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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567, 2019-05-05 17:40:06(201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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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져보아라
요즘엔 성당입구에 들어서면 왼편에 예쁜 그림이 절기와 설교말씀을 떠 올릴 수 있게 해 줍니다. 편다니엘 유로사 부부의 작품입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성당 문을 나섰다가 다시 보고파 돌아와 보기도 합니다. 팔 일만에 예수님을 만난 토마의 심경을 어찌 다 알까만, 부활하셨지만 여전히 자기가 직접 만나지 못해, 확인하지 못해 믿을 수 없었던 그에게 주님은 상흔까지도 그대로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그가 어떤 고백을 했는지 요한은 생생하게 기록합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진리가 내 안으로 들어옵니다. 이게 없이 신앙은 교리와 신조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 고백은 공동의 것으로 공유되고 거기에 확신과 헌신이 더해지겠습니다. 이것이 교회의 시작이요 본질입니다.
의심과 확신의 사이를 걷는 연약한 인간은 그래서 성령님의 도우심이 있어야 하지요. 나와 내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그분 손길을 잡는 한 주간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2. 깨달음과 깨닫게 함
제 평소의 구호는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입니다. 교회는 공동체로 부름을 받았고, 거기엔 각각 부르심을 입은 지체들이 존재합니다. 어떤 가지는 해가 뜨는 쪽으로, 또 어떤 것은 그 옆으로, 그 뒤쪽으로 가지를 뻗고, 어떤 가지는 하늘을 향하기도 하지요. 지체(肢體)의 신비로움이라고 할까요? 모든 이의 눈에 모든 게 보이지 않습니다. 내 눈에 보이는 게 있고 다른 이의 눈에 보이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보이는 것의 다름만으로 공동체가 자라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내가 보게 되는 것에 최선을 다하면 우리 제자교회는 정말 아름답고 예쁘고 힘찬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3. 먼지. 뭔지?
지난 주일에는 미세먼지와 그 해법?에 관한 세미나를 들었습니다. 초미의 관심사를 반영하듯 그 힘든 시간?을 초롱초롱 듣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이 강의를 들으면서 먼지도 문제의 본질이지만 우리가 객관적인 진실과 그 대책마련에 너무 접근하지 못하는 게 더 문제라고 봅니다. 앵무새처럼 떠드는 언론은 풍성하지만 어떤 주제에 관해 전문가적인 식견을 제시하는 이가 너무도 적다는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이 분야의 전문가를 청하여 그 근본문제와 나름대로의 해결책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많은 의문이 모처럼 해소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결국, 이 미세먼지의 문제는 우리의 사고방식, 삶의 방식, 철학이 바뀌지 않고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나름의 결어를 머리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덜 쓰고, 더 걷고, 함께 타고, 함께 나누는 세상을 꿈꾸고 실천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의 많은 문제들이 그렇듯이 대증적인(對症的)요법으로는 그 해결이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문제 같습니다. 소박하고 겸손한 삶은 우리 주님께서 가르쳐주시고 보여주신 삶의 스타일입니다. 한 주간도 실천해 보렵니다.
요즘 예배나 교육, 기도에 나오시면 사목단이 드리는 작고 작은 선물이 있답니다. 한철입니다.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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