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2867, 2015-12-31 14:25:35(2015-12-28)
-
성탄 전날 밤,
남편은 회사에서 바로
교회로 온다고 했다.
세마대 역까지 왔다는
연락을 주고 받은 지
꽤 지났는데도 도착하지 않아
작은 아이가 문자를 하니
‘역에서 걸어 나왔는데
길을 잃었다’네.
(역시 길치의 진가를 발휘했다)
놀란 아이는
바로 아빠한테 전화를 했는데
‘전원이 꺼져 있어 소리 샘으로….’
조금 전 까지 문자를 했는데
전원이 꺼져 있다니…
단번에 사색이 된 아이는 울먹이며
“아빠가 큰 일 났다.
유괴(?) 당한 것 아니냐?”
호들갑을 떨기에
“기다려 보자. 이제 찾아 오실 거야”
하며 달랬으나,
아이는 울며 교회 밖으로 달려 나갔다.
(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
‘에고...
이 밤에…
니가 더 위험한데...’
말릴 틈이 없었다.
한 참 뒤,
두 사람은 땀 범벅에
여러가지 감정이 뒤엉켰는지
울상이 되어 숨을 고르며
할 말을 잃고
강당에 앉아 있었다.
탈진 된 두 사람이
어찌나 딱하고 어이 없는지
나는 애처로운 웃음만 나왔다.
성탄 잔치가 끝나고
집에 온 아이는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프다며
호소하다가
겨우 잠이 들었고
성탄절에는 일어나지도 못했다.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3173 | 니니안 | 3696 | 2015-08-15 | |
3172 |
역류성 식도염
+1
| 박마리아 | 1679 | 2015-08-12 |
3171 |
세상에서 제일 긴 유턴
+3
| 박마리아 | 2219 | 2015-08-04 |
3170 | 희년함께 | 1506 | 2015-07-09 | |
3169 | 김바우로 | 1351 | 2015-06-12 | |
3168 | 재룡♪ | 2290 | 2015-06-08 | |
3167 |
선교 헌금 지출내역
+1
| 이필근 | 3272 | 2015-06-05 |
3166 |
반대되는 삶~ "펌"
+1
| 니니안 | 4528 | 2015-06-03 |
3165 | 니니안 | 2429 | 2016-07-23 | |
3164 | 니니안 | 4526 | 2015-05-28 |
.
.
왜그래...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