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사순절 묵상
  • 조회 수: 3427, 2015-03-17 18:15:11(2015-03-17)
  • 요한5:7
    선생님,그렇지만 저에겐 물이 움직여도

    물에 넣어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 가는 동안에 딴 사람이 먼저 못에 들어갑니다.

    정신 질환을 앓고 퇴원한 환자들을
    지역 보건소에서 정기적으로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물론 지역에 따라 형편은 다르겠지만,
    딸아이가 실습으로 나간 곳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생활이 무척 어려워

    국가 보조금으로 근근이 사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팔순 노모가 싸 준 도시락을 들고
    매일 한 시간 이상을 걸어서
    (차비가 없어)
    보건소에 오시는 50대 남성 분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미어집니다.
    물론 더 기가 막힌 삶을 사시는 분들도
    많지요.

    똑같은 인생 50을 넘게 살면서도
    세상을 우물 속의 개구리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더 보기 좋은 것을 추구하고
    더 맛있는 것을 먹을 때 감사하며
    더 이룬 것에 앞에 감사와 찬양을 드렸던 신앙이

    얼마나 미천하고 부끄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다 떠나가고
    스스로도 움직일 수 없어 소망 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이 땅의 많은 이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그들의 눈물과 고통의 소리에 귀 기울이시고
    "일어나 요를 들고 걸어가라"
    오늘도 말씀 하소서!


    부끄러운 죄인 통회하며 기도합니다.

댓글 1

  • 김영수(엘리야)

    2015.03.17 18:15

    박시인께서 오랫만에 또 주옥같은 글을 올리셨네요.
    아직 저는 그분들의 삶을 상상할 수가 없네요.
    너무 따뜻한 우물 속에서 좁은 하늘만 보고 살고 있네요.
    참 부끄럽습니다.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3649 노아 1034 2012-01-20
3648 승유맘 1036 2013-02-17
3647 아그네스 1038 2008-10-27
3646 꿈꾸는 요셉 1038 2009-02-09
3645
꿈.. +7
박마리아 1038 2013-02-21
3644 청지기 1043 2011-11-14
3643 김장환 엘리야 1045 2007-07-06
3642 양은실 1047 2010-12-13
3641 이병준 1048 2013-03-13
3640 최은영 1050 2012-12-17
3639 양신부 1052 2010-03-18
3638 † 양신부 1053 2011-08-27
3637 청지기 1055 2023-04-02
3636 이병준 1057 2011-10-27
3635 양부제 1058 2009-04-24
3634 김장환 엘리야 1058 2012-01-20
3633 현순종 1059 2013-02-18
3632 김장환엘리야 1059 2013-05-12
3631 김장환 엘리야 1061 2011-09-19
3630 김장환 엘리야 1062 2010-12-24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