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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3069, 2019-05-12 21:26:21(201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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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현(로사)
올해 1월 성서통독을 시작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덧 푸르름이 가득한 5월이 되었다. 하얀 눈이 흔 날리는 길을 달려가 ‘으으 춥다...하며 시작했던 공부가 온 세상 초록으로 반짝이는 5월이 되는 동안 책갈피는 신약 페이지쯤에 꽂혀 있다. 하루의 일과가 일주일의 일정이 그 시간을 방해할까 봐, 나름 노심초사하며 시간을 관리하다 보니 끝을 얼마 남겨 두지 않았다.
잠시라도 짬이 나면 성경책을 어디에서든지 꺼내들고 한 줄이든, 한 페이지든 읽다보니, 처음엔 이걸 언제 다 읽을까? 다 완독할 수 있을까? 했는데 점점 줄어드는 책 분량에 너무나도 흐뭇하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통독 공부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은 왠지 모를 기쁨이 넘친다.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물로 씻고 나온 듯한 상쾌함 같기도 하고, 힘겹게 오른 산 정상에서 마시는 시원한 물 한 잔 같은 청량함에 머리는 시원하고 마음은 아이처럼 신이 난다.
아마도 어렴풋이 뜨문뜨문 알고 있던 성서를 한 장 한 장 읽어 내려가며, 전체적인 흐름을 깨닫게 되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낯설었던 단어들과 이해되지 않던 시공간을 이전 보다는 이해를 더 하면서 나름 고개가 끄덕여지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창세기부터 내가 쭉 그 시대 어딘가에서 그 많은 역사를 경험 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통독반 수료~~’하고 끝이 나면, 오래도록 앉으나 서나 성경책을 품에 품고 있던 5개월의 이 시간을 잊지 못 할 거 같다.
그리고 제일 큰 이유라면, 완독을 해서가 아니라 주님을 조금 더 알게 되어 내 마음이 기쁜 것 아닐까?
공부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성가를 따라 부르며 달리는 내 옆 자리에 한 번도 뵙지는 못 했지만, 그 음성 들어 보지도 않았지만,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 함께 계신 듯 함에 경적을 울려 대고 싶은 충동이 들기도 한다.
늘 지금처럼 주님이 함께 계심을 늘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하며 기도한다.
내 모든 걸 다 아시는 그 분이, 나 보다 나를 더 잘 아실 그분이 나의 주님이심에 너무도 감사할 따름이고,
아무도 모르는 나, 내 안에 어린 아이 같은 속마음을 오직 단 한분 주님은 아신다니 어찌나 다행스러운지 기쁨이 넘치고,
세상 속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상처 받을 까 조바심 내는 내 연약함을 알고 계신 주님이 내 옆에 동행하시면 두려울 것도 부족함도 없을 테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동료들이 “요즘 얼굴이 좋아진 거 같아? 일이 잘 되나 봐?” 라고 한다. 세상 일이야 늘 내 맘대로는 안 되지, 그러나 나를 아시고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이 늘 나와 계시니 평안함이 나를 미소 짓게 하는 것이랍니다. 라고 크게 외쳐 주고 싶어진다.
주님, 오늘 하루도 모든 것 감사하오며, 늘 저와 함께 하여 주시고, 주께 순종하는 삶 살게 하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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