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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871, 2015-12-31 14:25:35(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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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전날 밤,
남편은 회사에서 바로
교회로 온다고 했다.
세마대 역까지 왔다는
연락을 주고 받은 지
꽤 지났는데도 도착하지 않아
작은 아이가 문자를 하니
‘역에서 걸어 나왔는데
길을 잃었다’네.
(역시 길치의 진가를 발휘했다)
놀란 아이는
바로 아빠한테 전화를 했는데
‘전원이 꺼져 있어 소리 샘으로….’
조금 전 까지 문자를 했는데
전원이 꺼져 있다니…
단번에 사색이 된 아이는 울먹이며
“아빠가 큰 일 났다.
유괴(?) 당한 것 아니냐?”
호들갑을 떨기에
“기다려 보자. 이제 찾아 오실 거야”
하며 달랬으나,
아이는 울며 교회 밖으로 달려 나갔다.
(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
‘에고...
이 밤에…
니가 더 위험한데...’
말릴 틈이 없었다.
한 참 뒤,
두 사람은 땀 범벅에
여러가지 감정이 뒤엉켰는지
울상이 되어 숨을 고르며
할 말을 잃고
강당에 앉아 있었다.
탈진 된 두 사람이
어찌나 딱하고 어이 없는지
나는 애처로운 웃음만 나왔다.
성탄 잔치가 끝나고
집에 온 아이는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프다며
호소하다가
겨우 잠이 들었고
성탄절에는 일어나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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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그래...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