: 4044, 2019-12-11 21:21:26(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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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에 있는 ‘임페리얼 박물관’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 한 점이 소중하게 소장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특별한 그림입니다. 황제의 위엄을 갖춘 인물이 성당에 들어가려 하는데 한 사람이 입구를 막아선 채 저지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한 그림입니다.

    소재가 된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후 390년, 데살로니카에서 로마에 항거하는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로마황제 데오도시우스 1세는 이를 진압하면서 데살로니카의 시민을 1,500명이나 학살하고 말았습니다. 이 일로 말미암아 당시의 교회는 로마황제를 엄히 정죄했습니다. 그 후 시간이 흐른 뒤에 이 데오도시우스 황제가 밀라노에 방문 중, 주교좌성당에 들어가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밀라노의 주교는 저 유명한 성 암브로시우스였습니다. 바로 성 아우구스티누스를 그리스도교로 개종시킨 분인 것입니다. 암브로시우스는 성당 정문 앞에 버티고 서서 황제를 단호히 가로막았습니다. “못 들어갑니다!” 서슬이 시퍼렇게 선언합니다. 목숨을 건 암브로시우스의 이러한 태도 앞에서 황제는 당황하여 말합니다. “성경에 보면 다윗왕도 죄인이 아닙니까?” 그러니 자기에게도 이렇게까지 냉혹하게 대할 것은 없지 않느냐 하는 뜻의 변명인 셈이죠. 그러나 암브로시우스는 “다윗의 죄를 모

    방하시렵니까?” 하고 황제의 말문을 막아버렸습니다. “그렇다면 다윗의 참회도 모방하셔야지요. 다윗처럼 회개를 하십시오!” 황제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맙니다. 이것이 그 그림의 내용입니다.

    교회는 어떠한 죄인이라도 나와서 구원받는 곳입니다. 근본적으로 죄인이 모이는 곳이지요. 그러나, 회개하지 않는 죄인이 자유롭게 출입하는 곳은 아닙니다. 회개치 아니하는 죄인은 누구라도 구원의 은혜에 참여할 수가 없다는 것이 바로 하늘나라의 법칙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력의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대림 절기를 보내면서, 회개라는 열쇠를 통해 하늘의 문을 활짝 여는 은혜가 모든 교우들에게 있으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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